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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무주 구천동계곡 물놀이 무주 하면 가장 먼저 구천동을 떠올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주와 구천동은 한 몸으로 고유명사가 되버린지 오래기 때문이죠. 무주의 상징과도 같은 구천동에는 그에 걸맞은 '구천동 33경'이있습니다. 제1경인 라제통문부터 제33경인 덕유산 향적봉까지 장장 36km에 달하는 구간의 계곡과 기암괴석,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태고의 원시림, 그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맑고 투명한 물길이 만들어 낸 못과 폭포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구천동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몇 가지가 전해옵니다. 9천 명의 승려가 도를 닦았던 장소여서라든가, 구씨와 천씨가 많이 살아서, 9천 명의 호국무사가 수련했던 장소라서 등 그 유래는 다르게 전하지만 천혜의 지형적인 조건과 무성한 숲, '덕(德)'이 많아 넉넉하고, 너그러운 산 덕유산이 주는.. 2009. 8. 6.
아침, 산책, 숲길, 그리고 들꽃 아침이 좋습니다. 티없이 맑은 어린아이들이 좋고, 온실의 화초보다 들꽃이 예쁘듯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아침형은 아닙니다. 산중에 살다보니 일찍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뒷집 어르신이나 마을 분들을 보면서 따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시골살이는 해가 뜨는 시간에 일어나 일찍 잠자리에 들 수 밖에 없는, 자연에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는 거리가 먼, 달과 별빛이 주는 편안함도 한 몪 했을 겁니다. 계절에 따라 일어나는 시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봄이면 새소리에 잠을 깨지만, 여름은 아침햇살에 잠을 깹니다. 늦잠을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환경인 것이죠. 해가 늦게 뜨는 겨울은 좀 더 잘 수 있습니다. 아침산책을 했습니다. 그 길입니다. 눌산이 겨울내내 나무하러 다니던 길. 산을 보고,.. 2009. 8. 5.
하늘빛, 기가막히게 좋은 날 참 오랜만입니다. 이런 하늘 언제봤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장마끝에 찾아 온 파란하늘이 '이젠 더위!'를 외치는 듯 합니다. 덥겠죠? 장마도 대충 끝나는 것 같고, 여름이니까요....^^ 펜션 [언제나 봄날] 올라오는 길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봄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심고 가꾼 결과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양이 중요한게 아니죠...^^ 셔터를 대충 눌러도 하늘빛이 기가막힙니다. "뭐, 이 정도야~"하시겠지만, 그동안 지루했던 장마끝에 찾아 온 파란하늘이 곱기만 합니다. 파란하늘에 기분이 좋은지 웃고 있네요....^^ 이틀 전만 해도 뱍난로를 피웠습니다. 감자를 구워 먹었고요. 오늘은 무지 더울 것 같습니다.... 맴도는 먹구름 한조각이 밀리는 느낌이죠? 파란하늘에 .. 2009. 7. 30.
비 개인 후, 적상산 풍경 비 개인 아침, 안개로 가득합니다. 아침의 주인은 안개입니다. 안개에 가린 적상산 긴 장맛비에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끝난 것 같은데, 올 장마는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일요일이라고 비도 쉬나 봅니다. 호박꽃 많은 사랑을 주지도 못했는데 잘도 자랐습니다.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 어르신댁 키다리꽃 비는 그쳤습니다. 대신에 안개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2009. 7. 26.
벌집 퇴치에는 뿌리는 모기약이 최고! '풀과의 전쟁' 만큼 신경쓰이는 일이 '벌과의 전쟁'입니다. 장맛비가 그치고 난 뒤 미당은 그야말로 풀밭입니다. 낫으로 베고, 손으로 뽑고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이어지니까요. 봄부터 여름 내내 풀뽑는 일은 일상입니다. 인내와 지구력의 싸움이죠. 어떤 책에서 보니까 도 닦는 일에 비유했던데,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또 하나, 벌집이 문제입니다. 요녀석들이 앙큼하게도 꼭 구석진 곳에 벌집을 만듭니다. 잘 안보이는 곳들이죠. 갑자기 달려들기도 하죠. 그럼? 벌침 맞는거죠.^^ 하지만 갑자기란 표현은 틀린 얘깁니다. 스스로 위협을 느꼈을때죠. 지난 여름에도 그렇지만 올 해도 손님이 벌에 쏘인 경우는 없고, 저만 피해를 당했습니다. 주인을 알아보나 봅니다. 벌집은 간단하게 퇴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뿌리는 모기.. 2009. 7. 23.
