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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참 곱다. 창문을 여는 순간, 야옹이가 후다닥 뛰어 간다. 예민한 녀석이라 예고 없이 문 열었다고 놀란 것이다. 문제는 하늘이다. 몽실몽실한 구름이 달빛 주위에 무시무시한 그림을 그려 놓았다. 살이 통통하게 찬 달빛이 참 곱다. 2012. 9. 27.
한국형 불꽃놀이 '무주 남대천 낙화놀이' 어젯밤 무주 남대천에서 낙화놀이가 펼쳐졌습니다. 반딧불축제 때나 볼 수 있는 귀한 볼거리죠. 무주에서 OECD 회원국 회의가 있었나 봅니다. 귀빈을 위한 환영식이었습니다. 남대천입니다. 무주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는 곳입니다. 잠시 후 소등이 되고 낙화놀이가 시작됩니다. 낙화(落火)놀이란? 무주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긴 줄에 한지로 싼 뽕나무 숯과 소금 뭉치를 100~200개 정도 매달고 불을 붙이면 줄을 타고 들어가는 불꽃의 장관이 연출된다. 낙화놀이는 한지 뭉치가 타들어갈 때 나는 소리와 바람에 날리는 숯가루, 그리고 물위에 흩날리는 불빛이 삼박자를 이루는 전통 민속놀이다. 드디어 불이 붙었습니다. 숯과 소금이 타 들어가면서 내는 불꽃이 바람에 날리기 시작합니다. 양 쪽에서 불을 붙여 서서히 하나가 .. 2012. 9. 26.
무주 금강마실길 트레킹 무주 부남에서 벼룻길 -> 잠두마을 -> 서면마을까지 19km 금강의 발원지는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5m) 자락 7부 능선에 자리한 뜬봉샘이다. 뜬봄샘에서 시작된 금강은 약 400km, 천리길을 흘러 서해바다로 스며든다. 금강천리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어디일까. 바로 무주-금산 구간이다. 이 구간은 하루에 주파가 어렵다. 딱 하루 코스로 좋은 무주 부남에서 서면마을까지 19km 구간의 '걷는 길'이 조성되어 있다. '금강마실길'이란 이름의 길이다. 무주군 부남면 도소마을 강변길. 생태공원 조성 공사 중이다. 인공 수초를 심고, 억새밭을 만들고, 징검다리도 만들어 놓았다. 찰찰 넘쳐 흐르는 물소리도, 물빛도 이미 가을이다. 벼룻길 입구에서 만난 사과밭 주인이 무주 반딧불 사과 자랑을 하신다. 일.. 2012. 9. 25.
[전라북도 전주] 전주 한옥마을 갑자기 전주 남부시장 순대국밥이 생각났다. 갈래? 가자~ 그렇게 갔다. 인생 모 있나, 가고 싶으면 가고, 먹고 싶은 건 먹는거지. 100년이 넘은 전동성당. 한옥마을의 대표적인 명소로 경기전 바로 앞에 있다. 주차부터 하고 오늘의 목적인 순대국밥 먹으러 남부시장으로 간다. 헌데, 남부시장 사진은 여기까지다. 정작 순대국밥 사진은 없다. 먹느라 바뻐서. 남부시장에서 가장 유명하고 맛이 좋다는 조점례순대국밥집은 자리가 없어 줄을 섰다. 그래서 바로 앞집으로. 맛은 별 차이 없었다. 한옥마을 빵집은 분위기도 좋다. 제목: 방황 제목: 여전히 방황 경기전 바로 뒤에 있는 '전주게스트하우스' 막걸리 마시자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커피만 한잔하고 나온다. 한옥마을에 가면 꼭 들르는 '교동다원'. 전통 한옥이 그대.. 2012. 9. 21.
