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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적상산 꽃밭에서 만난 야생토끼 적상산 피나물 군락지로 놀러 온 토끼 야생동물 중에 가장 흔하던 토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라니는 심심치 않게 만나고, 이따금 멧돼지도 보지만 야생토끼는 귀한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어제 적상산 피나물 군락지에서 그 귀한 야생토끼를 만났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녀석하고 눈맞추느라 제대로 된 사진을 담지 못했습니다. 렌즈 교환 할 틈도 없이 안녕~ 하고 말았지요. 보이나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경계하는 모습. 남의 구역을 침범한 내가 너한테 먼저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미안타. '토끼눈'답게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사방이 다 보이나 봅니다. 앞을 응시한채 눌산의 다음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 녀석 역시 눌산의 마음을 훤히 꽤뚫고 있는 듯 합니다. 달리다 멈춰섭니다. 과연 이 녀석이 200.. 2010. 5. 14.
지붕 위의 야옹이 야옹이는 높은 곳을 좋아합니다. 이따금 들려오는 야옹이 소리에 둘러보면 2층 지붕에 앉아 있습니다. 사랑방 책상 의자에 앉아 있는 자기 주인과 눈높이가 딱 맞는 곳에. 야옹~하는 소리도 평소와는 다른, 아주 부드러운 소리로. 주인 뭐하나 감시하나 봅니다. 맛있는 거 혼자 다 먹나 하고.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어떤 위협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 같습니다. 멧돼지 역시 주변을 감시할 수 있는 능선 볼록한 부분에 집을 짓습니다. 육안으로 확인 뿐만이 아니라 냄새를 맡기 가장 좋은 장소니까요. 보통 두어 시간 저러고 앉아 있습니다. 앉아 졸기도 하고,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야옹~하며 부릅니다. 하품도 연타석으로. 안돼~ 가지마! ^^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서산을 붉게 물들이며. 2010. 5. 12.
자연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단풍이 남하하는 속도는 시속 25km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봄이 북상하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가을 단풍에 비해서는 더딘 것 같습니다. 개나리를 기준하면 제주도와 서울의 개화시기는 한달 정도 차이가 납니다. 진달래는 조금 빠릅니다. 약 보름에서 20일 정도. 변덕이 심한 봄날씨 때문입니다. 이 있는 서창마을과 적상산 향로봉의 표고차는 약 600미터. 집주변 나뭇잎이 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딱 일주일 만에 중간 지점까지 봄물이 들었습니다. 2주 정도 지나면서는 8부 능선까지 올라갔습니다. 향로봉은 여전히 겨울빛입니다. 봄의 경계선이 뚜렷합니다. 그동안 느리게 올라오던 봄도 이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갈 겁니다. 순식간에 초록으로 변하겠지요. 느리게만 느껴지는 자연의 속도도 탄력이 붙으면 만만.. 2010. 5. 11.
허망한 봄날이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좋아하시나요? 이 노래. 눌산은 음치입니다. 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요가 좋습니다. 바람소리가 좋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좋습니다. 낮잠을 잤습니다. 잠에서 깨어 창문을 여는 순간, 한줄기 바람이 훑고 지나갑니다. 아, 봄도 함께 사라집니다. 신나는 봄이었지. 그래. 눈이시리도록 아름다운 봄날이었어. 2010. 5. 11.
5월의 '무주 여행자의 집/언제나 봄날' 보드라운 바람이, 5월입니다. 뒤란 당산나무 아래 배깔고 엎드려 책이나 보면 딱 좋은 날씹니다. 언제나 봄날은 얼굴보다 뒷모습이 더 예쁩니다.^^ 2010. 5. 8.
금강의 아침에 반하다 06시 30분, 금강에 갔습니다. 아침을 만나러요. 무르익은 봄빛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오죽했으면 비단(錦)강이라 했을까요.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부지런한 녀석은 벌써 사냥에 나섰습니다. 아침의 강은 고요합니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아침이 열립니다. 강건너에는 누가 살까요. 아마도, 신선이 살겠지요. 강은 느리게 흘러 갑니다. 먼 길 나서는 나그네 처럼. 이 풍경을 만나기 위해 아침을 달렸습니다. 작은 수고에 대한 댓가치고는 과분한 선물을 안겨줍니다. 꽃길 따라 선녀를 만나러 갑니다. 천상의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왔다는 각시소입니다. 그 선녀는 바위가 되 금강을 굽어보고 서 있습니다. 각시바위입니다. 호수를 닮은 강. 산너머에서 아침해가 솟아 오릅니다. 천천히 천천히. 선녀를 기다려 볼까요? 5월, .. 2010. 5. 7.
뒷태가 아름다운 사람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 집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은 정면보다 뒤란이 너 멋집니다. 집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도 발길은 뒤란으로 향합니다. 자동으로 말입니다. 이 정도 뒷태라면 미스코리아감 아닌가요?^^ 뒷모습에 반해 얼굴을 봤더니 폭탄이더라.는 경우 있지요. 사람은 진득한게 좋습니다. 외모보다는 실증나지 않는 뒷모습이 더 중요하단 애깁니다.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가 서서히 연둣빛으로 물들어갑니다. 하루 하루가 다릅니다. 무심결에 바라보면 어느새 이렇게 변했나 합니다. 눌산은 이 통로를 따라 수시로 들락겁니다. 뒤란에 보일러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빨갛게 물든 영산홍과 당산나무의 연둣빛이 사진기를 들게 합니다. 당산나무 아래 평상에도 이제 서서히 손님이 찾아올겁니다. 긴 겨울 무척 심심.. 2010. 5. 4.
영동의 상징 감나무를 묶은 '안전운전' 충청북도 영동은 대부분의 가로수가 감나무입니다. 영동은 곶감의 산지로, 가을이면 빨갛게 익은 감이 아주 멋스러움을 자아냅니다. 그 감나무에 '안전운전' 표지판을 매달아 놨더군요. 곡선이 많은 한적한 도로라 '안전운전' 계도 목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흉물이 따로 없습니다. 아주아주 보기 흉하더군요. 야광판이라 밤에도 잘 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목적을 갖고 매달아 놨겠지만, 결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안전운전도 중요하지만, 나무에 묶지 않고 더 좋은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텐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나무에는 이제 막 새 이파리가 돋고 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옵니다. 하지만 글씨가 작아 운전 중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전운전을 방해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저 또한.. 2010. 5. 3.
수줍은 봄빛 연둣빛 새순이 돋는다. 보드라운 속살 같은. 만지면 빨개지겠지? 201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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