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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언제나봄날652

[강원도 양양] 짧고 굵게 즐기는 단풍트레킹, 설악산 흘림골 영하의 날씨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당당한 허리 꼿꼿하던 개망초도 벌개미취도 여지없이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고춧잎은 하룻밤 사이에 폭삭 늙어 버렸고,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는 물들기도 전에 낙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지요. 노란 은행잎도, 멀리 적상산 벼랑에 달라 붙은 단풍나무도, 여전히 가을빛입니다. 단풍하면 설악입니다. 이 땅에 내노라하는 명산들도 주눅이 들게 하는 가을빛에 깨갱 할 수 밖에요. 설악에서도 남설악의 흘림골과 주전골은 굵고 짧게 즐길 수 있는 단풍트레킹 코스입니다. 한계령 아래 흘림골에서 주전골을 거쳐 오색약수까지 이어지는 골짜기가 흘림골입니다. 1985년 부터 무려 20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됐던 흘림골은 2006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년만에 다.. 2010. 10. 28.
적상산에 내린, 가을 어찌어찌 하다보니 가을입니다. 문득 바라보니 어느새 적상산이 발갛게 물들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이 늦다더니 눌산 눈에는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음 주말이 가장 절정이겠고, 그 다음주까지는 볼만할 것 같습니다. 11월 둘쨋주가 되면 만추 분위기가 나겠지요. 이번주도 뭐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햇살이 부서집니다. 사진도 뿌서집니다. 사진은 역시 아침에 찍어야 합니다. 요즘 눌산이 많이 게을러 졌습니다. 이해하십시오. 2010. 10. 22.
걷기 좋은 가을길, 무주구천동 가을입니다. 아픈 가을입니다. 가만 앉아 있기에는 너무나 눈이 시린 푸른 하늘과 바람이 몸서리치게 하는 가을입니다. 이럴땐 걸어야 합니다. 가벼운 배낭 하나 둘러메고 긴 골짜기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덧 가을도 저만치 물러가겠지요. 굳이 이름 난 골짜기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걷기 좋은 길이란, 내 맘에 있으니까요. 덕유산 백련사 가는 길입니다. 아직은 이른 가을빛입니다. 은행잎도 물들기 전이니까요. 구천동 관광단지에서 백련사를 향해 막 출발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숲이 바로 독일가문비나무 길입니다. 다음으로 낙엽송과 전나무 길이 이어집니다. 다양한 수종의 이 숲길은 가볍게 걷기에 좋은 길이지요.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습니다. 편한 운동화에 가벼운 배날 하나 둘러메면 끝입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눈이 부십니.. 2010. 10. 15.
[강원도 영월] 영월 서강에서 만난 영락없는 한반도 지형 워낙 유명한 곳이라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월의 사진작가 한 분이 찍은 사진 한장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영월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관광지가 된 곳.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의 한반도 지형입니다. 마을지명까지 한반도면으로 개칭하고 가을이면 축제를 엽니다. 가을 아침에 만난 풍경은 여전히 고즈넉한 강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산능선을 타고 쉽게 이 풍경을 만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저 아래 마을에서 부터 걸어 위험천만한 절벽을 타고 올라야 했습니다. 안개 자욱한 풍경이 몽환적입니다. 절벽을 물들이기 시작한 가을색이 느린 강 서강과 잘 어울립니다. 영월읍을 기준으로 흘러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동강과 서강으로 나뉩니다. 동강에 비해 부드러운 서강을 여성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유속이 느린 만큼 .. 2010. 10. 15.
신선의 땅, 무주 사선암 옛길 무주 벌한마을은 오지의 대명사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 지역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입니다. 장장 십리에 달하는 긴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주변 산세와 때묻지 않은 풍광에 누구나 매료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북쪽을 향해 있는 골짜기는 사람이 살기에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바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사선암(四仙巖)과 거칠봉(居七峰)의 의미를 안다면 무릎을 탁 치고 말 것입니다. 사선암의 네 신선과 거칠봉의 일곱 신선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마을에서 만난 주민은 보호해주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북향이지만, 다른 골짜기에 비해 오히려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마을 뒤로 떡 버티고 선 사선암을 따라 옛길이 남아 있습니다. 산.. 2010. 10. 14.
