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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펜션 고양이 펜션 고양이는 주말과 평일이 다르다. 노는 모습도 다르고, 잠자는 모습도 다르다. 아이들 손님에게 인기가 많은 다롱이는 주말이 피곤하다. 하지만 나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을 싫어 하는 야옹이는 전혀 다르다. 주말이면 외박이 기본이고, 집 주변만 맴돈다, 가끔은 얼굴을 보이기도 하지만, 다롱이 만큼은 아니다. 평소에는 이러고 놀고, 잔다. 뉴스만 보면 머리가 아프지만, 이 녀석들 때문에 웃고 산다. 고맙다. 2013. 9. 1.
대화 야옹이와 다롱이를 보는 사람마다 '개냥이'라고들 한다. '개냥이=개+고양이'라는 뜻이렸다. 하지만 녀석들은 분명 고양이다. 고양이 사료를 먹고, 멸치나 생선류만 먹는다. 아마도 눌산을 졸졸 따라 다니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다.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그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고양이 특유의 성격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언제나 졸졸 따라 다닌다. 뒤란이나 2층을 따라 다니면서 녀석들은 이 집 주인이나 되는 듯이 참견까지 한다. 야옹이와 다롱이가 대화를 한다. 무슨 얘기를 할까, 아마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 "너 요즘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 "나도 엉아를 닮고 싶단 말이야~" 온 동네를 제 집 드나들 듯이 휘젓고 다니는 야옹이에 비해 다롱이는 이 집을 혼자서는 벗어나지 .. 2013. 8. 28.
추천! 9월에 가볼만한 축제 5곳 수확의 계절이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무더위를 견뎌 낸 곡식과 과일이 더욱 풍성해 보인다. 오늘 아침, 문득 바라 본 뒤란의 호두나무 이파리가 벌써 타들어 간다. 수확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마을 어르신들은 고추따기에 여념이 없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말리는 풍경도 곳곳에서 보인다. 9월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른 포도를 시작으로 사과와 인삼, 그리고 코스모스, 메밀꽃 등 가을 꽃 축제가 9월에 열린다. 가볼만한 9월의 축제를 정리했다. 1. 충북 '영동 포도축제' 8월 30일(금)~9월1일(일) 2. 충남 '금산 인삼축제' 9월 6일(금)~9월15일(일) 3. 경북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9월 27일~10월 6일 4. 경남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 9월 21일~10월 6일 5. 전북 무.. 2013. 8. 28.
무주 반딧불이 날다. 요즘 집 앞에 반딧불이가 한창이다. 며칠 전에는 요 아래 새로 이사 온 아주머니가 아침부터 아삭이 고추를 한 바구니 들고 오시더니, "아 글쎄, 어젯밤에 반딧불이가 방 안에 까지 들어 왔어요." 하신다. 무슨 큰 일이라도 난 듯이 말이다. 도시에 살다 오신 분이라 신기했나 보다. 반딧불이 서식지가 집에서 직선거리로 100여 미터 거리에 있어 이따금 마당까지도 반딧불이가 날아 든다.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반딧불이의 종류는 모두 3종이다. 5월 말부터 나타나는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 그리고 8월 중순 쯤부터 나타나는 늦반딧불이다. 사진은 늦반딧불이 성충으로 무주군에서는 '늦반딧불이 신비탐사' 행사를 갖는다. 모두 세 차례(8월 15일, 8월 31일, 9월 7일) 탐사를 진행하면서 농촌체험 연계프로.. 2013. 8. 26.
다시, 고요 2주에 한 번, 정기적으로 찾아야 하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한 달 간의 여름 휴가시즌에 발이 묶여 가지 못했다. 오늘, 대전과 전주를 동시에 찾았다. 7시간 동안의 도시 나들이 후. 몽롱한 이 기분, 참 낯설다. 자동차 에어콘 바람 때문이다. 에어콘 알레르기가 있어 무주에서는 가급적 문을 열고 다니지만, 도시에 나가면 어쩔 수가 없다. 머리가 아파 창문이 열리는 커피집에 들어 가 한 시간을 보냈다. 야옹이 다롱이 사료를 사고, 마트 구경도 했다. 사실, 마트에 가면 사람 구경이 더 재밋다. 도무지 딴 세상 사람들 같은 무표정한 표정들과 산더미 처럼 쌓인 물건들, 먹음직스럽지만, 선뜻 손이 가지않는 조리 음식들. 모든 게 넘쳐 흐른다. 그런데 왜 표정들이 그럴까. 맛있는 음식과 멋진 옷, 갖고 싶은.. 2013. 8. 26.
