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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언제나 봄날802

강원도가 좋다, 사람이 좋다. 강원도 땅과 사람을 참 좋아했습니다. 섬진강 촌놈 눈에 비친 강원도 산골 문화는 충격이었으니까요. 겨울이면 나무를 깎아 만든 부메랑으로 토끼 사냥을 하고, 한번 눈이 내리면 보통 1미터가 기본이다 보니 눈길을 헤엄쳐 다녀야 하고, 된장과 김치 하나로 겨울을 나고, 오지창으로 열목어를 찍으러 다니던 모습들은 모두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땅에 이런 곳도 있구나.하고요. 20여 년 전 얘깁니다. 강원도가 좋아 허구헌날 강원도로 달렸습니다. 구형 코란도를 타고 진고개 눈길을 넘고 자동차 문이 열리지 않을 만큼 눈 쌓인 길만 골라 다녔습니다. 강원도에 살고 싶었고, 강원도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타고 싶었습니다. 강원도의 모든 것이 좋았으니까요. 참 오래전 얘깁니다. 눌산은 지금 무주에 삽니다. 어디가 .. 2010. 1. 12.
강원도 폭설의 현장 속으로 서울에 25cm의 눈폭탄이 쏟아지던 날 눌산은 강원도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눈속에 갇혀 닷새를 지냈습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었고 앞을 분간하기 힘들만큼 쏟아지는 눈을 바라봤습니다. 영하 30도 추위에 몸은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눈만 보면 환장하는 눌산이지만 설경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인제지역에 30cm 폭설이 쏟아진 날 44번 국도입니다. 체인도 없이 달리다 홍천에서 겨우 체인을 구했습니다. 맨땅이 사라진 눈길을 달리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실겁니다. 차랭 통행까지 뜸해 불안과 흥분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제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내린천으로 접어듭니다. 눈은 점점 더 쌓여만 갑니다. 이곳은 인제 OOO 마을 입구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방송 '1박2일'에 두 번이.. 2010. 1. 10.
2010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한겨울 추위도 두렵지 않다! 2010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이한치한(以寒治寒)이라 했다. 추위는 피하기 보다 맞서야 이길 수 있다. 매서운 칼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즐기는 얼음낚시는 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꽁꽁 얼어 붙은 강에서 즐기는 놀이도 다양하다. 얼음썰매와 눈썰매, 얼음축구, 아이스요트, 스노우열차 등.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 화천이다. 2003년 1월 첫선을 보인 이후 연평균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 갔고 겨울 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지정된 2010 화천 산천어 축제가 1월 9일부터 31일까지 화천읍 일원에서 열린다. ★ 화천 가는 길은 내내 북한강이 함께하는 물길여행이다. 청평과 가평을 지나온 경춘 국도를 버리고 춘천 의암호 앞에서 403.. 2010. 1. 1.
펜션 주인의 12월 31일 올 한 해도 잘 사셨는지요? 뭐 잘못 살았어도 어쩌겠습니까. 이미 해는 저물어 새해 첫해가 곧 밝아 올텐데요.^^ 각설하고. 눌산은 잘못 살았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지난 일 되돌이켜 후회한들 의미가 없으니까요. 앞으로 잘 살면 될 일이겠지요. 아마도 지난 20여 여년을 똑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잘 살았든 못 살았든. 내일이면 또 다른 태양이 솟아오릅니다. 올 한 해 언제나 봄날을 다녀가신 분들을 떠올려봅니다. 어림짐작으로 천 명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떠남에 익숙한 눌산이지만 앉아서 맞는 손님들과의 일상도 행복했습니다. 떠나 온 분들과의 교류는 또 다른 여행이었고. 앉아서 하는 공부였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친구가 됩니다. 떠난다는 것도 결국은 안주가 아.. 2009. 12. 31.
눈 내린 무주의 아침 아침에 일어나니 천국입니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세상입니다. 언제나 이런 아침을 꿈꾸며 살아왔습니다. 눈 뜨며 만나는 하얀세상 말입니다. 덕분에 몸이 고생했지만. 눈으로 마음으로 만나는 하얀세상은 그 댓가치고는 과분합니다. 눈 치우다 말고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민박집 주인 눌산에게 눈 치우는 일이 가장 급하지만. 이 아침을 즐길 권리도 있으니까요.^^ 적상산 아래 서창마을입니다. 고요합니다. 뒷집 어르신도 오늘은 늦잠을 주무시는지 기척이 없습니다. 발자국 하나 없는 마을에 관광안내센터 관리 아저씨의 빗자루 지나간 자리만 보입니다. 펜션 올라오는 길이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보긴 좋습니다. 하지만 눌산은 이 길의 눈을 다 치워야 합니다. 눈 치우지 말고 '언제나 봄날'은 걸어서만 올 수 있습니다.. 2009. 12. 31.
무주에는 지금 신나게 눈이 내립니다. 폭설 예보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실망입니다. 하지만 이시각 무주는 신나게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남은 일은 눈이 쌓이면 열심히 제설 작업하는 일이겠지요.^^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많이 쌓이진 않겠지만. 역시 겨울은 눈이 내려야 제 맛입니다. 눈발 날리는 모습이 시원합니다. 더 더 더 쌓이길... 눈 치우는 일이야 나중일이니까요. 야옹아~ 눈 온다~~ 눈이야 오든 말든, 녀석은 코박고 잡니다.^^ 2009. 12. 30.
야옹이는 햇볕이 좋아~ 야옹이 녀석. 하루 종일 따뜻한 햇볕만 쫓아 이리저리 옮겨다닙니다. 앉으면 금방 꾸벅꾸벅 졸고요. 난생 처음 겪는 겨울 추위가 녀석도 좋을 리 없겠지요. 야옹이 또자? 졸고있는 야옹이 녀석 수염을 뽑아버리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카메라를 가까이대도 눈만 껌뻑거립니다. 간밤에 잠 안자고 뭐했어?^^ 잠자는 폼 하나는 가관입니다. 뭐 겁날 것 있나요. 야옹이를 무지무지 사랑하는 눌산이 곁에 있으니...^^ 낮달이 슬퍼라~~ 야옹아~ 그만 자고 우리 낮달 따러가자~~~^^ 무주는 지금 한낮 따스하던 햇살은 사라지고 금방이라도 함박눈이 내릴 것만 같은 흐린 날씹니다. 2009. 12. 29.
무주도 화이트 크리스마스~ 간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양이 적어 아쉽기는 했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산골의 아침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늦잠자기 딱 좋죠. 적상산은 하얗습니다. 일찍 산에 가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눈 많이 내리면 눌산은 무지 고생합니다. 눈 치워야 하니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치우지 않아도 될 만큼 내렸습니다. 양이 중요한게 아니라.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2009. 12. 26.
순창에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있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하면 담양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알려졌지요.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큼직한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언제나 붐비는 곳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두 말하면 잔소립니다. 그에 못지 않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멋진 길이 인접한 전라북도 순창에도 있습니다. 호남의 소금강, 순창 강천산 가는 길목입니다. 순창읍에서 강천산 가는 길입니다. 담양의 그 길을 많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담양과 순창의 가로수길은 많이 다릅니다. 담양에 비해 길의 폭이 넓습니다. 그래서 주변이 산만합니다. 사진가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적한 농촌 풍경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너른 들녘 한가운데 느티나무도. 담양 가로수길에 비해 찾는 이들이 거의 없습니다. 한적해서 좋습니다. 차량.. 2009.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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