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무주 반딧불이 날다. 금강에서 반딧불이를 만나다. 6월 1일부터 무주 반딧불축제가 열린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반딧불이가 축제의 주인공이다. 무주에서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금강 옛길 부근이다. 올 해도 때 맞춰 나타났다. 예년에 비해 몇 일 늦었지만, 첫 만남이라 반갑다. 금강 잠두마을 옛길은 언제가도 걷기 좋은 길이다. 녹음이 우거진 벚나무 숲길은 한낮에도 좋지만, 오늘 같은 달 밝은 밤에는 더 운치가 있다. 더구나 반딧불이가 나는 장관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달이 밝다. 그러고 보니 모래가 보름이구나. 이 녀석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운문산 반딧불이다. 8월에 볼 수 있는 늦반딧불이에 비해 크기가 작다. 불빛도 다르다. 5월 중순부터 볼 수 있는 운문산 반딧.. 2013. 5. 22.
황매산 철쭉길, 10년 전의 기억 산벚꽃과 진달래가 떠나고 신록이 우거질 무렵이면 철쭉이 핀다. 때는 바야흐로 철쭉 철이다. 남쪽의 지리산 바래봉과 합천 황매산 철쭉이 절정에 달했고, 점점 북상해 이번 주말이면 소백산과 정선의 두위봉을 점령하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상이변이라지만, 자연은 말없이 제 몪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황매산에 올랐다. 예상은 했지만, 주중인데도 인산인해다.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단체산행객들의 눈쌀 찌뿌리는 행동까지도 용서될 만큼 멋지다. 무슨 단체에서 왔는지 축제 무대를 점령해 노래자랑을 하고 있다. 무대에는 대형 태극기와 단체 깃발을 세워 놓고 말이다. 태극기 흔들면 다 애국잔가? 작은 배려도 없는 그런 행동을 하면서 말이다. 황매산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이었단 얘기는 어디서 들었나 보.. 2013. 5. 22.
안국사, 무주 적상산 해발 900m 요 며칠 한 여름 날씨였다. 34도를 웃도는 지역도 있었다지만, 산골 무주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기상청 예보가 30도 였으니 말이다. 기상이변이니 지구 온난화니 말이 많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사람이 만든, 기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적상산 안국사에 올랐다. 무주읍에서 차를 타고 20여 분 오르는, 적상산 정상 바로 아래 해발 900m에 자리한 절이다. 산아래 짙초록빛과는 사뭇 다른 연둣빛이 여전하다. 이게 바로 5월 중순의 풍경이지. 더위를 느낄 수 없는 보드라운 바람과 연둣빛 산 풍경이 한결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더구나 순식간에 차를 타고 오른 해발 900m의 상쾌함은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기분이다.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해우소. 무주생활 6년 째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비울 .. 2013. 5. 15.
5월의 숲은, 깊고 그윽하다. 5월의 숲은, 깊고 그윽하다. 산 아래는 이미 초록이지만, 해발 1천 미터 산꼭대기에는 여전히 부드러운 연둣빛이다. 능선에 올라서자 싱그러운 바람이 살갗을 스치고 지나간다. 걷다, 뒤돌아 본 숲이 발길을 붙잡는다. 뒷산에 올랐다. 해발 1,034m 적상산이 뒷산이다. 또 나의 정원이다. '사초'라 불리는 풀이다. 할아버지 수염을 닮았다. 동강 절벽에 자라는 '동강사초'도 있다. 묵은 풀 위로 새 잎이 돋았다. 할아버지 수염이 바람에 날린다. 꽃보다 멋지다. 안국사에서 200m만 올라가면 능선이다. 걸어서 10분이면 해발 1천m에 올라 선다. 참 쉽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정상인 향로봉, 좌측으로 가면 정상보다 전망이 더 좋은 안렴대다. 큰구슬봉이 풀솜대, 이팝나물, 또는 지장보살이라고도 부른다. 피나.. 2013. 5. 14.
