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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언제나 봄날802

산에 사는 사람들 우리나라 처럼 산지가 많은 경우도 드물다고 합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골골이 들어 선 사람의 마을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대신해 펜션이나 별장이 들어섭니다. 가끔은 자연이 좋아 찾아든 사람들이 살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왜 산을 찾을까요? 운동삼아 등산을 하고, 은퇴 후 노후를 산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은 휴식의 공간이자, 삶의 마지막 종착지인 셈입니다. 동해바다가 지척인 경상북도 포항에도 그런 마을이 있습니다. 산꼭대기 넓은 분지는 오래전 부터 마을이 형성된 곳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주민은 떠나고 지금은 세 가구만이 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 된 이 마을에는 20여 년 전 정착한 노부부와 사진의 산장, 그리고.. 2010. 1. 30.
오랜만에 만난 야옹이 기분 최고~ 강원도와 경상도를 다녀오느라 닷새나 집을 비웠더니 야옹이 녀석 외로웠다 봅니다. 늦은 밤 차소리에 뛰쳐나옵니다. 다른 차가 마당에 들어서면 금새 어디로 숨어 버리는데 주인 차는 귀신 같이 알아봅니다. 꼭 강아지 처럼 말입니다. 이리저리 뛰며 야옹~ 하는데 어딜 갔다 이제 왔냐.는 듯 눌산을 바라 봅니다. 미안 미안. 많이 미안타. 오자마자 사료와 물부터 챙겨줬는데도 눌산만 졸졸 따라 다닙니다. 왠만하면 실내에는 못 들어오게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봐줍니다. 닷새나 혼자있게 했으니 미안한 마음에서요. 눌산 냄새가 그리웠어? 금방이라도 눈물을 줄줄 흘릴 것만 같은 표정이 안스럽습니다. 야옹이 녀석. 어젯밤에 이어 종일 눌산만 따라 다닙니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보고 또 보고... 고만 봐~ 자꾸 미안해지자나~.. 2010. 1. 29.
혼자서 통나무집 짓는 할아버지 일흔이 넘은 어르신이 혼자서 통나무집을 짓고 계십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눌산 눈으로 직접 봤으니 사실입니다. 지난 2년 간 약 2천 8백 개의 통나무를 쌓아 올린 어르신의 집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혼자서 들기도 힘든 통나무를 직접 쌓아 올렸다는게 믿기질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나무는 이미 어르신과 한몸이 된 듯 했습니다. 죽은 나무지만 한겨울 온기가 느껴지는, 생명이 숨쉬고 있었습니다. 요즘 눌산은 오지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오지는 이미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의 마을들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생명이 숨쉬는 땅 말입니다. 하필 가장 춥다는 날만 골라 다닙니다. 복이 터진 셈이지요. 유난히도 추운 골짜기 깊숙한 곳이지만 그곳에는 사람이 있어 온기가 흐릅니.. 2010. 1. 29.
흙집에서 하룻밤 어떠세요? 포항 선류산장 여행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여행가인 눌산은 사람 만나는 여행을 합니다. 이 땅의 어떤 곳도 사람 만큼 감동을 주진 못하니까요. 설악산 흔들바위 한번 오르지 않은 사람 없겠지만 그 순간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기억은 평생갑니다. 그 사람이 그리워 여행을 하고 그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누구나 좋은 친구 한 명 쯤 있으면 좋겠지요. 그 친구 같은 집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쉬어가기 좋은 집 말입니다. 눌산이 자주찾는 포항 선류산장이 그런 곳입니다. 봉화에서 포항으로 달렸습니다. 물론 일때문이었지만. 그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장지기는 군불을 지피고 있었습니다. 벌써 온기가 느껴집니다. 방안에는 온기가 가득합니다. 남자인 눌산도 지지는 걸 좋아합니다. .. 2010. 1. 23.
이색마을, 절벽 위에 사람의 마을이 있다 걷기도 힘든 산꼭대기 절벽 위에 마을이 있습니다. 낙동강이 흐르고 산안개가 너울거리는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입이 다물어 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멋지다.는 말보다, 이 땅은 참 넓구나.란 생각이 먼저 듭니다. 눌산은 이런 오지마을을 찾을때 마다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땅의 주인은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라고. 어느 누구도 마음데로 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그 많던 눈이 다 녹아흐를 만큼 포근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보기에는 멀쩡해도 응달진 곳은 아직 빙판입니다. 덕분에 차로 갈 수 있는 길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산꼭대기 절벽 위에는 마을이 있습니다. 여러가구가 삽니다. 마을과 마을, 집과 집은 이런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여기가 우리 땅 맞아? 그렇습니다... 2010. 1. 22.