가을 야생화 물매화의 청초함에 반하다. 얼마 전 같은 장소를 찾았지만, 코 앞에 있는 물매화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사진에 담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기도 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덥석 쥐기 보다는 곁에 두고 더 오래도록 보고 싶은 욕심 같은 것이었습니다. 물매화는 대부분의 가을 야생화들이 그렇듯이 화려하지도, 특별히 키가 크거나 요란하지도 않습니다. 한 뼘 쯤 되는 키에 물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숲의 요정 같습니다. 매화를 닮아 물매화라 부릅니다. 촉촉한 땅에서 바로 줄기가 올라오고, 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순백의 꽃을 피웁니다. 이 물매화 군락지는 계곡가에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사람이 다녀 간 흔적이 있습니다. 흔하지 않다보니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오는 것이겠지요. 눌산 처럼 말입니다. 숨이 멎는 듯 .. 2010. 10. 14.
버섯의 황제 능이를 만나다. 1능이 2표고 3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버섯의 맛을 평가한 맛의 순서입니다. 70년대 후반 송이를 유독 좋아하는 일본으로 수출길이 열리면서 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능이나 송이는 그저 먹을 수 있는 버섯 중 하나일 뿐이었다고 합니다. 송이가 한창때는 kg당 70만원 선을 호가하니 그럴 수 밖에요. 송이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능이는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졸깃한 맛과 몸에 좋다는 이유만으로도 송이보다는 한수 위니까요. 산행 중에 잘못 든 숲에서 난생 처음 능이를 만났습니다. 무주의 오지마을 벌한마을 사람들이 장보러 다니던 사선암 고개를 오르다 마을 주민을 만났습니다. 능이철이라 "버섯 많이 따셨어요?"했더니 바로 보여주십니다. 아침에 한번, 낮에 한번, 그리.. 2010. 10. 9.
[경상남도 진주] 진주 남강 유등축제 화려한 유등의 향연 펼쳐진 진주 남강 유등축제 팍팍한 산골만을 찾아다니는 눌산은 도시를 싫어 할 것 같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도 좋아합니다. 인파로 붐비는 도심도 나름의 멋이 있으니까요. 특히나 도시의 뒷골목을 좋아합니다. 어느 도시를 가든 꼭 뒷골목을 둘러봅니다. 그 도시를 이해하는데 뒷골목 만한 곳이 없으니까요.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오래된 도시를 좋아합니다. 진주, 전주, 영주, 춘천 같은. 매년 이맘때 진주를 갑니다. 바로 남강을 화려하게 장식한 유등의 향연을 만나기 위해서. 함께 열리는 소싸움 대회는 덤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진주 유등축제를 보면서 참 아이디어들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네 정서에 딱 맞는 '소원'을 주제로 다.. 2010. 10. 8.
추천! 걷기 좋은 무주의 가을길 가을입니다. 휘적휘적 걷기 좋은 가을입니다. '걷기'가 대세라지요. '길'에는 알롤달록 배낭을 둘러 맨 '걷는 자'들로 가득합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따로 없습니다. 산을 오르는 일에 비해 수월하고, 느리게 걸을 수 있다는 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걷기 좋은 길이 따로 있을까요 만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지 않습니까. 멋진 그림과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걷기는 이제 문화가 되었습니다. 걷기 좋은 무주의 가을길을 소개합니다. 백련사 가는 길입니다. 삼공리 주차장에서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숲길이라 피부관리에 신경 쓰는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길이지요.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향적봉에 오른다음, 걸어서 이 길을 통해 내려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난 자료 참조하십시오. -.. 201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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