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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487

저 하늘물에 퐁당 빠지고 싶다 구름 한 점 없는, 기가막히게 파란하늘이 유혹을 합니다. 저 하늘물 속으로 퐁당 빠지면 온 몸에 파란물이 들겠지요?? 딱 적상산 머리 위로만 파란하늘입니다. 눈이 시리도록.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렌즈 속에 먼지는 보이네요. 눌산의 요즘 취미는 빨래입니다. 볕 좋은 날 뽀송뽀송하게 마른 이불을 탈탈 터는 맛 아실런지요. 저 윗동네 아주머니가 사발이를 타고 밭에 가십니다. 아침 한나절, 그리고 늦은 오후에 잠시. 요즘은 너무 더워 한낮에 밭에 나갔다가는 쓰러집니다. 다 요령이지요. 2010. 6. 9.
매일밤 외박하고 아침에 나타나는 '야옹이' '서울, 13년 만에 가장 맑은 하늘' 뉴스를 보고 부러웠습니다. 무주도 오늘은 기가막히게 쾌청한 하늘빛을 보였습니다. 바다가 그리울 만큼. 적상산이 두둥실 떠 있는 느낌입니다. 흰구름 타고 훨훨 날아가고 싶나 봅니다. 거대한 배 모양의 적상산입니다. 초록옷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외출 나갔다 돌아오니 야옹이 녀석 난리가 났습니다. 반갑다고요. 아니, 밥 빨리 달라는거지요. 난간 틈새로 얼굴 내민 모습이 보기만 해도 귀엽습니다. 이뻐 죽겠습니다.^^ 요즘 야옹이는 매일밤 외박을 합니다. 어딜 갔다 오는지 아침이면 잠을 깨웁니다. 야옹~하면서요. 허겁지겁 사료를 먹고는 늘어지게 잠을 잡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또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집니다. 맘 같아서는 어디서 뭘하는지 따라가보고 싶지만 온다간다 말도 없.. 2010. 5. 27.
비 개인 후, 적상산계곡 옛말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을 일러 '돌담장 배부른 것(石墻飽腹)', '사발에 이 빠진 것(沙鉢缺耳)', '흙불상 업고 물 건너는 것(泥佛渡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며칠 날씨에 딱 어울리는 말이 하나 더 있지요. '봄비 잦은 것(春雨數來)'입니다. 잦은 봄비는 농사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연 나흘을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뒤란 계곡에 생기가 돕니다. 연 나흘 쉬지 않고 내리던 비가 그쳤습니다. 뒤란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니 알탕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봄날 계곡은 꼭꼭 숨겨져 있습니다. 박물관 뒤 마을숲에 가려 있어 소리로 찾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지요.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알탕의 계절입니다. 초록옷을 갈아 입었군요. 불과 며칠.. 2010. 5. 26.
초록의 향연… 숲길 트레킹 원시계곡에서 만난 초록빛 5월… 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했을까요. 아마도 초록숲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애기손톱만한 이파리가 돋아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초록빛으로 가득합니다. 숲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 순간 앞사람 얼굴에 초록물이 흐릅니다. 숲은 천국입니다. 숲에서는 나도 너도 모두가 초록이 됩니다. 이때 떠오르는 CF가 있지요. '나는 자연인이다~!' 숲으로 들어갑니다. 아침 바람에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아~ 폐부 깊숙히 향기로운 바람이 파고듭니다. 한줄기 빛에 온세상은 초록빛입니다. 어느새 숲으로 스며듭니다. 비 개인 후 계곡은 청정옥수가 철철 넘쳐 흐릅니다. 차갑겠지요. 풍덩 빠지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참겠습니다.. 동의나물 이파리에 간밤에 꽃비가 내렸습니다. 들이대면 다 작품입니다. 눈을 .. 2010. 5. 24.
5월에 피는 야생화 모음 5월에 피는 적상산 야생화 이른봄 가장 먼저 피는 야생화는 복수초입니다. 다음으로 노루귀, 변산바람꽃, 얼레지가 핍니다. 야생화에 특별히 관심 없는 분이나 등산을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아마도 평생 만나기 힘든 꽃들입니다. 대부분 깊은 산속에 피기 때문이지요. 5월에 들어서면 키도 크고 화려한 꽃들이 피고집니다. 더불어 나무꽃이 피고, 수풀은 무성해집니다. 이쯤되면 온 산은 초록으로 뒤덮게 됩니다. 5월에 피는 야생화를 모아봤습니다. 대부분 적상산에서 만난 꽃들입니다. 치렁치렁한 귀부인의 드레스를 닮았습니다. 그것도 아무나 소화하기 힘들다는 보랏빛입니다. 5월의 숲에서 만난 이 화려한 꽃은 '당개지치'라고 합니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없으며, 잎 표면과 가장자리에 흰색의.. 2010. 5. 17.