야옹이는 사냥 중~ 가을은, 사람에게도, 동물들에게도 풍요의 계절인가 보다. 다롱이는 하루가 다르게 키가 쑥쑥 자라고 있고, 야옹이 볼 살은 통통하게 올랐다. 따스한 아침 햇살과 선선한 가을 바람을 즐기는 것을 보면, 산골생활을 제대로 아는 녀석들이다. 야옹이는 사냥 중이다. 대상은 다람쥐. 야옹이는 다람쥐가 호두를 숨기기 위해 저 당산나무 주변에 자주 출몰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저 자세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린다. 인내와 끈기가 대단한 녀석이다. 엉아~ 뭐해~?? 영문을 모르는 다롱이도 같이 기다린다.^^ 사냥감을 기다리는 야옹이와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는 다롱이~ 자세가 다르죠? 눈동자까지도 고정. 불러도 대답이 없다. 다롱이는 역시 어설픈 사냥꾼이다. 산만한 눈동자와 진득하지 못한 자세는, 엉아 따라.. 2012. 9. 20.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가을은, 코스모스 피는 계절이다. 이어서 단풍이 들고, 온 산이 붉게 물든다. 적상산 등산로 입구, 언제나 봄날 가는 길이다. 매년 같은 장소에 코스모스가 핀다. 아니, 마을 어르신들이 코스모스를 심고 가꾼다. 아직은 이르지만, 단풍나무와 벚나무에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했다. 올 가을 단풍은 예년에 비해 늦게 시작하고, 절정은 비슷하다고 한다. 적상산의 가을은 다음달 중순부터 말경이 절정이다. 2012. 9. 18.
용담호 18시 44분 멋진 풍경을 만났을때, 카메라부터 잡는다. 사진하는 사람이라면 습관처럼 말이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맛이 더 좋더란 얘기다. 굳이 사진이 아니더라도..., 가슴에 담는 풍경이 더 오래간다. 언제나 봄날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용담호의 붉은 호수를 만났다. 손바닥 만한 카메라에 담았다. 더불어 가슴 깊숙히 담았다. 2012. 9. 16.
영동 오지마을 자계리에 터 잡은 연극쟁이 박창호 박연숙 부부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영동 오지마을 자계리에 터 잡은 연극쟁이 박창호 박연숙 부부 유난히 긴 여름이었다. 유래 없는 가뭄과 35도를 웃돌았던 폭염은 온 산천을 메마르게 만들었다. 때 늦은 장마로 허기진 골짜기를 채우긴 했으나, 이런 이상기온으로 인한 피해는 커 보인다. 사과는 찬바람이 불기도 전에 발갛게 익어버렸고, 호두알은 채 영글기도 전에 후두둑 떨어져 버린다. 하늘의 뜻이라고는 하지만 한여름 땡볕 아래 힘들게 일한 농부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오지마을에서 문화예술의 중심공간이 된 자계리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 예나 지금이나 첩첩산중이다. 오지로 소문 난 덕에 여전히 개발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고, 찾아오는 외지인도 없는 곳이다. 논밭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호두나 감, 사과농사가 주업.. 2012. 9. 13.
육지 속 섬마을 회룡포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의 회룡포는 육지 속 섬마을이다. 내성천이 휘감아 도는 강 한가운데 들어 앉아 있다. 본래는 의성포였다. '용이 내성천을 따라 산을 부둥켜안고 용트림을 하듯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이라 해서 회룡포라 불리게 된 것. 안동 하회나, 무주의 앞섬마을 처럼 회룡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장안사 뒤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걸어서 딱 10분. 장안사 주차장에서 10분 만 걸어서 오르면 이런 풍경을 만난다.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가을들녘이 풍요로워 보인다. 렌즈 화각이 좁다. 다 들어가지 않는다. 역시 눈으로 보는 것 만은 못하다. 강으로 내려섰다. 회룡포마을과 이어주는 뿅뿅다리가 놓여 있다. 마을을 휘감아 도는 내성천은 낙동강과 금천을 만나 하나가 된.. 201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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