서울에 상암이 있다면, 무주에는 등나무운동장이 있다 무주에는 건축가 정기용 교수의 작품이 여럿있다. 리모델링한 무주군청을 비롯해서 적상면, 무풍면, 안성면, 무남면 주민자치센터, 그리고 천문과학관, 버스정류장, 진도리마을회관, 지금의 서창아트갤러리 등 무주의 대표 건축물 대부분이 그의 작품들이다. '무주프로젝트'란 이름의 건축물들은 무두가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감성을 일깨워 주는 작품들로 그의 저서인 '감응의 건축'을 통해 일련의 과정과 소회를 풀어냈다. 정기용 교수는 무주에서의 10여 년 동안 한 일 중에 가장 인상 깊고 감동적이었던 작품으로 등나무운동장을 꼽았다. 밋밋했던 공설운동장 스탠드에 등나무 덩굴을 올려 나뭇그늘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곳에는 지금 등나무 꽃이 한창이다. 등나무운동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당시 무주군수는 고민이 있었다... 2013. 5. 14.
해발 1천 미터에서 만난 적상산 피나물 군락 봄인가 했더니 여름이다. 연둣빛은 어느새 초록이 되었다. 눈부신 신록이 우거진 깊은 산중 한가운데 노란 피나물이 절정을 이루었다. 눈으로 보이는 만큼만 사진에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능력이 내게는 없다. 대신 가슴에 담는다.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서. 적상산 피나물은 지금이 절정이다. 줄기를 자르면 붉은색 유액이 흐른다. 그래서 피나물이란 이름이 붙었다. 피나물은 양귀비과의 식물이다. 한국·중국·일본에 분포하며 산지의 습한 땅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노랑매미꽃"이라고도 한다. 20-40cm 정도까지 자라고, 줄기를 자르면 적황색 즙액이 나온다. 잎은 잔잎 여러 장이 깃 모양으로 달린 겹잎이다. 땅 속에서는 굵고 짧은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많은 뿌리를 내린다. 꽃은 4-5월.. 2013. 5. 14.
문 좀 열어 주세요~ 숫컷인데도 새끼 가졌냐고 물어 볼 정도로 뱃살이 축 쳐져 있던 녀석이, 이젠 살이 빠져 날씬해졌다. 털이 너무 빠져 방에 못 들어오게 했더니 난리도 아니다. 간절한 눈빛으로 "문 좀 열어주세요~"하는 표정이다. 말도 한다. 그렇게. 믿거나 말거나. 혼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방법창을 열다 안 열리면 뜯어 버린다. 그런데 문을 열 줄은 아는데, 닫을 줄은 모른다. 조만간 그러하지 않을까. 나는 다롱이를 믿는다. 내가 졌다. 의자 밑 핑크색 방석이 다롱이 자리다. 좋냐? 니가 좋으면 나도 좋다. 2013. 5. 11.
언제나 봄, 청산도 슬로길을 걷다. 청산도를 다녀왔다. 수 년 간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다.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을 향해 밤새 달렸다. 그리고 6시 30분에 떠나는 청산도 행 첫 배에 올랐다. 여행가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데로 가지는 못한다. 그런면에서 청산도는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아무생각없이 걸을 수 있는 곳, 하지만 눈부신 봄볓에 취해 마냥 걸을 수 만은 없었다. 따뜻한 남쪽나라 섬마을, 청산도는 '언제나 봄날'이었다. 청산도는 봄이 좋다. 유채꽃이 만발하고, 살갗을 간지르는 포근한 봄바람이 좋은 곳이다. 청산도는 어디를 가도 유채꽃밭이 펼쳐진다. 그 뒤로 울긋불긋한 사람의 마을이 있고, 앞마당 같은 바다가 있다. 청산도에서는 매년 4월 한 달 간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가 열린다. 주말이면 밤을 새서 달려 간 .. 2013. 5. 10.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전라남도 곡성 비봉마을 해암요(海岩窯) 곡성 비봉마을 첩첩산중에서 찻사발 빗는 도예가 장갑용, 김춘화 부부 섬진강과 보성강, 두 강이 만나는 전라남도 곡성 압록마을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보성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길은 사철 여행자들로 봄비는 섬진강 쪽 17번 국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강 한가운데 수초가 자라고, 군데군데 모래톱이 자리 잡았다. 참 촌스러운 풍경이다. 생각해 보니 옛날에는 강의 모습이 다 이랬다. 보성강뿐만이 아니라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강마을 풍경 또한 오래전 모습 그대로다. 강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산골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협착한 골짜기 사이로 흐르는 강이, 그나마 숨통 역할을 할 뿐이다. 이색적인 집 짓고 삶의 터전 옮겨 온 부부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유봉리 비봉마을은 ‘골짝나라‘ 곡성에서도 오지로.. 2013. 5. 1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