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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날 '언제나 봄날' 뒤란에는 수령 520년의 거대한 당산나무가 있다. 매일 만나는 나무지만, 이 봄에 만나는 느낌은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무성해지는 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 그 자체니까. 일주일 후면 잎은 더 무성해지고, 초록으로 변하겠지만, 내 눈에는 언제나 연둣빛이다. 2014. 4. 16.
연둣빛 단풍이 남하하는 속도는 시속 40km 정도이다. 그렇다면 봄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꽃의 개화시기로 계산하면 시속 1km 정도라고 한다. 생각보다 느리다. 하지만 봄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연둣빛이 7부 능선까지 점령했다.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적상산 함락이 코앞이다. 오늘 뒷산에 가보니 고사리가 한 두개 씩 보인다. 취나물도 애기 손바닥 만하게 돋아났다. 이팝나물은 이번 주말 쯤이면 뜯어도 될 정도로 예년에 비해 많이 빠르다. 산골에 살면, 딱 필요한 것만 보인다. 이 맛에 '여기' 산다. 2014. 4. 14.
무주구천동 벚꽃길, 한풍루 벚꽃 봄은 역시, 순식간에 지나간다. 하나 둘 꽃소식이 들리는가 했더니, 이젠 벚꽃과 복사꽃이 만발했고, 배꽃까지 피어 현란할 지경이다. 보통은 매화가 피고 산수유꽃이 핀다. 다음으로 벚꽃과 복사꽃이 피고, 배꽃과 사과꽃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올 봄은 그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덕분에 봄은, 더 빠르게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무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익숙한 이 길은, 무주구천동 벚꽃길이다. 주말 쯤에나 만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늘 지나다 보니 이미 그 끝을 달리고 있다. 한낮보다는, 밤벚꽃놀이가 제격이다. 무주에도 그런 곳이 있다.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한풍류가 그곳. 한풍루는 전주 한벽당, 남원 광한루와 함께 호남 3대 누각 중 하나라고 한다. 2014. 4. 9.
[경상남도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끝물이다. 장마당으로 치자면, 파장 분위기다. 한바탕 신나게 봄의 유희를 즐긴 끝물에 '그 길'을 걷는다. 어제(7일) 오전 상황이다. 지난 주말을 끝으로 화려한 벚꽃잔치가 막을 내렸다. 혹시나 하고 꽃비를 기다려 보지만, 기대이하이다. 아쉬움은 없다. 느즈막히 간 김에 한가롭게 남은 꽃길을 걸어 본다. 거의 매년 이 길을 찾아가지만, 무지막지한 인파가 무서워 이른 아침 살짝 들려 빠져 나오곤 했다. 쌍계사 벚꽃길은 그만큼 대한민국 최고의 벚꽃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십리 길이다. 그래서 '십리벚꽃길'이라고도 부른다. 화개 벚꽃나들이는 어려서부터 다녔다. 고향집에서 가까운 거리라, 그때도 요즘과 별반 차이가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붐볐던 기억이 난다. 달라진 것은 근사한.. 2014. 4. 7.
금강(錦江) 마실길, 잠두마을 옛길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무주 나들목 직전에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다리 건너 산의 모양을 자세히 보면 누에 머리가 연상되는 좌우로 볼록한 봉우리가 있다. 바로 그 아래 마을이 잠두마을이다. 잠두(蠶頭)는 산의 모양이 누에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옛길은 강 건너 약 2.5km 구간만이 남아 있다. 37번 국도가 확포장되면서 방치된 길이라고 보면 되는데, 짧지만 벚나무 가로수가 있어 4월 중순이면 꽃길이 된다. 꽃길의 주인공은 벚꽃과 개복숭아꽃, 조팝나무꽃이다. 어제 상황이다. 벚꽃은 아직 이르고, 개복숭아꽃과 조팝나무꽃만 피어 있다. 다음 주말이 가장 보기 좋을 것 같다. 금강은 연둣빛이다. 물오른 버드나무 잎이 싱그럽다 일주일 후면 물오른 버드나무 뒤로 환상의 벚꽃길이 열린.. 2014. 4. 4.
추천! 무주여행 (春) '꽃 피는 봄'이다. 키작은 풀꽃부터 섬진강 매화와 산수유꽃이 피어나고, 벚꽃이 만발 했다. 따뜻한 강변에는 어느새 연둣빛 새싹이 보인다. 칙칙한 겨울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산악지역인 무주의 봄은 늦다. 남도에 비해 최소 3주에서 한달 가량 차이가 난다. 옛말에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다 떨어져야 마이산 벚꽃이 핀다"는 말이 있는데, 진안과 인접한 무주 역시 비슷하다. 따뜻한 봄날 걷기 좋은 길과 무주의 봄꽃 명소를 소개한다. 무주구천동 벚꽃길 산 깊은 골짜기가 많은 무주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서 벚꽃의 개화가 많이 늦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이 빠르다. 아마도 다음주 정도면 절정일 듯 싶다. 무주구천동 제33경 중 제1경인 라제통문에서 제2경인 은구암 입구 구산마을까.. 2014. 4. 2.
적상산 복수초 간만에 적상산을 오른다. 적상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해발 1천 미터 정상 부근에 있어 아주 늦게 피고, 꽃봉오리 또한 작다. 등산로 초입 솔숲에 진달래가 만개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빠르다. 첫번째 만나는 샘터 부근에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똑딱이라 다 담지 못했지만, 개별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남산제비꽃도 보인다. 쿳션 좋은 흙길도 만나고, 물오른 신갈나무 군락을 지난다. 최영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장도바위에 올라선다. 멀리 서창마을이 보인다. 적상산성 서문 근처에 성벽을 새로 쌓았다. 아마도 산성 둘레길을 조성하려나보다. 복수초 군락지를 찾아간다. 지난 겨울 따뜻했던 날씨 덕분에 복수초가 일찍 피었다. 서창마을에서 향로봉 정상까지는 왕복 3시간, .. 2014. 4. 2.
얼레지 비가 그치고, 하늘이 열린다. 꽁꽁 다물고 있던 얼레지 꽃봉오리가 여기저기서 펑펑 터진다. '그곳'에 얼레지가 활짝 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란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 2014. 3. 26.
꿩의바람꽃 하얀 꽃잎을 활짝 펼친 모양이 마치 꿩의 발자국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는 꿩의 다리처럼 가늘고 긴 다리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아쉽게도, 비 때문에 꽃잎을 다물어 버렸다. 201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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