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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481

가을비, 가을색 2014. 10. 13.
연둣빛 단풍이 남하하는 속도는 시속 40km 정도이다. 그렇다면 봄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꽃의 개화시기로 계산하면 시속 1km 정도라고 한다. 생각보다 느리다. 하지만 봄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연둣빛이 7부 능선까지 점령했다.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적상산 함락이 코앞이다. 오늘 뒷산에 가보니 고사리가 한 두개 씩 보인다. 취나물도 애기 손바닥 만하게 돋아났다. 이팝나물은 이번 주말 쯤이면 뜯어도 될 정도로 예년에 비해 많이 빠르다. 산골에 살면, 딱 필요한 것만 보인다. 이 맛에 '여기' 산다. 2014. 4. 14.
추천! 무주여행 (春) '꽃 피는 봄'이다. 키작은 풀꽃부터 섬진강 매화와 산수유꽃이 피어나고, 벚꽃이 만발 했다. 따뜻한 강변에는 어느새 연둣빛 새싹이 보인다. 칙칙한 겨울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산악지역인 무주의 봄은 늦다. 남도에 비해 최소 3주에서 한달 가량 차이가 난다. 옛말에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다 떨어져야 마이산 벚꽃이 핀다"는 말이 있는데, 진안과 인접한 무주 역시 비슷하다. 따뜻한 봄날 걷기 좋은 길과 무주의 봄꽃 명소를 소개한다. 무주구천동 벚꽃길 산 깊은 골짜기가 많은 무주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서 벚꽃의 개화가 많이 늦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이 빠르다. 아마도 다음주 정도면 절정일 듯 싶다. 무주구천동 제33경 중 제1경인 라제통문에서 제2경인 은구암 입구 구산마을까.. 2014. 4. 2.
적상산 복수초 간만에 적상산을 오른다. 적상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해발 1천 미터 정상 부근에 있어 아주 늦게 피고, 꽃봉오리 또한 작다. 등산로 초입 솔숲에 진달래가 만개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빠르다. 첫번째 만나는 샘터 부근에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똑딱이라 다 담지 못했지만, 개별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남산제비꽃도 보인다. 쿳션 좋은 흙길도 만나고, 물오른 신갈나무 군락을 지난다. 최영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장도바위에 올라선다. 멀리 서창마을이 보인다. 적상산성 서문 근처에 성벽을 새로 쌓았다. 아마도 산성 둘레길을 조성하려나보다. 복수초 군락지를 찾아간다. 지난 겨울 따뜻했던 날씨 덕분에 복수초가 일찍 피었다. 서창마을에서 향로봉 정상까지는 왕복 3시간, .. 2014. 4. 2.
간밤에 내린 눈. 밤새 눈이 내렸다. 그동안 내린 눈이 다 녹아 밋밋한 겨울풍경이었는데, 보기에는 좋다. 눈 치울 일 생각하면.... 오늘은 안 치운다. 그대로 두고 녹기를 기다려 볼란다. "게으른 사람이 흙집 짓는다."라는 말이 있다. 흙집은 적당히 쌓고, 마른 다음 다시 쌓고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부지런하면 욕심을 부려 적당한 양보다 더 쌓게 된다. 결국, 마르기 전에 쌓은 흙이 무너진다는 얘기다. 산골 생활도 비슷하다. 부지런 한 사람보다 게으른 사람이 더 잘 적응하고 잘 산다. 긴 겨울 버틸 수 있는 '게으름'이 필요한데, 부지런한 사람은 산골의 고요를 견디지 못한다. 2013. 12. 20.
무주는 지금, 눈... 이제, 겨울 시작이다. 새벽부터 내리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바꾸었다. 좋다! 싫다? 이 눈 다 나혼자 치워야 되잖아. 뭐, 어찌되겠지... 이 녀석! 아직도 안떠났네. 떠나는 가을이 아쉬웠구나? 아침부터 등산객들이 몰려 온다. 첫 눈 산행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 하지만 수고한 만큼의 댓가는 돌아온다. 자연의 법칙 아닌가. 코 앞에 커피집이 있는 것도 좋네. 사진부터 찍고 아메리카노 마시러 간다. 유일하게 남은 단풍나무 한 그루. 보기에는 좋지만, 다 때가 있는 법. 떠날 때를 알아야지. 그러다 얼어 죽는다. 언제나 봄날 뒤에 있는 서창갤러리 찻집. 오늘 첫 손님은 눌산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마셔줘야 한다. 굳이 분위기 잡지 않아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 모두가 그림이다. 2013. 11. 27.
다롱아~ 단풍구경 가자~ 비 개인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간다. 다롱아~ 단풍구경 가자~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다롱이, 누가 보고 있으면 녀석의 개인기인 나무타기를 선 보인다. 하지만 오늘은 사냥 중이다. 저 나무 구멍에 다람쥐가 살거든. 저런! 사냥은 기다림이야. 넌 저 구멍으로 들어갈 수 없잖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다롱이의 다람쥐 사냥은 언제나 실패다. 요즘 등산객이 많이 지나 다닌다. 눌산을 졸졸 따라 다니는 다롱이를 신기해 한다. 그리고는 꼭 한 마디씩 하고 간다. "새끼 가졌나 봐~" "이 보세요. 저 고추 달렸거든요!" 내가 보기에는 표준 몸맨데, 왜 다들 살 찐 고양이로 보는거야. 적상산에서 맞는 여섯 번째 가을이다. 다롱아~ 일곱 번째 가을도 이 자리에서 맞을 수 있을.. 2013. 11. 3.
10월의 마지막날, 서창갤러리 카페 10월의 마지막날, 무주 적상산 [서창갤러리 카페]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가을빛이 내린 마을 숲 한가운데 차려진 무대의 주인공은 어르신들. '찾아가는 재능기부 콘서트, 돌아 온 청춘'이란 이름의 콘서트였다. 저녁에는 서창갤러리 카페 오픈 기념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한 콘서트도 열렸다. 펜션 언제나 봄날 뒤에 있는서창갤러리 카페. 어느덧 무주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무주의 문화학교를 수료 한 어르신들이 지역축제나 마을을 찾아다니며 이런 콘서트를 한다고 한다. 10월의 마지막 날, 단풍이 곱게 물든 마을 숲과 아주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 얼음조각가인 카페 주인장의 작품. 카페&목공예 체험장 오붓하게 지역민들과 함께 한 10월의 마지막밤. 2013. 11. 1.
적상산에 내린, 가을 적상산 단풍은 예년에 비해 일주일 가량 늦다. 보통은 10월 마지막 주가 절정이었는데, 올 가을은 이번주가 절정이다. 서창마을 뒤로 적상산. 정상부를 제외하면 이번주가 가장 보기 좋다. 적상산 최고의 단풍 명소인, 펜션 뒤 서창마을 숲. 지는 해가 이렇게 멋진 가을길을 만들었다. 펜션 뒤란의 520년 된 당산나무. 가을풍경으로는 지금이 딱 좋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게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다. 자연도 쉼이 필요하고, 기다림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2013.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