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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322

이천 산수유마을. 이번 주말에 가시면 딱 좋습니다. 파란 하늘빛과 노란 산수유꽃의 조화가 멋드러집니다. 묵직한 카메라를 든 사람들. 좋은 포인트 찾아 다니다 보니 자주 만나네요.^^ 축제 시작 하루 전이라 그런지 비교적 조용합니다. 꽃은 이미 만개해 사람들을 기다리네요.....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좋습니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황사도 산수유꽃 향기에 밀렸다봅니다. 말끔하진 않지만 파란 하늘빛이 참 좋습니다. 뒤란에도 봄이 왔습니다. 따뜻해 보이죠? 지긋이 눈감고 해바라기라도 하면 참 좋을 분위깁니다. 산수유를 파는 마을 어르신과 산행 온 두 분의 대화가 정겹습니다. "어디서 오셨수?" "안성이요." "멀리에서도 오셨네." "술이 떨어지니까 손님도 없네. 허허" 산행 오신 어르신이 배낭을 뒤져.. 2008. 4. 25.
화개장터 못지 않은 보성강(대황강) 벚꽃길 17번 국도가 지나는 압록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보성강 줄기를 따라 오르면 태안사에 이릅니다. 20여 km의 이 구간의 보성강을 석압강이라고도 부릅니다. 석곡에서 압록 사이를 흐르는 강이란 뜻으로요. 또는 석압계곡이라고도 합니다. 협착한 골짜기 덕에 따로 얻은 이름인 셈이지요. 강에서 계곡으로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특별히 별났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구간을 지나다보면 계곡 같은 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황강이란 이름도 있습니다. 예로부터 물이 맑기로 소문 난 보성강에는 은어, 메기, 쏘가리, 참붕어, 참게, 잉어 등이 서식해 강 주변 주민들은 봄철에는 천렵을 즐겼고, 여름철에는 횃불을 들고 물고기를 잡는 횃불놀이가 아름답다 하여 곡성 팔경중 하나인 대황어화(大荒漁火)에서 얻은 이름입니다. 물.. 2008. 4. 25.
자, 잠시 보리밭으로 추억여행 한번 하시죠. 차릿! 고창 청보리밭의 증명사진이죠. 소풍나온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삐죽 솟아 난 유채꽃. 사랑 고백이라도 하려는 모습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괜찮겠죠? 보통의 축제장을 가면 요란하죠. 하지만 청보리밭 축제장의 풍경은 그다지 요란 할 것도 없습니다. 드넓은 보리밭 자체가 치장이니까요. 종종 걸음으로 선생님의 뒤를 따라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보리피리도 만들어 불어보고. 무작정 뛰는 아이들. 아마 맨흙을 밟은 기분이 좋은 가 봅니다. 사진: 2007. 4월 중순 보리밭엘 가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홍어 맛을 아는 분이라면 아! 그거. 할겁니다. 홍어하면 무침도 있고, 삼합도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보리애국입니다. 홍어 내장과 보리 새순을 넣고 끓인 애국 맛은 홍어요리의 진수라 할 수 있지.. 2008. 4. 25.
화개동천(花開洞天)에는 꽃물이 흐른다. 쌍계사의 전신인 옥천사(玉泉寺)의 창건 설화에서 유래한 '화개'란 지명은 겨울에도 칡꽃이 만발해 생겨난 지명이다. 거기에 하늘과 잇닿은 신선이 사는 '동천'이 더했으니 지리산의 전설적인 유토피아, 즉 난리를 피하고, 굶어 죽지 않으며, 무병장수 할 수 있다는 이상향의 의미로 '화개동천'은 '사철 꽃이 피는 이상향'이란 뜻이 되겠다. 20여 년 살았던 저 윗동네를 떠나 이곳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 온 건 고향이라는 이유보다는 순전히 추워서 였습니다. 산이 좋아 산중에서 살았지만. 어느 순간 '따뜻한 남쪽나라'가 그리웠습니다. 몽실몽실 봄 안개가 섬진강에 피어오르면 긴 겨울의 끝자락에 찾아오는 몸서리치는 그리움도 단박에 날려버릴 만큼 포근했습니다. 매화꽃이 낙화를 시작하면 섬진강에는 벚꽃이 만발합니다. 19번.. 2008. 4. 25.
