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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동네 마실 나온 야옹이~ 야옹이가 요즘 부쩍 어른스러워졌습니다.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던 녀석이 도망가지 않고 슬슬 눈치를 봅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판단하는 거지요. 행동반경 또한 점점 넓어집니다. 눌산 따라 동네 마실도 다니고, 아트갤러리 주변까지 맴돕니다. 그 정도까지는 자기 영역이라 이거지요.^^ 먼지가 쓸 정도로 방치된 50mm 렌즈로 담아줬습니다. 제법 폼이 잡혔지요? 한결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해질무렵이면 먼산을 바라보는 습관. 누굴 기다리는 걸까요? 아직은 그래도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겁쟁이. 고마 밥먹으러 갑시다! 빨랑 갑시다!!^^ 2010. 4. 6.
고속도로 하이패스 장애인들에게는 딴 나라 얘기? 지난 1993년부터 고속도로 통행요금 지급수단으로 활용되던 고속도로카드가 4월 1일 자로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9월 25일 부터는 사용량 감소를 이유로 요금소에서 카드 판매도 중단됐습니다. 휴게소에서의 판매는 그 전부터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카드의 퇴출은 하이패스의 보급이 주원인으로 보입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밝힌 이유는 “그동안 요금소에서 수작업으로 정산하는 번거로움과 요금소 정체까지 야기하고 재활용이 안된다는 점 등 단점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입장에서 보면 분명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장사치의 얄팍한 상술에 불과해보입니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눌산은 그동안 고속도로카드를 구입 사용해 왔습니다. 적은 금.. 2010. 4. 6.
야옹이는 표정의 달인~ 오랜만에 야옹이 근황 올립니다.^^ 야옹이는 요즘 무척 심심합니다. 눌산이 자주 못 놀아줘서요. 따뜻한 날씨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이고, 그러다 정 심심하면 풀밭을 뒹굴곤 합니다. 아랫집에 갔다 들은 얘긴데, 어쩌다 그 집 근처까지 갔는지 진돗개한테 쫓기기도 했답니다. 얼마나 놀랬을까요. 주인이 바뻐서 겪은 설움입니다. 미안타. 야옹이 녀석은 카메라의 존재를 아나 봅니다. 피하지 않고 얼굴을 들이 밉니다. "제대로 좀 찍어봐~"하고 말입니다. 하품에 기지개까지,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쁩니다. 야옹이는 표정의 달인입니다. 방에 들여 보내 달라고 떼쓰다 난간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그래도 방에는 절대 못 들어 온다. 여긴 내 방이야!^^ 2010. 3. 29.
무주는 지금, 설국(雪國) 유난히 눈이 많은 계절입니다. 보통은 2월에 큰눈이 오지만 요즘은 3월 봄눈이 많이 내립니다. 춘분이 낼모레인데, 사진만으로 보면 분명 겨울입니다. '언제나 봄날'을 '언제나 설국'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청소 좀 하고 나왔더니 눈이 다 녹아버렸네요. 아침엔 한 10cm 이상 쌓였거든요.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봄눈 녹아 흐르는 물소리입니다. 분명 봄인데, 계곡은 여름입니다. 잠깐 하늘이 열립니다. 마을이 고요하죠? 언제 그렇습니다. 마을 주민은 이십 여명 되지만, 평일은 이렇게 고요합니다. 하늘이 조금만 일찍 열렸으면 더 멋진 사진을 담았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젯밤에 묵은 손님들이 이 길을 내려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눌산은 장담했지요. 길을 금방 녹을겁니다.라고요. 나뭇가지에는 아직 눈송.. 2010. 3. 18.
송광사 다녀왔습니다. 늦은밤 송광사에 다녀왔습니다. 민박 주인이 집을 오래 비울 수 없어 심야시간을 이용했습니다. 다비식으로 많은 인파가 분비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한마디로 고요했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산사의 밤은 쓸쓸했습니다. 스님, 눌산이 '오두막의 꿈'을 갖게 한 스님, 부디 극락왕생 하소서! 2010. 3. 13.
