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가을은 아프다... 가을비는 더 아프다... 너무 감성적인가요. 계절의 변화에 좀 민감할 뿐입니다. 새벽녘 바람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2층 나무탁자 흔들리는 소리에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옥상은 낙엽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래서 아픕니다. 낙엽치울 생각에.^^ 만추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김동환과 김혜자 주연의 영화로 아픈 사랑 얘기입니다. 이 맘때면 그 영화가 떠오릅니다. 아픈 사랑보다, 아픈 가을 얘기니까요. 사람이 나이를 먹 듯이 자연은 계절의 변화가 있습니다. 가을은 40대 쯤이 되겠지요. 물론 제 기준입니다. 가을은 싫지만 겨울은 좋습니다. 곧 봄이니까요. 주말의 뒤란은 등산객들로 가득했습니다. 매일 그런다면 짜증도 나겠지만, 어쩌나 한번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봐 줄만 합니다. 사람구경도 재.. 2010. 11. 8. 부지런한, 가을 예년에 비해 적상산 단풍이 별로입니다. 심한 기온차 때문입니다. 여름에서 갑자기 겨울로 넘어가는 날씨가가 정신을 못차리게 한 것이지요. 여전히 가을인데, 뒤란은 만추의 분위기가 납니다. 땅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낙엽이 쌓였습니다. 일부러 뒤란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언제나 봄날은 앞모습 보다 뒷모습이 더 멋지다는 눌산 글을 보고 말입니다. 언제나 봄날을, 눌산을 더욱 빛나게 하는 뒤란의 당산나무입니다. 대숲의 서걱이는 바람소리 처럼 뒤란은 낙엽으로 수북합니다. 얼마 안 있으면 휑하겠지요. 그래도 눌산은 겨울을 기다립니다. 눈내리는 겨울을. 뒷집 어르신 감나무에 까치밥 두 개가 달려 있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감을 다 따고 남기신 겁니다. 아마도 까치 부부를 염두해 두신 모양입니다.. 2010. 11. 7. 게으른, 가을 잡초도 때론 꽃보다 낫습니다. 게으른 눌산 눈에는 그렇습니다. 온갖 풀이 뒤섞여 정신없던 마당에 며칠 서리가 내리더니 말끔해졌습니다. 풀을 베지 않아도 저 홀로 녹아 흘러버린 겁니다. 게으른 자의 변명입니다. 집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 군락을 보고 "안개꽃이다~!"라고 소리치던 처자가 있었습니다. "잘 아시네요."했습니다. 여름밤 환하게 꽃불을 밝히던 달맞이꽃을 보고 "눌산님이 가꾸시는거에요?"라고 하던 손님이 있었습니다. "네."했습니다. 눌산은 꽃을 가꾸지 않습니다. 뒷산에 가면 널린게 들꽃이니까요. 다 눌산 꽃밭입니다.^^ 그렇다고 부지런히 풀을 베지도 않습니다. 그냥 놔두고 봅니다. 사실은 게을러서입니다. 꽃이면 어떻고 풀이면 어떻습니까. 보기 좋으면 되는 것이고, 개망초를 안개꽃으로 봐주고,.. 2010. 11. 6. [충청남도 아산] 짧지만 깊은 사색의 공간, 공세리 성당 공세리 성당은 가을에 참 잘 어울립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드리운 숲 그늘이 그윽합니다. 짧지만 깊은 느낌의 숲길은 홀로 사색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고딕양식의 공세리 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힙니다. 그 덕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소개되었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 공세리 성당이 등장합니다. 공세리 성당은 아산만과 삽교천을 잇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언덕 위에 세워진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의 본당으로 초기 선교사들이 포구에 상륙하여 전교를 시작한 곳으로 1894년에 교회가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동네 가운데 민가를 교회로 사용했으나 1897년에 사제관이 세워졌고 본당은 1922년에 완공되어 충청남도 최초의 본당이 되었으며 여기에서 공주 본당, .. 2010. 11. 5. 정선의 오지 덕산기의 가을 가을은 아프다. 몸서리치도록 아프다. 또한 그리움의 계절이다. 딱히 뭐라 말 할 수 없는, 아무튼 그립다. 그래서 떠난다. 가을을 만나러, 가을을 보내러 떠난다. 산으로 들로 형형색색의 옷을 차려 입고 가을여행을 떠난다. 가을빛 좋은 날, 정선을 다녀왔다. 취재 목적이었지만, 그 보다, 이른 가을을 만나고 싶었다. 일을 핑계 삼아 세상유람 좀 하고 왔다. 걸어가는 길 조차도 없는 동네가 있다. 정선에서도 알아주는 오지라는 덕산기가 그곳이다. 집도 절도 없을 것 같은 이 골짜기에 사람들이 산다. 일명 '똬리파'라 부른다. 자칭 그렇다. 