겁많고 호기심 많은 야옹이 야옹이가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 주로 자동차 밑이나 뒤란 풀숲으로. 어떤 땐 종일 그렇게 주변을 맴돌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주변에 있는 한은. 안타까운 마음에 데려다 놓지만 금방 또 사라집니다. 사료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요. 아이들을 그렇게 무서워 하는 이유가뭘까요? 제 생각은 어릴적 어떤 충격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못된 기억 같은거 말입니다. 현관 문을 열어 놔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시달린 야옹이 위로차원에서 가끔 이렇게 들어오게 합니다. 여긴 야옹이네 집이라는 것을 알려주기위해서요. 좀 당당해지라 이거지요.^^ 조심스럽게 방에 들어와서는 개코도 아니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신기한 것이겠지요.. 2010. 1. 19.
가을 단풍 부럽지 않은 무주 적상산(赤裳山) 눈꽃트레킹 가을 단풍 부럽지 않은 무주 적상산(赤裳山) 눈꽃트레킹 적상(赤裳)이라는 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무주의 명산 적상산은 가을 단풍을 제1경으로 친다. 그렇다면 겨울 적상산은 어떨까. 연 나흘 동안 내린 눈으로 덮인 설 연휴에 찾은 적상산 눈꽃은 그 화려하다는 가을 단풍 못지않았다. 코발트빛 하늘과 송송이 맺힌 눈꽃터널 장관 적상산 눈꽃트레킹은 적상면 사천리 서창마을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마을 끄트머리 등산로 입구에서 계곡과 내내 함께 하며 이어지는 등산로는 7부 능선쯤에 이르러 시야가 탁 트이면서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진다. 볼거리도 많다. 최영 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 큰 바위에 길이 막히자 차고 있던 칼로 바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장도바위를 비롯해 장군바위·처마바위.. 2010. 1. 13.
아침나절 내린 무주의 눈 올 겨울은 눈구경 원없이 합니다. 아침나절 잠시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부터 내일까지 내린다더니.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입니다. 아마도 다시 내리기 시작하면 내일까지 줄기차게 쏟아지겠지요. 눈 치울 일은 눌산 몪이지만. 일단은 좋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더니 거짓말 처럼 파란 하늘이 나타납니다. 카메라 들고 나오는 눌산을 따라 야옹이가 앞장섭니다. 같이 가자~~~^^ 어젯밤 안국사에서 잔 사람들 내려올려면 고생 좀 하겠습니다. 이미 쌓인 눈이 있어 꽤 미끄러울 테니까요. 잠깐 사이 햇살에 알아서 녹아 흐릅니다. 뒤란은 언제나 응달입니다. 고요하죠? 네. 서창마을의 겨울은 고요합니다. 숨은 그림찾기. 야옹이를 찾아보세요.^^ 2010. 1. 12.
야옹이는 벽난로를 좋아해요. 야옹이는 추위를 많이 탑니다. 함박눈 내리는 걸 보고 잠시 문늘 열어 놨더니 그새 방으로 들어옵니다. 벽난로 가까이 앉아 지긋이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눌산은 요즘 야옹이의 기상나팔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야옹~ 소리도 아침이면 유독 우렁차게 들립니다. 사실은 밥줘~ 소립니다. 언제나 같은 자리. 그 창가에 올라 앉아 눌산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봅니다. 언제 밥주나~ 하는거죠. 창문을 열어줬더니 냉큼 들어와 소파 위에 앉습니다. 추위를 무척 타는 야옹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합니다. 쪼아~ 쪼아~ 하는 저 표정. 능청스러운 모습에 그냥 봐줍니다. 카메라가 신기해? 이젠 익숙하잖아~ 언제 쫒겨날지 두렵기도 하겠지. 하지만 오늘은 봐준다. 눈이 오잖아~~ 방에 들어오고 싶어 안달이 난 녀석. 눈에.. 201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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