춘설 강원도 폭설에 이어 전국이 눈 폭탄을 맞은 것 같습니다. 서울은 말 할 것도 없고, 좀처럼 눈 구경하기 힘들다는 부산에도, 무주는 올 겨울들어 가장 많은 양이 내렸습니다. 눈 치우다 말고 설렁설렁 동네 한바퀴 돌았습니다. 발목까지 빠질 만큼 많이 내렸습니다. 장화신고는 다닐만 합니다. 적상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서창마을 올아오는 길입니다. '언제나 봄날' 가는 길. 눈꽃이 피었습니다. 펜션 뒤에 있는 마을 숲, 그리고 아트갤러리 무주 서창관광안내센터&아트갤러리 우리 마을의 명물입니다. 수령 420년의 소나무로 펜션 뒤란의 520년 된 당산나무와 함께 마을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가지가 부러질까 걱정됩니다. 위태한 모습이지만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마을은 고요합니다. 눈속에 포옥 쌓였습니다. 뒷집 어르신은 마당.. 2010. 3. 10.
춘설 내린 무주여행자의 집 '언제나 봄날'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나무를 '설해목'이라고 합니다. 법정스님의 책에 잘 소개되 있죠. 강원도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지난 밤 무주에서도 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요. 봄눈은 무겁습니다. 습설이다 보니 수분이 많아 그렇습니다. 대신 빨리 녹습니다. 무주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춘설치고는 대단한 양입니다. 아마 2-30cm는 족히 될 것 같습니다. 장화 신고 다닐 정도니까요. 올 겨울들어 무주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 치울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습설이 얼마나 무거운지는 눈을 치워보면 압니다. 눈가래가 밀리지 않을 정도니까요. 겨우 걸어 다닐 길만 치우고 녹기만을 기다려야지요... 2010. 3. 10.
눈 온다~ 야옹~ 제법 눈발이 거셉니다. 순식간에 쌓입니다. 경칩이 지난 춘설이라 무슨 힘이 있을까 싶지만, 봄눈은 습설이라 무지 미끄럽습니다. 눈이 그치면 금방 녹지만 땅까지 질퍽여 여간 애를 먹이는게 아니죠.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처럼 말입니다. 사진 좀 찍을려고 했더니 녀석이 방해를 합니다. 야옹이가 요즘 새끼를 가졌는지 어리광이 심합니다.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졸졸 쫒아다닙니다. 나도 사랑방에 들어가고 시포요~~^^ 이젠 습관이 되서 빈틈만 보이면 방으로 들어옵니다. 방 한가운데 누워 주인 노릇까지 할려고 합니다. 앉기만 하면 잠을 잡니다. 하품까지...^^ 동네 아주머니 말씀이 새끼 가진 거 같다고 하네요. 야옹이 엄마되겠네~~ 무주는 낼까지 눈소식이 있습니다. 눈이 그치면 복수초 담으로 가야죠. 설중복수초.. 2010. 3. 9.
눈 속에 핀 산수유꽃 무주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이 내립니다. 쌓인 만큼 녹아 흐르고, 다시 쌓이기를 반복합니다. 올 겨울 눌산은 강추위에 고생 좀 했습니다. 이젠 봄이 기다려집니다. 얼레지 복수초 피는 봄이 기다려집니다. 섬진강에서 온 산수유꽃입니다. 방 안에서 곱게 꽃을 피웠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제주도에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섬진강가에는 매화꽃 산수유꽃이 막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했을 겁니다. 노란 꽃을 처음 본 야옹이 녀석 경계를 합니다. 도데체 이 녀석은 뭐야~ 하듯이 말입니다. 야옹이 특유의 경계심으로 슬금슬금... 향기도 맡고 요모저모 살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경계심도 금방 풀리고 맙니다. 발로 툭툭 건들어 보기도 하고. 쨔식~ 향기에 취해도 봅니다. 음~ 굿!^^ 눈발이 거세집니다.. 2010.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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