고사리 꺾으며, 숲에서 한나절 요즘 고사리가 한창입니다. 취나물을 비롯한 산나물도 우후죽순 올라오고요. 한창 바쁜 농사철이지만 산골 어르신들은 틈틈이 산으로 들어갑니다. 눌산도 아침나절에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봄날' 뒷산입니다. 적상산을 휘감아 도는 임도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면 눌산이 찜해 놓은 고사리밭이 있습니다. 겨울이면 나무하러 다닌 그 길입니다. 목적은 고사리였지만, 눈부신 신록 앞에 고사리는 뒷전입니다. 이 멋진 5월의 숲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아침의 촉촉한 숲길을 걸었습니다. 고사리를 처음 보는 사람은 그럴만도 합니다. 마른 더미 속에서 올라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늘씬한 다리가 이쁘기도 합니다. 8등신 미인의 다리가 이 보다 이쁠 수는 없지요. 취나물입니다. 야생취는 쌈으로도 좋고, 데쳐 무쳐.. 2010. 5. 16.
5월의 신록, 적상산을 접수하다. 무주 적상산 안국사 가는 길, 한나절 드라이브 코스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던 봄이 어느새 적상산을 접수해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눈을 떠보니 세상이 바뀌었더라. 그렇습니다. 눈부신 5월의 신록입니다. 적상산은 참으로 다양한 얼굴을 가진 산입니다. 야생화가 철철이 피어나고, 청정옥수가 흐릅니다. 동서남북 사방에 마을이 있어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합니다. 생명이 숨쉬는 산입니다. 적상산 안국사 가는 길입니다. 입구에는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있습니다. '시인마을'이란 근사한 이름이 걸린 곳. 누구나 시집을 빌려 볼 수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국립공원 관리소 어디에서나 반납하면 되고요. 참 괜찮은 제도같습니다. 하지만 이용객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눌산이 살고 있는 서창마을은 적상산의 유일한 등산.. 2010. 5. 15.
적상산 꽃밭에서 만난 야생토끼 적상산 피나물 군락지로 놀러 온 토끼 야생동물 중에 가장 흔하던 토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라니는 심심치 않게 만나고, 이따금 멧돼지도 보지만 야생토끼는 귀한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어제 적상산 피나물 군락지에서 그 귀한 야생토끼를 만났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녀석하고 눈맞추느라 제대로 된 사진을 담지 못했습니다. 렌즈 교환 할 틈도 없이 안녕~ 하고 말았지요. 보이나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경계하는 모습. 남의 구역을 침범한 내가 너한테 먼저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미안타. '토끼눈'답게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사방이 다 보이나 봅니다. 앞을 응시한채 눌산의 다음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 녀석 역시 눌산의 마음을 훤히 꽤뚫고 있는 듯 합니다. 달리다 멈춰섭니다. 과연 이 녀석이 200.. 2010. 5. 14.
야옹이 웃는 얼굴 닮은 '벌깨덩굴' 숲에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애기 속살같은 뽀얀 연둣빛 이파리는 어느새 초록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때때로 피고 지는 야생화 중에는 이런 숲그늘을 좋아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영락없는 야옹이 웃는 얼굴을 닮은 벌깨덩굴이 그렇습니다. 아닌가요? 야옹이 웃는 얼굴. 눌산이 보기에는 영락없는데요.^^ 꿀풀과(―科 Lam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모난 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내린다. 잎은 삼각형의 심장형 또는 난형으로 마주나고 잎 밑이 움푹 들어가며, 잎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는 있으나 위로 갈수록 짧아진다. 꽃은 5월에 잎겨드랑이와 줄기 끝에서 꽃자루가 나와 한쪽을 향해 4송이씩 달리는데 연한 자줏빛을 띠는 통꽃으로 꽃부리 끝이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지고,.. 201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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