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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주인의 피서법 초속 15m의 강풍과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단단히 준비했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천막이나 기타 위험 요소들을 모두 정리하고, 태풍을 기다렸다. 하지만 고요했다. 강수량은 최대 30mm, 바람은 아마도 초속 4~5m. 좀 허탈하긴 했지만, 아무 피해가 없었고, 가뭄에 목말라하던 계곡물이 채워졌다. 때론, 기상청이 고맙다. 태풍이 지나간 후의 계곡물은 맑다. 그리고 차다. 계곡물에 발 한번 담그고, 펜션 뒤 카페에서 5천원 짜리 팥빙수 한 그릇 먹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펜션 주인의 30분 피서법이다. 2014. 8. 5.
[경남 거창] 수승대계곡의 '거창 국제연극제' 무주에 살면서 좋은 점 하나. 충북과 충남, 경북과 경남이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반나절이면 다섯 개 도를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 오래 된 얘기는 아니지만, 한 때는 교통의 오지이기도 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사통팔달 도로가 뚫리면서 변화된 모습이니까. 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눌산 생각은 그렇다. 지난해 개통된 신풍령 터널 덕분에 경남 거창여행이 빨라졌다. 해발 930미터의 신풍령 아래 1,765미터 길이의 터널이 뚫린것이다.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는 수승대를 다녀왔다. '언제나 봄날'에서 불과 40분 거리다. 거창 수승대는 시원한 계곡과 함께 야영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때가 때인지라 물놀이 인파와 텐트가 빼곡하게 들어 차 있다. 중부지방에 비해 강수량이 적어 계곡물이 많지 않다. 거북.. 2014. 7. 28.
[산이 좋아 산에 사네] 김꺽정 부인과 임사임당 남편의 우당탕당 귀농일기 - 월간 산사랑(한국산지보전협회) 2014 여름호 기고 자료입니다. 이번 취재의 목적지는 강원도 영월이다. ‘사륜구동 아니면 자동차도 갈 수 없고, 내비게이션에도 뜨지 않는, 깊은 산골짜기 외딴집에서 생태농업을 하는 부부’가 사전에 들은 정보의 전부이다. 때 이른 더위와 가뭄에 그 넓은 동강이 반쪽이 되어 흐른다. 영월읍에서 합류하는 서강이라고 다를바 없다. 상류에서의 공사 여파인지 탁한 물빛이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든다. 하지만 골짜기 깊숙이 들어서자 사정은 좀 덜하다. 나무가 몸속에 저장했던 수분을 이런 갈수기에 토해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자연의 소중함과 이치를 배운다. 귀틀집 짓고 생태적 시골살이를 꿈꾼다. 이번 취재의 목적지는 강원도 영월이다. ‘사륜구동 아니면 자동차도 갈 수 없고, 내비게이션.. 2014. 7. 21.
펜션 주인의 일곱 번째 여름 딱 1년 만.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곱 번째 여름을 맞고 있다. 펜션 주인으로 말이다. 길에서 살던 사람인지라 우려반 걱정반 눌산의 안위를 염려해주던 사람들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어디에요?"라고 묻지 않는다. 펜션 주인이 펜션에 있겠거니 하고 말이다. 그래도 가끔은 "아직 무주있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언젠가는 무주를 떠나 또다른 곳에 터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같은 것 일게다. 사람 일이라는게 모른다지만, 아직은 무주를 떠날 생각이 없다. 이따금 더 깊은 산중이 그립기도 하지만, 살다보니 무주가 좋다. 여름맞이 준비 끝!이다. 이번 주중에 비소식이 있지만, 장마는 대충 끝난 모양이다. 펜션 주인의 일과 중 하나는 이불 빨래. 눌산의 특기이자 취미다. 지난 겨울 지은 뒤란의 저 .. 2014. 7. 21.
더위에 약한, 야옹이와 다롱이의 자는 법.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장 찍었다. 더위에 약한 녀석들이라 그늘만 찾아다닌다. 웃기지만, 슬프기도 하다.^^ 다롱이. 야옹이 2014. 7. 21.
삼척 오지마을 하늘 아래 첫집 인터넷에서 발견한 사진 한장을 보고 350km를 달려 갔다. 그곳은 강원도 삼척이다.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동과 영서가 나뉘는 지형적인 특성상 산골마을이 유독 많은 곳이다. 직업 여행가인 눌산은 어떤 풍경에 반해 여행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여행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기에, 사람이 살지 않는 자연은 생명력이 없다고 느꼈다. 우리들이 흔히 얘기하는 '오지' 역시 사람이 살고 있느냐가 기준이라는 얘기다. 결국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눌산이 반한 사진의 풍경은, 산꼭대기 넓은 초원 한가운데 낡은 토담집과 그 앞을 지키고 서 있는 살구나무 한 그루가 전부였다. 350km를 달려가게 한 사진이다. 100년이 넘은 토담집과 넓은 둔덕 위의 살구나무.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안되는 풍경이다. 어둠이 내.. 2014. 7. 21.
야옹이와 똘똘이 뒷집 카페의 새식구 똘똘이가 처음 왔을 때는 사람을 유독 경계했다. 손님들이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같은 식구인 서순이에게 모두 양보를 했다. 사실,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주인에게 학대를 받고 자란 모양이다. 이젠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고, 먼저 다가와 쓰다듬어 달라고 한다. 표정도 밝아 졌고, 우리집으로 마실까지 나온다. 얼굴 좀 익혔다고 심심하면 우리집으로 놀러나온다. 아마도 야옹이의 존재를 잘 모르는 모양이다. 얼마나 무시무시한 놈인지를 말이다. 언젠가, 아랫동네 장군이(진돗개)를 가볍게 물리친 얘기라도 해줘야 되나.... 아무튼, 야옹이는 그저 바라만 본다. 싸울 의사가 없다. 아니, 똘똘이의 방문을 환영이라도 하듯, 편안하게 바라본다. 다롱이가 이 집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 2014. 7. 18.
거미줄에 걸린 트럭 어젯밤, 트럭이 거미줄에 걸렸다.^^ 요즘 습한 날씨때문인지 거미의 활동이 왕성하다. 2014. 7. 18.
[무주, 영동맛집] 수타면 짬뽕과 잡채밥, 탕수육이 맛있는 선미식당 사실 이 집은 오래전부터 다녔지만, 소문 내기 싫었다. 꼭꼭 숨겨두고 싶었던 그런 집이란 얘기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비추어볼때 소문이 나면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이 있으니까. 그리고 또 하나, 행정상으로는 영동이지만, 무주에서 아주 가깝다. 그래서 무주, 영동맛집으로 제목을 뽑았다. 무주와 영동 경계에 있는 충북 영동군 학산면소재지에 있다. 지나는 길에 이 집을 발견했다면, 폐업한 집으로 알 정도로 허름하다. 하지만 예리한 눈썰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집의 진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허름하지만, 깔끔한 느낌이 묘한 매력을 느끼게한다. 학산포도로 유명한 곳이다. 낡은 상가들이 쭈욱 줄지어 있는 분위기가 드라마 셋트장 같다. 테이블은 네 개, 자리가 부족하면 살림방을 내주기도 한다. 점심 시간이라면, .. 201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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