불일암 가는 길 너무나 유명한 길이죠. 십리 화개 벚꽃길입니다. 십리, 아니 백리쯤 된다해도 좋을 길입니다. 꽃길이 끝나면 오롯한 숲길이 기다립니다. 불일암과 불일폭포 가는 길입니다. 2007.4 화개동천입니다. 협곡 양안으로는 차밭이 펼쳐집니다. 불일암을 가기 위해서는, 보통의 사람들은 쌍계사를 통해 오릅니다. 오늘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또 다른 길을 만나보겠습니다. 바로 국사암 길입니다. 쌍계사 입구를 지나쳐 1킬로 쯤 가다보면 국사암 이정표가 보입니다. 국사암에 주차 한 후 바로 저 노송이 우거진 숲으로 들면 쌍계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불일암과 불일폭포로 이어집니다. 불일평전이라고 하죠. 오두막 산장이 있습니다. 산꾼들의 휴게소죠.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딱 어울리는 분위깁니다. 매화향은 더 진합니다. 불.. 2008. 4. 25.
장흥 토요시장에서 봄을 만나다. 봄을 실감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장터입니다. 특히 시골 장터에는 봄향기 가득한 먹을거리가 가득합니다. 봄나드리 길에 들르기 좋은 장터 한 곳 소개합니다. 전라남도 장흥의 토요시장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설시장으로 2일과 7일 서는 오일장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우선은 도시 사람들 입맛에 맛는 꺼리들이 널렸습니다. 그렇다보니 장터를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도회지 냄새가 납니다. 그렇다고 도시풍은 절대 아닙니다. 장꾼보다는 시골 할머니들의 좌판 위주로 장이 선다는 것입니다. 재밋는 것은 정찰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할머니들의 덤으로 얹어 주는 인심에 따라 약간의 가격차이가 납니다. 말만 잘하면 덤으로 얻는게 더 많습니다. 장흥 읍내를 가로지르는 탐진강입니다. 탐진강을 가로막은 장흥댐이 들어.. 2008. 4. 25.
보길도에 가면 삼겹살과 전복을 바꿔 먹을 수 있다. 사람마다 여행의 의미는 다릅니다. 휴식과 재충전, 또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등. 저 같은 경우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갑니다. 이번 보길도 여행도 그렇습니다. 보길도 여행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보길도와 마주 선 노화도와의 사이에 다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해남 땅끝이나 완도에서 보길도 행 배를 타야 했습니다. 지금은 노화도를 경유해 다리를 건너 보길도로 들어가면 됩니다. 배타는 시간은 줄었지만 전체적인 시간은 비슷합니다. 중요한 것은 배삯이 저렴해졌다는 것이죠. 땅끝-노화도. 차량 14,000원(운전자 포함), 승객 4,900원. 노화도에서 꽃상여를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호상이라면 잔칫집 분위기였죠. 만장을 든 아이들은 길게 줄을 섰습니다. 달라진 것은 만장이 한 두개 밖에 없.. 2008. 4. 25.
지난 여름, 춘천 소설 봄봄,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 문학촌입니다. 이곳 춘천 태생의 김유정이 만난 동백은 남도의 동백과는 다릅니다. 이른 봄 노랗게 피어나는 생강나무를 강원도에서는 동백, 또는 개동백, 동박꽃이라 부르니까요. 실제 있었던 웃지 못할 일화 하나 소개합니다. 모 스포츠 신문기자가 정선으로 취재를 갔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어르신이 "봄이면 온 산에 동백이 지천으로 피어나" 했답니다. 기자는 그 동백이 그 동백인 줄 알고 그대로 기사를 썼는데, 그냥 동백이 피어난다고 만 썼으면 될 일을 온산을 동백꽃이 붉게 물들인다.라고 써버린 겁니다. 이 어이없는 사건은 인터넷 문화가 보급되기 전의 일이라 대충 넘어갔지요. 정선 아리랑에도 이 생강나무꽃이 등장합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 동백이 다 떨어.. 2008. 4. 25.
수타사 / 강원도 홍천 - 지난 여름. 200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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