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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111

산중 깊숙한 사람의 마을 <신암리-한밭 마을> 2006년 6월의 섬진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신암리 마을을 감싸고 있는 팔봉산과 선각산 사이 서구이재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저 멀리 저수지가 보이고, 그 아래 마을이 있다. 해발 850미터 서구이재를 넘어서면 장수읍내다. 신암리 산촌마을 숙박단지. 마을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곳으로 여느 펜션과 다를 바 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데미샘을 출발해 첫마을인 원신암 마을을 지나고 신암리의 중심 마을인 임신 마을을 벗어나고 있다. 흙길이 아닌 이런 아스팔트를 걷는 일은 도보여행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 지난 가을여행의 경험을 살려 이번엔 샌들을 신었다. 경등산화에 비해 발은 좀 아프겠지만 더운 날씨를 감안하면, 이따금 만나는 계곡에 발이라도 적실려면 샌들이 더 나을 것 같다. 신암리 일대에는 한우 사.. 2008. 4. 24.
내가 여기 왜 있지? 2006년 6월의 섬진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왜 걷는 거지? 스스로 반문에 반문을 거듭하며 걷던 낙동강과는 사뭇 느낌부터가 다르다. 아마, 말동무가 있어 그런 건가. 아니면, 내 살붙이 같은 섬진강이 주는 친근감 때문일까. 아무튼, 걸었다. 종일. 그러다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짊어진 배낭을 짓누를 때 걸음을 멈췄다. 이제 시작인데, 사실, 비에 걸음을 멈췄다고 달라질 건 없다. 다시, 걷자 마음 먹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더, 느리게 걷자였으니까. “도대체 섬진강이 왜 좋아요?”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 만난 백운택시 기사분 말씀이다. 백운면에 한 대 밖에 없는 택시기에 간간이 찾아드는 섬진강 도보여행자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이 분은 아마, 만나는 여행자마다 물었을 것이다. 걸어서 530.. 2008. 4. 24.
섬진강 도보여행 첫째날 <데미샘-원신암리> 2006년 6월의 섬진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중략).......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시인 김용택은 蟾津江을 그렇게 질팍한 우리네 삶에 비유했다. 무엇이 그리 한스럽고 무엇이 그리도 그리웠던 세월이었을까,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그렇게 도랑이 강이 되고, 강물이 모여 바다로 흘러가 듯, 회한의 삶에 익숙했지만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을 살았었다. 전남북과 경남 삼도, 열두 개 군을 거치는 남도 오백리(212.3km)를 흐르는 섬진강, 그 섬진강의 대명사와도 같은 하동포구 80리 길에 익숙해 있어 섬진강의 속내를 들여다보기란 쉽지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2008. 4. 24.
도보여행 준비물 2006년 6월의 섬진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배낭 65리터 텐트 1-2인용 코펠 1-2인용 스푼셋 침낭 1인 매트리스 시에라 2 커피믹스 보이차 여벌옷 양말 2 판초 세면도구 수건 텐트 걸이등 랜턴 카메라 (디지털 필카) 삼각대 밑반찬 쌀 행동식 둥근 가스 구급약(물린디, 맨소래담...) 썬크림 샌들 무릎보호대 지도 (5만분의 1) 물린디 슬라이드 필름 2008. 4. 24.
섬진강 도보여행갑니다. 2006년 6월의 섬진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지난해 가을, 태백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천삼백 리 낙동강 도보여행을 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고, 진정, 이 땅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꼈다. 더없이 좋은 건, 아직 밟아보지 않은 이 땅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이번엔 섬진강을 걷는다. 전라북도 진안 데미샘에서 전라남도 광양 망덕포구까지 212.3km, 530리 길이다. 낙동강에 비해 짧은 코스지만 기대되는 건, 낙똥(?)강에 비해 아직은 맑다는 것이다. 물이 맑으면 사람도 맑을 것이다. 낙동강을 걸을 때, 천삼백 리 강줄기를 따라 걸었지만 시간이나 완주에 연연하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이 땅의 속살을 보듬어 보고 싶어서였다. 거리로 환산하면 아마 천칠 백리쯤은 될 것 같다. 그것은 강으.. 2008. 4. 24.
을숙도 (마지막 날)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10월 2일 강원도 태백의 황지를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11월 22일 을숙도에 도착했으니 52일만이군요. 떠나는 날 해발 700미터 태백시내에는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했지요. 한낮은 더위를 느낄 만큼 맑고 고운 날씨였는데, 어느덧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 거리로는 천삼백리, 강의 길이가 그러니 걸었던 길이는 천칠백리는 될 것 같습니다. 강은 산을 넘지 못합니다. 또한 물을 건너지도 못하니 산을 넘거나 돌아가기를 여러번 했습니다. 걸었던 길이가 중요한 게 아니겠지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아름다운 풍광 앞에 넋을 잃기도 했습니다. 아! 우리 땅이구나. 영남의 젖줄이요, 이 땅 구석구석을 적셔주는 낙동강이 여기구.. 2008. 4. 24.
쌓이는 그리움의 강. <양산 천태산-부산 땅>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신불암 고개에서 만난 삼랑진. 양산 천태산 신불암고개 길 카페. 아침 바람이 찹니다. 추운 날 길에서 먹는 오뎅 국물 맛, 죽음입니다. 힘겹게 오른 고갯마루에서 만난 길 카페는 구세주와도 같습니다. 가을 산. 천태산 천태사 원동역입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다시 올 기회가 될지.... 경부선 철로와 낙동강 산협을 파고들던 그 작은 개울 물이, 강이, 이제는 바다가 되려고 한다. 요산 김정한의 배경이 된 화제마을 고갯길. 물금 미화식당 대구탕 맛있더군요. 시원하고, 칼칼하고.... 땀까지 흘리며 먹었습니다. 물금은 또 웅어회로 유명하지요. 양산 시냅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역이 있는 양산의 호포입니다. 뒤에 보이는 산은 .. 2008. 4. 24.
그대, 그리우면 밀양엘 가보시게. <밀양 사람들-만어사>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만어사 만어석 만어사에서 바라 본 산 아래 세상. 밀양에서 만난 다랭이논. 지리산 중대마을이 떠오릅니다. 밀양댐 입구 산채, 두부요리집 흙과 나무로만 지어진, 아랫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집입니다. 1년 6개월의 공사기간은끝났지만, 주인의 흙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대나무 조각을 세우고, 그 가운데 흙을 채웁니다. 벽은 다시 흙으로 마무리를 하고... 우거지 된장국. 두릅, 머위, 우거지 묵나물... 맛 또한 기가막힙니다. 메주만들기 체험 온 학생들. 사람도, 물도, 산도 맑은 밀양 땅. 쌀쌀한 날씨지만 다슬기 잡는 모습도 보입니다. 추억을 느끼는 중이겠지요. 폐가 같은 분위기가 좋아 들어갔습니다. 이곳에 온지 6개월째인 주인.. 2008. 4. 24.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밀양-삼랑진>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밀양강변 영남루. 밀양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목련.... 영남루 입구 리어카 아주머니 왈, 속 디비지는 사람들에게는 냉커피가 최고라네요.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밀양 아리랑 무봉사. 밀양강. 낙동강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더 맑고, 더 느리게 흐릅니다. 밀양강과 말양시내 100년이 넘은 삼랑진 인도교 지난날의 나룻터 삼랑진 포구에는 일본식 주택들이 많습니다. 밀양강이 낙동강을 만납니다. 낙동강역. 삼랑진읍. 일본식 가옥들이 많아 그런지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 느낌입니다.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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