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흙집159 폭설 후 雪夜 참으로 긴 하루였습니다. 06시 30분에 단수 확인 -> 곧바로 군청 당직실에 신고 -> 9시 경 조치 완료 -> 12시 경 정상 급수. 새벽 낙뢰로 모터가 나간 것 같습니다. 예비 모터로 물을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물탱크에 물이 채워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립니다. 어젯밤 숙박한 손님은 세수도 못하고 스키를 타기 위해 리조트로 향했지만 폭설로 도로가 통제되어 갈 수 없는 상황. 피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민박집 주인이라면 공감이 가실겁니다. 더구나 폭설로 눈 치우는 작업까지. 눌산은 오늘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뒷집 어르신도 오늘은 종일 눈을 치우시더군요. 물기가 줄줄 흐르는 습설이라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언제나 그렇듯 마을은 고요합니다. 야옹이도 오늘밤은 코빼기도 안보입니다. 마실간게 아니고 집에서.. 2010. 12. 28. 자연을 닮은 집, 포항 선류산장 흙과 돌, 나무로만 지어진 선류산장 포항에서 자동차로 30분, 보현산과 수석봉 자락에 오롯이 들어 앉은 흙집 한 채가 있습니다. 여행자의 집이요, 단란한 가족의 보금자리인 선류산장입니다. 이름 그대로 그곳에 가면 누구나 신선이 됩니다. 느즈막히 찾은 산장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해발 400미터 산골짜기 깊숙한 곳이라 한여름에도 난방이 필요한 곳입니다. 대나무 숲에서 숙성된 매실주를 좀 과하게 마셨어도 이 구들방에서 자고나면 개운합니다. 숙취가 없다는 얘기지요. 맑은 공기와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면 그렇습니다. 눌산이 잔 들구름방은 너와지붕입니다. 산장지기 효산께서 손수 지은 집이지요. 산 속에 있는 집이라 너와가 잘 어울립니다. 효산 님의 가족이 모두 모였습니다. 야운이는 중학생으로 학교.. 2010. 6. 11. 코스별 추천 무주여행 -(1) 적상산 코스별 추천 무주여행 -(1) 적상산 : 무주 오일장 -> 머루와인 터널 -> 천일폭포 -> 산정호수 -> 안국사 -> 적상산 숲길산골마을 무주의 자랑은 산과 계곡을 빼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호남 오지의 대명사 '무진장'의 중심으로 한때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환경이 자랑이 된 셈이지요.무주 오일장과 한풍루무주 장날은 1일과 6일입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토요장터'가 열리고요. 무주장은 아직 시골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시골 어르신들이 가지고 나온 푸성귀며, 계절별 특산물이 주류를 이룹니다.무주 읍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에 호남의 아름다운 3대 누각 중 하나인 한풍루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류시인 백호 임제 선생의 사랑이 깃들어 있는 누각으로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 2009. 7. 29. 비 개인 후, 적상산 풍경 비 개인 아침, 안개로 가득합니다. 아침의 주인은 안개입니다. 안개에 가린 적상산 긴 장맛비에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끝난 것 같은데, 올 장마는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일요일이라고 비도 쉬나 봅니다. 호박꽃 많은 사랑을 주지도 못했는데 잘도 자랐습니다.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 어르신댁 키다리꽃 비는 그쳤습니다. 대신에 안개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2009. 7. 26. 벌집 퇴치에는 뿌리는 모기약이 최고! '풀과의 전쟁' 만큼 신경쓰이는 일이 '벌과의 전쟁'입니다. 장맛비가 그치고 난 뒤 미당은 그야말로 풀밭입니다. 낫으로 베고, 손으로 뽑고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이어지니까요. 봄부터 여름 내내 풀뽑는 일은 일상입니다. 인내와 지구력의 싸움이죠. 어떤 책에서 보니까 도 닦는 일에 비유했던데,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또 하나, 벌집이 문제입니다. 요녀석들이 앙큼하게도 꼭 구석진 곳에 벌집을 만듭니다. 잘 안보이는 곳들이죠. 갑자기 달려들기도 하죠. 그럼? 벌침 맞는거죠.^^ 하지만 갑자기란 표현은 틀린 얘깁니다. 