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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2012년 12월 31일 또 눈이 내립니다. 쌓인 눈이 주체를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데나 주저 앉으면 그냥 썰매가 됩니다. 길은 미끄럽지만, 순백의 하얀 세상이 참 좋습니다. 이 색도 저 색도 아닌, 하얀색 말입니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지난 1년, 잘 사셨는지요? 뻔한 질문이지만, 그래도 하게 됩니다. 아,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이 밤이 지나면 우리 모두 나이 한 살 더 먹잖아요. 다행인 것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무슨 사진을 올릴까 고민하다가 뒤란 당산나무의 사계절 모습을 선택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닌 겨울 가을 여름 봄으로.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되짚어 보는 의미에서입니다. 앞만 보고 살지 말고, 뒤도 좀 되돌아.. 2012. 12. 31.
무주 눈 끝! 제설작업도 끝! 할 말이 없다. 올 겨울은 눈 풍년이다. 치우고 또 치우고, 그래도 쌓인다. 오늘 내린 양도 대략 20cm는 될 것 같다. 등산화 발목이 푹 빠진다. 기상청 예보대로 12시 되니까 그친다. 이제, 제설작업 시작~ 걸어 다니는 길 위주로 치운다. 나머지는 아까워서 그대로~^^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도로는 녹기 시작한다. 발바닥에 물 묻는거 무지 싫어하는 저 녀석들은 꼼짝 않고 들어 앉아 버렸다. 야옹이는 그래도 바깥세상이 궁금한 모양. 역시 다롱이는 아무 생각없다. 이제 세수하러 사우나 간다~ 2012. 12. 28.
무주폭설, 눈에 대한 기억들 숯 굽는 일을 하셨던 아버지는 늘 산에서 살았다. 덕분에 방학때면 어김없이 산 생활을 했다. 텐트라는 것도 제대로 없던 시절이라,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비닐을 씌운 천막 생활이었다. 대신 구들을 깔아 난방을 하는 방식으로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눈이 많이 오면 바깥 생할을 할 수 없었고, 어른들은 나무를 깎아 뭔가를 만들기도 했다. 수저나 젖가락, 목각 인형 같은 것들이었다. 때론 토끼 사냥도 했고, 무슨 목적인지는 몰라도 산을 타곤 했다. 눈 속을 헤치며 걷고 또 걸었던 기억들. 어릴적 눈에 대한 기억이다. 또 있다. 아마도, 국민학교 3학년 쯤 되었을 것이다. 충북 괴산에 계시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 청주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 폭설에 버스는 더 이상 갈 수 없었고, 캄.. 2012. 12. 28.
무주 눈, 폭설 말이 씨가 됐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cm만 오니라. 했더니. 진짜 폭설이 내렸다. 눈 치우는 일은 잠깐이다. 잠깐의 수고로, 기쁨은 배가 된다. 요즘 제설작업은 마을 트랙터로 한다. 주로 아침에 한번. 오늘부터 손님이 있어 아랫집 아저씨와 눈을 치우고 있는데, 트랙터 소리가 들린다. 순식간에 제설작업 끝! 일기예보는 분명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눈이다. 그것도 폭설이다. 무주는 화이트크리스마스~ 굿~ 겨울은 눈이 있어야 제 맛이지. 눈 치우다, 사진 찍다, 그래도 좋다. 눈만 보면 여전히 미친다. 눈 치우는 일도, 운전 할 일도, 만만치 않지만, 여전히 눈이 좋다. 마을 트랙터 덕분에 제설작업까지 뚝딱~ 2012. 12. 21.
신선놀음하는 다롱이 땀 흘리며 눈 치우고 들어 왔더니, 다롱이 녀석, 소파에 누워 신선놀음하고 있다. 벽난로 앞에서. 눈 다 치웠떠여? 이 녀석아! 도낏자루 썪겠다~ 눈 치우느라 수고 했떠여~ 2012. 12. 21.
반가운, 눈 때아닌 비소식에 실망 했는데, 눈이 내린다. 펑~ 펑~ 눈이 그치면, 눈 치울 일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좋다. 제설의 달인 아니던가^^ 30cm 가량 내렸던 첫눈이 다 녹았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말이다. 세상은 돌고 돈다. 그래서 말인데. 아쉬워 할 필요없다. 슬퍼 할 이유도 없다. 눈이, 다시 쌓이고 있지 않은가. 지금 이순간, 내리는 눈을 즐기면 된다. 2012. 12. 21.
따스한, 겨울풍경 눈 쌓인 산골마을이 따스해 보인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녁연기는 없지만, 깊은 겨울잠에 들어 간 편안함도. 무주에서 진안 가는 길에 만났다. 늘 눈 내린 밤풍경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작은 카메라로 담아 보았다. 2012. 12. 11.
대한민국 최고의 겨울여행지, 무주 덕유산 해발 1,614m의 덕유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다음으로 남한 땅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등산을 한다면 최소 7시간 이상 걷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수고한 만큼의 댓가가 기다리는 산입니다. 덕유산의 명물로는 이른 아침 운해와 겨울 설경을 꼽습니다. 등산 경험이 별로 없거나 걷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보기 힘든 풍경들이죠. 그렇지만 덕유산의 또 하나의 명물인 곤도라를 이용하면 단숨에 공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2.6km 길이의 곤도라는 순식간에 설천봉(1,520m)에 내려 놓습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까지는 걸어서 20분,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천상의 풍경이 기다립니다. 이른 폭설로 덕유산 눈꽃이 절정입니다. [tip] 무주리조트 內 곤도라 승차장에.. 2012. 12. 10.
겨울나무 밤새 눈이 내렸다. 연 닷새 째 내리는 눈이다. 치우면 쌓이고, 또 치우면 쌓인다. 오늘 아침 기온은 올 들어 최저인 영하 14도. 꽁꽁 얼어 붙은 눈이, 평생 녹지 않을 것만 같다. 언제나 봄날 뒤란의 520년 된 당산나무에 꽃이 피었다. 나무는,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눈꽃, 얼음꽃이. 처음 이사왔을때 뒷집 어르신이 그랬다. 70년 전에도 그랬어. 저 나무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아. 어릴 적에는 저 나무에서 그네를 타고 놀았지. 지금은, 그네 타는 아이들은 없다. 한 여름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고, 가을이면 활활 불타오른다. 적상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는 최고의 사진 모델이다. 나무에게 겨울은 쉼의 시간이다. 동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우듯이 나무는 몸 속에 수분을 저장한다. 몸 속 깊숙이 담아.. 201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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