뜻밖의 선물 외출에서 돌아오니 택배가 와 있습니다. 내용물은 책. 펜션에 이따금 오는 손님의 지인이 보낸 책입니다. [언제나 봄날] 사랑방 책장을 채울 새 식구입니다. 직감적으로 책이구나 했습니다. 몇일 전 미리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또 다른 작은 포장박스 안에 몇 권의 책이 들어 앉아 있습니다. 어떤 선물보다도 고마운 것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새책은 아니지만, 새책이 아니어서 제겐 더없이 값진 선물입니다. 당장이라도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습니다. 책을 보내주신 분은 가브리엘 님. 고맙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봄날] 사랑방은 개방되어 있습니다. 차를 마시고, 인터넷을 하고,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도 여행하면서, 머무는 동안 편안하게 읽을 책 한 권 있었으면 좋.. 2009. 7. 20.
자연은 언제나 공평합니다. 설렁설렁 걷다, 야생 복분자 먹고... 장마가 어느정도 끝나난 줄 알았더니 오늘 밤부터 내일까진 비가 더 온다네요. 좀 지겨워질라 그럽니다. 아무 피해 없이 지나가는 장마지만, 때가 되면 가야지요..... 아무튼 내일 비가 오고 나면 장마도 멀어진다니 다행입니다. 일기예보 창에서 우산이 사라진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까만 복분자 열매가 먹음직스럽습니다. 빨갛게 익는 산딸기와는 다릅니다. 복분자는 까맣게 익습니다. 요즘 한창입니다. [언제나 봄날] 주변에 찬찬히 살펴보면 널렸습니다. 장어+복분자=힘. 복분자만 먹어도 '힘'입니다.^^ 코스모스. 꽃이름 모름. 역시 꽃이름 모름. 개망초 작년엔 호두가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많이 열렸는데, 올 핸 별롭니다. 해걸이를 하기 때문이죠. 자연은 공평합니다. 더도 덜.. 2009. 7. 20.
산책..., 소소한 일상과 풍경들 산책을 좋아합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들이 다 새롭습니다. 온갖 해찰 다 부리면서, 몸과 마음을 맑게 만드는 산책은, 부작용이 없는 운동이 아닐까 합니다. 몸은 가볍게, 마음은 더욱 맑게. [언제나 봄날] 주변에는 그렇게 천천히 걷기 좋은 길이 널렸습니다. 30분, 한 시간, 두 시간.... 마음대로 고르면 됩니다. 해질무렵도 좋겠고, 안개가 낮게 깔린 이른 아침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고요와 평온이 함께하는, 그 시간만은 오로지 나 혼자가 됩니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개망초가 매서운 비바람을 잘 견뎌주었습니다. 아침 안개가 더해지면, 영락없는 안개꽃이 됩니다. 비는 그쳤지만 아직은 촉촉합니다. 나뭇가지 하나 흔들림이 없는 뒤란 당산나무가 대견합니다. 참 건강한 나무입니다. 뒤란은 온통 숲입니다... 2009. 7. 18.
비오는 날 벽난로, 그리고 감자 소낙비, 벽난로, 감자, 다시 고요.... 아침나절 하늘이 시커멓더니 우르르쾅쾅 소리와 함께 소낙비가 내립니다. 순간, 춥다.는 생각에 벽난로를 피웁니다. 한여름에 말입니다. 그렇다고 보일러를 돌릴 수는 없고.... 덕분에 감자 구워 잘 먹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내리는 소낙비에 물길이 막혀 마당 가득 물이 들어 찼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벌였더니 춥네요. 이럴땐 벽난로가 최고지요. 한여름에 벽난로,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감자 몇 개 구워 요기도 하고... 덕분에... 한여름에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울리지 않은 풍경이지만, 방안을 감도는 온기가 좋습니다. 딱 10분 무지막지하게 내렸습니다. 거짓말 처럼 말입니다. 그 많던 장작이 저 만큼 남았습니다. 따뜻한(?) 여름 날려면 좀 더 필요한데... .. 200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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