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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의 S라인 몸매 한번 보시죠 한줌 햇살이 아쉬운 지난 일요일 오후 노루귀를 만나러 갔습니다. 한낮에만 활짝 피웠다가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무려 버리기 때문에 노루귀 촬영은 오전 시간이 좋습니다. 가는 허리가 얼마나 여린지 후~ 불면 그냥 쓰러질 것 갔습니다. 노루귀는 꽃이 지고 난 후 돋아 나는 이파리가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정도면 S라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습니다. 그냥 한 두 개체 피지 않았을까 했는데. 여기저기 꽃을 피운 녀석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포근했나 봅니다. 저 곳에도 어제 눈이 내렸을텐데. 아마도 입을 꼭 다물고 한 동안 침잠의 시간을 갖겠지요. 가녀린 허리를 가졌지만. 강해보이지 않나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모습이 당당해 보입니다. 지난해 같은 .. 2009. 3. 4.
춘설 내린 무주 적상산 3월에 내리는 눈치고는 만만치 않은 양입니다. 간밤에는 비가 내리더니 눈으로 바뀐 것이죠. 춘설이라 빠르게 녹아 흐릅니다. 조금만 더 내린 다음에 사진 찍어야지. 했더니 순식간에 녹아 흐릅니다. 내리는 양보다 녹아 흐르는 양이 더 많은 것이죠. 가장 먼저 도룡뇽 연못을 찾았습니다. 녀석들 모습이 궁금해서요. 물이 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희미하게 도룡뇽 알만 보일 정도로. 녀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알을 낳았으니 제 할 일이 끝난 것은 맞는데. 관리는 안하나?^^ 눈에는 건설과 습설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마른 눈과 젖은 눈이죠. 춘설은 대부분 습설입니다. 물기가 많아 빨리 녹기도 하지만. 잘 뭉쳐지기도 합니다. 이런 눈으로 한대 맞으면? 갑니다.^^ 펜션 뒤 관광 안내센터입니다. 한 달 예정.. 2009. 3. 3.
얼레지 꼬리를 밟다. 얼레지는 지금 꽃을 피우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맘때면 새순이 돋아납니다. 아직 이르다는 것을 알면서 혹 흔적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얼레지네 집을 찾았습니다. 당연히 꽃은 피지 않았지만. 얼레지 꼬리는 밟고 왔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입니다. 20여 년 전 남설악 점봉산에서 얼레지를 처음 본 후 꽃말이 왜 '바람난 여인'일까 궁금했습니다. 고고한 자태와 다소곳한 몸가짐, 때론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왕비의 포스를 닮았는데 말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아. 이 녀석은 지난해 담은 사진입니다. 20여 년 전 처음으로 만났던 얼레지 군락이 떠오릅니다. 드넓은 산자락에 쫙 깔린 얼레지 밭이었습니다.. 2009. 3. 3.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 복수초를 만나다. 매년 이맘때면 찾아가는 골짜기가 있습니다. 저만의 비밀의 골짜기지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황금빛 복수초가 기다립니다. 인적이 드문 골짜기라 산 아래 사시는 마을 어르신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저녀석이 여길 뭐하러 왔을까 싶은거죠. "꽃 보러 왔어요." "땅도 다 안 녹았는디 뭔 꽃이여." @#!$%^&&%$*&%$#@*& 별 미친 놈 다 있네... 하는 표정입니다.^^ 또 다시 그 골짜기에서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30년 전, 손 한번 제대로 잡아 보지 못하고 떠나 보낸 첫사랑을 만난 것 보다 더 반가운. 저 멀리 황금빛 복수초가 오매불망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심한가요? 팔불출이라 해도 좋습니다. 좋은 걸 어쩌라고요.^^ 멀리에서도 단박에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황금빛 복수초는 유난히 빛이 납니다. .. 2009. 3. 3.
