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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날씨66

살다보면, 감수해야 하는 것들 살다보면, 익숙해진다.언제 그랬냐는 듯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냥 흘러간다. 산골생활도 그렇다.처음에는 눈발이 날리기만 해도 호들갑을 떨었다.4륜구동이지만 체인도 준비하고, 트렁크에 삽과 장갑 같은 월동장구도 미리 챙겼다.지금은, 그저 그렇다.눈이 오는구나, 많이 왔나보다, 뭐 그런 느낌 정도라할까.결론은 같다. 이나저나 결국은 똑 같더라는 것. 사실 산골생활은 불편하다.난방비가 장난이 아니거든.아파트처럼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름보일러는 감당이 안 될 정도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장작보일러를 설치한다.아니면 구들방을 만들기도 하고 말이다.아침 저녁으로 두 번은 불을 넣어줘야하기 때문에 불편하고,나무를 사다 자르고 장작을 패는 일도 만만치 않다.그래야 따뜻한 겨울을 날.. 2014. 12. 5.
설야(雪夜) 월화수목금토, 눈.일기예보가 그랬다.정확히 그 시간에 눈이 내린다.소리없이 내린 눈이 소복히 쌓였다.카메라 들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이 밤처럼, 온전한 세상,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 아닐까. 2014. 12. 3.
펜션 주인의 피서법 초속 15m의 강풍과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단단히 준비했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천막이나 기타 위험 요소들을 모두 정리하고, 태풍을 기다렸다. 하지만 고요했다. 강수량은 최대 30mm, 바람은 아마도 초속 4~5m. 좀 허탈하긴 했지만, 아무 피해가 없었고, 가뭄에 목말라하던 계곡물이 채워졌다. 때론, 기상청이 고맙다. 태풍이 지나간 후의 계곡물은 맑다. 그리고 차다. 계곡물에 발 한번 담그고, 펜션 뒤 카페에서 5천원 짜리 팥빙수 한 그릇 먹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펜션 주인의 30분 피서법이다. 2014. 8. 5.
무주 적상산계곡 밤새 비가 내렸다. 덕분에 뒤란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야옹이, 다롱이, 뒷집 서순이, 똘똘이도 신났다. 그동안 뜨거운 햇살에 모두들 지쳤을게다. 계곡 물이 다 말라 버렸을 정도니까. 빗소리가 반가웠다. 무주생활 7년째지만, 이런 가뭄 처음 본다. 뒤란 계곡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그동안 묵은 때도 말끔이 씻겨 내려갈게다. 어젯밤에 내린 비로 이만큼 물이 불었다. 물 한방울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말라 붙었던 계곡이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최상류라 비가 그치면 순식간에 물이 빠진다. 그리고 맑디 맑은 청류만이 흘러 간다. 520년 된 당산나무도 생기를 되찾았다. 신발 벚고 올라 가세요. 고기 구워 먹지 마세요. 깨끗히 사용하세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정자지만, 결국 초등학교 1학년 취급을 했다. 신.. 2014. 7. 3.
무주에도, 눈 오랜만에 눈 구경한다. 겨울 다 갔구나, 했는데... 강원도 폭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반가운 눈이다. 내일부터 강추위가 또 온다네. 나무가 저리 많은데 걱정할 것 없지. 벽난로 꼭 끼고 앉아 있다보면, 금방 봄이 오지 않을까...? 2014. 2. 10.
무주는 지금, 눈 한 열흘,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낯설었다. 겨울은 추워야 하고, 눈이 쌓여야 제 맛인데 말이다. 무주에서 오랜만에 눈을 본다. 천천히 쌓이고 있지만, 꽤 쌓일 듯 싶다. 강추위가 몰려 온단다. 벽난로가 있으니 걱정할 게 없지. 고구마 익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2014. 1. 8.
간밤에 내린 눈. 밤새 눈이 내렸다. 그동안 내린 눈이 다 녹아 밋밋한 겨울풍경이었는데, 보기에는 좋다. 눈 치울 일 생각하면.... 오늘은 안 치운다. 그대로 두고 녹기를 기다려 볼란다. "게으른 사람이 흙집 짓는다."라는 말이 있다. 흙집은 적당히 쌓고, 마른 다음 다시 쌓고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부지런하면 욕심을 부려 적당한 양보다 더 쌓게 된다. 결국, 마르기 전에 쌓은 흙이 무너진다는 얘기다. 산골 생활도 비슷하다. 부지런 한 사람보다 게으른 사람이 더 잘 적응하고 잘 산다. 긴 겨울 버틸 수 있는 '게으름'이 필요한데, 부지런한 사람은 산골의 고요를 견디지 못한다. 2013. 12. 20.
무주는 지금, 눈... 이제, 겨울 시작이다. 새벽부터 내리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바꾸었다. 좋다! 싫다? 이 눈 다 나혼자 치워야 되잖아. 뭐, 어찌되겠지... 이 녀석! 아직도 안떠났네. 떠나는 가을이 아쉬웠구나? 아침부터 등산객들이 몰려 온다. 첫 눈 산행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 하지만 수고한 만큼의 댓가는 돌아온다. 자연의 법칙 아닌가. 코 앞에 커피집이 있는 것도 좋네. 사진부터 찍고 아메리카노 마시러 간다. 유일하게 남은 단풍나무 한 그루. 보기에는 좋지만, 다 때가 있는 법. 떠날 때를 알아야지. 그러다 얼어 죽는다. 언제나 봄날 뒤에 있는 서창갤러리 찻집. 오늘 첫 손님은 눌산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마셔줘야 한다. 굳이 분위기 잡지 않아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 모두가 그림이다. 2013. 11. 27.
벽난로를 사랑하는 다롱이 어젯밤, 그리고 오늘밤 최저기온이 6도까지 뚝 떨어졌다. 강원도 산간지방에는 첫서리도 내렸다지? 겉옷 걸쳐 입고, 벽난로까지 피워더니 왠지 겨울 분위기 난다. 톱밥을 벽돌 모양으로 찍어 낸 벽난로용 연료가 있다. 지인이 몇개 가져왔는데, 괜찮다. 이런저런 과정이 없으니 편하고, 화력도 생각보다 좋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참나무 장작에 비해 세 배는 되지 않을까 싶다. 간만에 난로를 피웠더니 훈훈하고 좋네. 다롱이는 더 좋아한다. 추위를 얼마나 타는지 벽난로하고 뽀뽀도 하는 녀석이 아니던가. 순식간에 고개가 꼬꾸라졌다. 201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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