스스로 위협을 느꼈을때죠. 지난 여름에도 그렇지만 올 해도 손님이 벌에 쏘인 경우는 없고, 저만 피해를 당했습니다. 주인을 알아보나 봅니다. 벌집은 간단하게 퇴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뿌리는 모기.. 2009. 7. 23. 무주여행의 해결사, 관광해설사 관광안내소를 지키는 지역 관광의 해결사 관광지에서 흔히 만나는 멋진 분들이 계시죠.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각 지자체마다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하는 일은 비슷합니다. 문화유산해설사, 또는 관광해설사로 불리는 이들이죠. 여행을 많이 다니는 분이라면 아마도 이 분들 도움을 한 두번은 받았을 겁니다. 이들이 근무하는 곳은 관광안내소란 이름의 부스입니다. 각종 지역 관광지 안내 팜플렛과 지도를 비치해 두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 이용과 그 지역에 대한 모든 상담도 하고요. 아무튼 뭐든 물어보시면 해결됩니다. 그래서, 전 해결사라고 부릅니다.^^ 무주에도 관광해설사가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에 근무하며 무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여행안내와 상담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주 관광해설사를 만나시려면 무주 군청앞과 무주.. 2009. 7. 23. 뜻밖의 선물 외출에서 돌아오니 택배가 와 있습니다. 내용물은 책. 펜션에 이따금 오는 손님의 지인이 보낸 책입니다. [언제나 봄날] 사랑방 책장을 채울 새 식구입니다. 직감적으로 책이구나 했습니다. 몇일 전 미리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또 다른 작은 포장박스 안에 몇 권의 책이 들어 앉아 있습니다. 어떤 선물보다도 고마운 것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새책은 아니지만, 새책이 아니어서 제겐 더없이 값진 선물입니다. 당장이라도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습니다. 책을 보내주신 분은 가브리엘 님. 고맙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봄날] 사랑방은 개방되어 있습니다. 차를 마시고, 인터넷을 하고,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도 여행하면서, 머무는 동안 편안하게 읽을 책 한 권 있었으면 좋.. 2009. 7. 20. 산책..., 소소한 일상과 풍경들 산책을 좋아합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들이 다 새롭습니다. 온갖 해찰 다 부리면서, 몸과 마음을 맑게 만드는 산책은, 부작용이 없는 운동이 아닐까 합니다. 몸은 가볍게, 마음은 더욱 맑게. [언제나 봄날] 주변에는 그렇게 천천히 걷기 좋은 길이 널렸습니다. 30분, 한 시간, 두 시간.... 마음대로 고르면 됩니다. 해질무렵도 좋겠고, 안개가 낮게 깔린 이른 아침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고요와 평온이 함께하는, 그 시간만은 오로지 나 혼자가 됩니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개망초가 매서운 비바람을 잘 견뎌주었습니다. 아침 안개가 더해지면, 영락없는 안개꽃이 됩니다. 비는 그쳤지만 아직은 촉촉합니다. 나뭇가지 하나 흔들림이 없는 뒤란 당산나무가 대견합니다. 참 건강한 나무입니다. 뒤란은 온통 숲입니다... 2009. 7. 18. 비오는 날 벽난로, 그리고 감자 소낙비, 벽난로, 감자, 다시 고요.... 아침나절 하늘이 시커멓더니 우르르쾅쾅 소리와 함께 소낙비가 내립니다. 순간, 춥다.는 생각에 벽난로를 피웁니다. 한여름에 말입니다. 그렇다고 보일러를 돌릴 수는 없고.... 덕분에 감자 구워 잘 먹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내리는 소낙비에 물길이 막혀 마당 가득 물이 들어 찼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벌였더니 춥네요. 이럴땐 벽난로가 최고지요. 한여름에 벽난로,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감자 몇 개 구워 요기도 하고... 덕분에... 한여름에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울리지 않은 풍경이지만, 방안을 감도는 온기가 좋습니다. 딱 10분 무지막지하게 내렸습니다. 거짓말 처럼 말입니다. 그 많던 장작이 저 만큼 남았습니다. 따뜻한(?) 여름 날려면 좀 더 필요한데... .. 2009. 7. 17. 이전 1 2 3 4 5 ··· 1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