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너무도 다른, 야옹이와 다롱이 다르다. 둘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르다. 잠자는 버릇도, 노는 것도, 성격도, 먹는 것도, 애교도... 다롱이는 천방지축이다. 생김새는 영락없는 호랑이 상인데... 하는 짓은 철없는 강아지다. 잠버릇 또한 고약하다. 저렇게 놀다. 그냥 뒤집어 잔다. 사냥은? 폼은 그럴듯 한데 마무리가 없다. 날씨가 더운지 종일 저러고 놀다 자다를 반복한다. 귀여운 녀석. 우리 다롱이 곧 생일이구나~ 축하한다~ 반면에 야옹이는 생각이 많은 놈이다. 평소에는 고요를 즐긴다. 대신 무척 예민하고 날센돌이다. 쥐? 다람쥐? 새? 걸리면 한 방에 간다. 최고의 사냥꾼. 이렇게 잘 생긴 얼굴에 상처가 마를 날이 없다. 도데체 누구하고 싸우는 걸까. 다 확인해봐도, 몇 되지 않은 동네 냥이는 아닌 것 같고. 왜냐면 동네 냥이.. 2013. 5. 8. 단풍나무 꽃 단풍나무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실이다. 온갖 꽃이 피는 5월에 순식간에 피고 진다. 꽃은 워낙 작다. 더구나 가는 가지에 매달려 있어 약한 바람에도 무자비하게 흔들린다. 가까이 찍기가 힘든 이유이다. 굳이 용을 쓰고 가까이 담을려고 할 필요는 없다. 눈부신 아침햇살 아래 빛나는 단풍나무 꽃을 감상하는 일은 멀리서도 충분하다. 그게 더 멋지다. 2013. 5. 8. 5월의 적상산 눈이 부시다. 아니 시리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가을은 위에서 아래로, 봄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 간다. 그 봄이 적상산을 점령하기 일보직전이다. 바라보는 산도, 그 안에서 들여다 보는 산도, 온통 초록 일색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산을 오르는 일을 입산(入山)이라고 했다 한다. 요즘 우리가 쓰는 등산(登山)이란 표현 자체가 없었다는 얘기다. 산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조상들과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 시대 사람들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산은 온갖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자연재해로 부터 보호하며, 사람들의 삶과 하나가 되었던, 생활의 일부였으니 그럴 수 밖에. 느린 걸음으로 5월의 적상산을 오른다. 아니, 그 산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의 코스는 안국사에서 서창탐방소까지 하산 길이다. 적상산 하늘길이다.. 2013. 5. 8. 금낭화 꽃말은? 비단주머니꽃, 금낭화(錦囊花)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한다. 심성 고운 며느리가 떠오르는 꽃말이다. 금낭화는 이름 만큼이나 무척 화려한 꽃이다. 북극 어느 나라에서는 이 금낭화를 보고 '장군의 하트'라고 한단다. 대단한 표현이다. 그래도 우리꽃에는 우리 이름이 어울린다. 금낭화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는다. 그래서 며눌취(며느리취)라고도 부른다. 금낭화는 대단히 화려한 꽃이다. 세뱃돈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를 닮은 꽃이 줄기에 치렁치렁하게 달라 붙어 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저 여린 줄기는 춤을 춘다. 야생화는 찬찬히 바라 볼수록 매력이 있다. 꽃의 모양과 꽃이름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며느리 바람날까봐 울 밖에 심는다는 접시꽃 처럼 이 금낭화도 대부분 집 밖에 심어진 것을 볼 수.. 2013. 5. 7. '천상의 화원' 적상산 피나물 군락 '천상의 화원'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아직은 좀 이르지만 적상산 능선을 노랗게 물들인 피나물 군락 얘기다. 아마도 우리나라 최대의 피나물 군락이 아닌가 싶다. 현재 상황은 2~30% 정도 개화한 상태. 이번 주말이면 절정에 이를 것 같다. 이 박새는 독초다. 먹음직스럽게 생긴 탓에 산나물로 오인하기 쉽다.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으며 잎맥이 많고 주름이 뚜렷하다. 