신기한 도롱뇽 짝짓기 모습 지난해 저를 수시로 놀라게 했던 도롱뇽 짝짓기하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집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다 보니 자칫 밟을 뻔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거든요. 물 속에 떠 있는 도룡뇽 알은 많이 봤기 때문에 당연히 물에서 주로 사는 줄 알았는데 땅 속이나 바위 밑에서 산다고 합니다. 경고 : 보기에 상당히 거북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나 노약자, 비위가 약하신 분은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펜션 뒤에 있는 무주 관광 안내센터 연못입니다. 연못 속에서 꿈틀거리는 녀석들이 보입니다. 뭘까요? 도롱뇽이었습니다. 도롱뇽 알입니다. 개구리 알은 보이지도 않는데. 도롱뇽은 엄청 부지런하군요. 보기에 민망 할 만큼 엄청난 녀석들이 엉겨 붙어 있습니다. 바로 짝짓기 중인 도롱뇽 군단입니다. 도롱뇽에게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너무.. 2009. 2. 28.
욕심과 게으름의 차이 어제 나무하러 갔다가 손가락에 약간의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제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무리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나 만 더 하고 내려가자 하다가 통나무에 손가락을 쿵 한거죠. 적당히 하고 산을 내려왔으면 아무 일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상황만을 본다면 무리까지는 아니었고. 운이 좀 없었구나 하겠지만. 제 마음 속에서는 이미 욕심이 시작되었던 것이죠. 문제는. 과한 욕심은 이런 불행한 일을 불러오지만. 반대로 너무 느긋하면 게으름이 된다는 것입니다. 시골생활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런 욕심과 게으름을 넘나드는 생활이 아닌가 합니다. 똑같은 하루 24시간이라도 적당히 조율만 잘하면 더없이 여유로운 생활이 될테고. 그렇지 않다면 빡빡한 도시생활 보다 더 못할테니까요. 펜션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2009. 2. 27.
자연과 인물과 역사의 섬 거문도를 가다. (3) [거문도 여행] 마지막 이야기 / 등대섬 유람선 투어+트레킹 - 영국군 묘지 1박 2일 일정의 거문도 여행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여행이었다면 유람선 투어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바다 경치야 그게 그거 아닌가 해서죠. 홍도나 울릉도, 해금강에서 보는 느낌과 별로 차이가 나는 것 같지도 않고요. 하지만 유람선 투어는 편하게 구석구석을 돌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더군요. 맘 같아서는 설렁설렁 걸어서 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싶었지만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단체여행이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 할 수 밖에요. 거문항이 있는 고도와 마주하고 있는 서도입니다. 점점히 떠 있는 불빛만 보이던 지난 밤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거문도의 명물 약쑥국으로 아침을 먹고 등.. 2009. 2. 26.
러브는 러브호텔로 갑시다~! 펜션 '대실'되나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실되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젠 잠시 외출 중에 전화를 받았으니 상황은 잘 모르겠고. 오늘은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녀 한 쌍이 "대실 얼맙니까?"하는 겁니다. 그것도 장작 패느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당연히 "대실은 안 합니다."했더니. 손님도 없는 것 같은데 안 할 이유가 뭐 있느냐는 듯 "왜요?"하길래. "그냥 안합니다."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대화가 오가다 그냥 가더군요. 이따금 대실 문의가 있습니다. 펜션 대실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듯습니다. 뭐, 펜션이라고 대실 안 할 이유는 딱히 없지만. 눈 뜨고 그 꼴 보긴 싫더군요.^^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이유가 있습니다. 노래는 노래방, 피시는 피시방, 러브는 러브방, 그러니까 러브.. 2009. 2. 25.
자연과 인물과 역사의 섬 거문도를 가다. (2) [거문도 여행] 두 번째 이야기 / 백도 백도는 거문항에서 동쪽으로 28km 떨어진 섬으로, 쾌속 유람선을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상백도와 하백도를 포함해 39개의 무인군도로 이루어진 백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러갑니다. 백도를 가기 위해서는 거문항에서 유람선을 타야 합니다. 아침 7시 일행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추위에 대비해 완전무장을 하고 나갔지만 남쪽나라는 포근했습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아침 바람이 추위를 느낄 만큼은 아닙니다. 거문항을 출발한지 약 30여 분이 지나자 여명이 밝아 오고 해가 떠오릅니다. 아쉽게도 3분 정도가 늦어 백도 일출은 유람선 객실에서 만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선장실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배가 멈추고 선상에서 백도를 가까이 만납니다. 드넓은 바다 한.. 2009.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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