골짜기 깊숙히 똬리를 틀고 산다해서 그렇게들 부른다. 딱 어울리는 말이다. '산을 닮은 집'은 펜션이다. 길도 없는 이 골짜기에도 펜션이 있다. 멋진 부부가 산다. 저 빨간.. 2010. 11. 4. [경상북도 영천] 세상이 내려다 보이는 곳, 보현산 천문대 해발 1,124m. 보현산 천문대는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 아닌가 합니다. 걸어서 간다면 아마도 한나절은 걸리겠지요. 정상 천문대에서는 세상이 죄다 발 아래로 내려다 보입니다. 그 만큼 높은 곳이다 보니 가을도 일찍 왔다 훌쩍 떠나버렸더군요.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근사한 전망대가 있습니다. 눌산의 친구 선류산장 부부의 전용 쉼터라는 곳.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라 시간을 쪼개 다녀왔습니다. 말이 해발 1천미터이지 올라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동입니다. 하지만 가을은 이미 떠나버렸습니다. 휑하니 바람만이 반겨 줍니다. 보현산 자락의 선류산장 산장지기 부부와 사과밭을 하는 우경 님 부부입니다. 송이 안주 삼아 쏘주 한잔 하고 바람 쏘이러 나왔습니다. 고도를 단숨에 높이다 보니.. 2010. 11. 4. [충청북도 제천] 배론성지 은행나무 가로수길 배론성지의 가을은 '노랑'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순례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릅니다. 바로 은행나무 가로수길 때문입니다. 바닥을 뒤덮은 은행나뭇잎은 양탄자가 따로 없습니다. 사진을 찍고, 연이어 감탄사를 쏟아 냅니다. "가을이구나!" 바람은 은행나뭇잎을 긁어 모아 놓았습니다. 배론성지 / 시도기념물 제118호 (제천시) 조선 순조 1년(1801)에 있었던 천주교 박해 때부터 지금까지 천주교 신자들이 많이 찾는 천주교의 성지이다. ‘배론’이라는 이름은 이곳의 지형이 마치 배 밑바닥과 같은 모양이라해서 붙여진 것이다. 유적으로는 조선 후기 천주교도 황사영이 머무르며 ‘백서’를 썼던 토굴과 성 요셉 신학교,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다. 1801년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일어나자 황사영은 이 토굴에서 교회의 재건과.. 2010. 10. 30. 가을 골짜기 여름인가 했더니 가을입니다. 가을인가 했더니 겨울이 코 앞에 와 있습니다. 세월 참 빠르지? 오랜만에 친구라도 만났다면 아마도 이 한마디 쯤은 하겠지요. 시간이 흐르듯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뭐지 않아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도 오겠지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2주 쯤 전에 담은 사진입니다. 제천의 덕동계곡입니다. 지인이 살고 있어 찾았드랬습니다. 그 지인은 다시 먼 곳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휑하니 빈 집만 남아 있었습니다. 물소리가 요란한 곳입니다. 산림욕장이 있고, 걷고 싶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걸었습니다. 다시, 계곡을 따라 걸었습니다. 가을 계곡을 만나고 싶어서요. 조금은 이른 가을이지만 바람이 찬 골짜기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여름 계곡이 떠오르지만, 눌산은 이맘때 .. 2010. 10. 29. [강원도 양양] 짧고 굵게 즐기는 단풍트레킹, 설악산 흘림골 영하의 날씨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당당한 허리 꼿꼿하던 개망초도 벌개미취도 여지없이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고춧잎은 하룻밤 사이에 폭삭 늙어 버렸고,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는 물들기도 전에 낙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지요. 노란 은행잎도, 멀리 적상산 벼랑에 달라 붙은 단풍나무도, 여전히 가을빛입니다. 단풍하면 설악입니다. 이 땅에 내노라하는 명산들도 주눅이 들게 하는 가을빛에 깨갱 할 수 밖에요. 설악에서도 남설악의 흘림골과 주전골은 굵고 짧게 즐길 수 있는 단풍트레킹 코스입니다. 한계령 아래 흘림골에서 주전골을 거쳐 오색약수까지 이어지는 골짜기가 흘림골입니다. 1985년 부터 무려 20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됐던 흘림골은 2006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년만에 다.. 2010. 10. 28. 이전 1 ··· 96 97 98 99 100 101 102 ··· 140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