제13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성축구대회 지난 주말(24~25일) 무주에서 '제13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성축구대회'가 열렸다. 축구라면 국가 간 대항전이나 관심을 가졌었는데, 언제나 봄날 펜션에서 묵은 '송파 여성축구단'이 인연이 되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엄청 재미 있더라는 얘기다. 더구나 우리 동네인 적상체육공원에서 결승 경기가 열렸다. 한일 전 못지 않은 팽팽한 긴장감과 안타깝게도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이 컸다. 이번 대회에는 총 32팀이 출전했다. 1, 2부로 나눠 리그전을 치루었는데, 1부 리그 결승전을 관람했다. 부천시여성축구단과 언제나 봄날 펜션에서 묵은 서울송파여성축구단의 경기다. 머리에 물을 붓는, 독특한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가 시작됐다. 4강 전에서 수원영통여성축구단을 이기고 올라 온 서울송파여성축구단. .. 2013. 8. 26.
산골 고양이에게 찾아온, 고요 여름 끝이다. 처서가 지났고, 비도 적당히 내렸다. 덕분에 기온은 뚝 떨어졌다. 산골날씨 답다. 민박집 주인에게 여름은, 휴가시즌을 기준한다. 연일 복닥거리던 이 큰 집에도, 고요가 찾아왔다. 야옹이와 다롱이도 아는 모양이다. 본닛 위에 내린 빗물을 먹는 다롱이. 언제나 관심 받기를 원하는 녀석. 남의 차에는 절대 올라가지 않는다. 괜찮아. 발자국이 남으면 어떻고, 스크레치 좀 생기면 어떠냐. 이번에는 빨레집게에 묻은 빗물을 먹는다. 함께 있다는, 언제나 함께 한다는, 몸짓이다. 이렇게 눈을 맞추고, 함께 숨을 쉰다. 요즘은 부쩍 함께있는 시간이 늘어 난 야옹이. 밖으로만 돌던 야옹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 녀석도, 휴가시즌이 끝난 것을 아는거지. 야옹이와 다롱이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애교.. 2013. 8. 26.
[무주 맛집] 반디어촌 (고동수제비, 어탕수제비, 어탕국수) 무주에 금강이 흐른다. 쌩뚱 맞다고 생각되겠지만, 금강 천리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바로 무주를 지난다. 대부분의 큰 강이 직선화와 제방 공사를 하면서 기생오라비 처럼 변했지만, 무주를 지나는 금강은 여전히 촌스러운 풍경 그대로이다. 덕분에 다슬기가 많고, 그 먹이사슬인 반딧불이가 산다. 무주는 큰 강을 끼고 있어 예부터 민물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유명하다. 민물매운탕과 어죽, 어죽을 응용한 어탕국수와 어탕 수제비, 그리고 고동탕(다슬기탕)이다. 무주 IC를 나오면 바로 보이는 '만남의 광장'은 무주 맛집들이 모여 있다. 휴게소가 아닐까 생각들 하지만, 사실 휴게소 음식은 하나도 없다. '반디어촌'을 비롯해 반햇소 한우, 천마루, 순두부 집이 이 만남의 광장에 있다. 모두가 무주에 오면 한 번쯤 맛봐야하.. 2013. 8. 23.
가을이 온다. 오늘 아침은 바람이 다르다. 비 소식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달력을 보니 내일이 처서네. 처서는 입추와 백로 사이 24절기 중 하나로 '일 년 중 늦여름 더위가 물러가는 때'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툴어 진다는 말이 있고, 여름에 무성해진 산소 벌초를 한다. 수확을 대비한 논두렁 풀베기,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는 풍속도 있다. 아, 또 있다. 처서를 기점으로 복숭아 맛이 가장 좋다네. 흔히 만날 수 있는 벚나무에 가장 먼저 단풍이 든다. 오늘 아침에 보니 창 밖 벚나무 잎이 물들기 시작했다. 꽃도 가장 먼저 피고, 단풍도 가장 먼저 들고, 잎도 가장 먼저 떨구는, 아주 성질 급한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세상을 제대로 사는 녀석이었어! 201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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