대신 잎이 커서 그런지 눈으로 보는 맛은 최고다. 해발 1천 미터 산속에는 키 작은 풀꽃들로 가득하다. 막 지고난 꿩의바람꽃과 현호색, 큰괭이밥, 나도바람꽃, 미치광이풀이 마구 뒤섞여 있다. 적상산 피나물은 햇볕을 많이 보는 능선에서 부터 피기 시작한다. 보통은 이미 만개했을 때 지만, 올 봄은 일주일 이상 개화가 늦었.. 2013. 5. 7. 위봉폭포, 그 길 저 길 끝에 작은 오두막 한 채 있었으면 좋겠네. 그 집이 내 집이라면 더 좋겠네. 한없이 걷고 싶은 길이다. '걷는자'들에게는 참 호사스러운 길이다. 완주 송광사와 위봉사를 지나면, 위봉폭포가 나온다.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좋다. '그길'은 위봉폭포 아랫길이다. 2013. 5. 7. [전라남도 완도] 육지 끝에, 섬 떠남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는 기다림에 더 익숙해지고 말았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고, 다시 떠나 보내는 일이다. 굳이 나쁠 것도 없지만, 역시 떠나는게 더 좋더라. 오랜만에 섬여행을 했다. 배를 타고 50분, 짧은 시간이지만 점점이 떠 있는 섬과 섬 사잇길을 지나는 통통배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그곳에도 사람이 사니까. 6시 30분에 떠나는 첫배를 탓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온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뿌연 해무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온다. 바다 한가운데서 마시는 원두커피 맛은, 더 진하다. 3천원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라도 없었더라면, 무척 서운했을거야. 배를 타면 왜 꼭 이런 사진을 찍을까? 바다 한가운데 섬이 있다. 사람들은 그곳을 섬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 2013. 5. 6. '언제나 봄날'은 지금, 초록빛 순식간이다. 연둣빛 물이 오르는가 싶더니, 금새 초록빛이다. 적상산의 봄은 딱 10% 남았다.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한 연둣빛이 9부 능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루나 이틀이면 이 넓은 천지간이 초록을 변한다. 다롱아~ 나가자~ 귀신 같이 알아 듣는다. 다롱이는 여전히 초등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냥하는 폼은 잡혔는데, 마무리가 안된다. 그저 구경하는 수준. 엉아 따라 다니면서 사냥을 배우라 그랬잖아~!! 적상산은 연둣빛과 초록,붉은 빛이 뒤섞여 있다. 가을의 화려함과는 다른, 봄빛이다. 뒤란의 당산나무는 완전한 초록빛이다. 불과 일주일 사이, 잠시 한 눈 판 사이 세상이 뒤집어져버렸다. 2013. 5. 5. [전라남도 완도] 바람이 만든 아홉 계단. 완도 구계등(九階嶝) 완도를 다녀왔습니다. 육지의 최남단에 자리한 완도는 전국 어디를 기준하더라도 참 먼 곳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또한 같은 남도지만 세 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먼 거립니다. 완도는 드라마 '해신' 덕분에 뜨긴 했지만. 두루두루 명소가 참 많은 곳입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와의 사이에 다리가 놓였고. 보길도나 청산도 같은 섬여행 길에 들고 나는 길목으로만 스쳐지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섬입니다. 완도 정도리의 구계등(九階嶝)입니다. 수 만년 동안 바람과 파도에 씻기도 깎인 크고 작은 돌들은 주로 검푸른 빛을 띄고 있습니다. 덕분에 청환석(靑丸石)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답니다. 구계등(九階嶝)은 아홉개의 고랑과 언덕을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낸 이 걸작은 뭍에 .. 2013. 5. 5.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140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