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봄날의 성찬(盛饌), 멸치쌈밥 무주는 사흘 연속 비가 내렸습니다. 눈꼽씨레기 만큼씩. 간만에 화창한 날씨가 입맛을 돋구게 합니다. 멸치쌈밥에 막걸리 한잔 걸치니 하늘이 노랗습니다. 이 좋은 봄날 햇볕을 즐겨야지요. 요즘 한창 제철 맞은 멸치쌈밥입니다. 생멸치에, 생고사리 넣고 상추쌈 한입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요렇게 말입니다. 무주구천동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축제도 한다네요. 눌산네 집 앞 벚꽃은 이제서야 꽃 피울 준비를 합니다. 튀고 싶은가 보죠. 이 꽃 저 꽃 다 떠난 다음에 저 홀로 피어 사랑 독차지 할려고. 언제나 봄날은 해발 500 미터라 많이 늦습니다. 2010. 4. 24. '休'가 있는 길,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 '숲'에서 나만의 '休'를 찾는다. 숲은 고요하다. 더불어 편안함과 함께 마음 또한 너그러워진다. 숲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 대부분은 ‘어머니 품속‘ 같은 따스함이 묻어난다. “내일 뭐하지?” 따위의 근심걱정은 어느새 숲에 묻히고 만다. 전라남도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금곡마을 뒷산은 한 치의 틈도 안보일 만큼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산책을 위한 사잇길이 한줌 햇살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틈새다. 사잇길이 끝나는 곳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조림가 임종국(1915~1987) 선생의 생애가 기록되어 있다. 1956년부터 축령산 자락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 20여 년간에 걸친 그의 나무심기는 장성군 북일면, 북하면, 북이면 일대 600여헥타를 국내 대표적인 인공조림 성공지로 만들었다. 이 중 절반인 250여.. 2010. 4. 22. 19번 국도 화물자동차 화재현장 19번 국도 영동-무주 구간에서 화물자동차에 불이 난 상황입니다. 119 소방요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로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불이 난 모양입니다. 아마도 졸음운전이 아닐까... 다행이 운전자는 안전해 보입니다. 구석구석 남은 불씨를 확인하며 마무리 마무리 작업중인 119요원들입니다. 나른한 봄날 아무래도 졸음운전 많이들 하시지요. 안전운전 하십시다!! 2010. 4. 22. 여행은 사람이다. 눌산(訥山)입니다. 직업은 여행가입니다. 주로 한국의 오지를 여행했고, 방송과 강의, 여행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무주에서 ‘여행자의 집 언제나 봄날’이라는 펜션을 운영하면서. 여행자의 집은 여행가로 살아오면서 늘 꿈꾸던 생활입니다. 여행자를 만나는 일 또한 여행이니까요. 길을 떠나 만나는 사람과 앉아서 만나는 사람의 공통점 역시 ‘여행’입니다. 대화의 주제도 여행이 되고, 눌산 역시 그들의 여행에 함께 하는 셈이 되지요. 1. 산처럼 묵묵히 살아가는 눌산訥山이란 호는 어떤 연유에서 지은 것인지요? 15년 쯤 전인가, 오지여행에 푹 빠져 있을때 강원도 작은 암자에서 만난 스님으로부터 받은 호(號)입니다. 그후 그 스님을 마음 속의 스승님으로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한자는 말더듬을 ‘눌(訥)‘ 자에 뫼 ’산.. 2010. 4. 21. 도시의 속살 뒷골목 돌아보기, 부산 무주에서 부산 기차여행 - 용궁사, 남포동 도시탐험 눌산은 도시를 무지 싫어 할 것 같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번잡한 도시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좋아합니다. 사람구경 만큼 큰 재미는 없으니까요. 세상 돌아가는 모습 한골목만 스쳐 지나가도 다 보이니까요. 특히나 도시의 뒷골목은 그 도시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오지탐험 만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도시탐험입니다. 그런면에서 오래된 도시가 좋습니다. 역사가 깊을 수록 뒷골목의 풍경도 활기가 넘쳐흐릅니다. 무주에서 부산 기차여행 두 번째는 용궁사와 남포동 뒷골목 탐험입니다. 하루에 한 여섯 끼 먹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산은 맛있는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도시입니다. 대변항에서 181번 시내버스를 타고 용.. 2010. 4. 21. 이번 주말에 가면 딱 좋은 '꽃길' 네 군데 1. 무주구천동 벚꽃길 무주하면 가장 먼저 구천동계곡이 떠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주와 구천동은 한 몸으로 고유명사가 되버린지 오래기 때문이죠. 무주의 상징과도 같은 구천동에는 그에 걸맞은 '구천동 33경'이있습니다. 제1경인 라제통문에서부터 제33경인 덕유산 주봉 향적봉까지 장장 36km에 달하는 구간의 계곡과 기암괴석,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태고의 원시림, 그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맑고 투명한 물길이 만들어 낸 못과 폭포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구천동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몇 가지가 전해오는데, 9천 명의 승려가 도를 닦았던 장소여서라든가, 구씨와 천씨가 많이 살아서, 9천 명의 호국무사가 수련했던 장소라서 등 그 유래는 다르게 전하지만 천혜의 지형적인 조건과 무성한 숲, '덕(德)'이 많아 넉.. 2010. 4. 20. 부산역에서 만난 4대강 홍보관 부산 기차여행을 했습니다. 활기 넘치는 부산거리와 대변항에서 만난 싱싱한 해산물은 색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도시가 싫어 산골에 살지만 가끔은 번잡한 도심이 그립기도 합니다. 사람 냄새 가득한 도시의 뒷골목은 우리 땅의 속살과도 같으니까요. 부산여행을 마치고 열차를 기다리다 반갑지 않은 '행복4江' 홍보관을 발견했습니다. 눈에 가장 잘 띄는 장소라 할 수 있는 '타는곳' 입구였습니다. 보기 싫어도 보라는 듯 말입니다. 그래서 둘러 봤습니다. 한참을 봤지만 눌산 외에는 거의 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내용은 4대강 홍보였습니다. 물론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라 치부하기도 할 겁니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누구 한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내 아.. 2010. 4. 19. 신라와 백제 국경, 라제통문 옛길을 넘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 라제통문 옛길 걸어서 넘기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라제통문(羅濟通門)은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었습니다. 암반을 뚫어 만든 지금의 통문은 일제시대 열린 것으로 그 이전에는 통문 위 고개를 넘어 다녔다고 합니다. 여전히 그 옛길이 남아 있습니다. 옛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 그 길을 걸었습니다. 라제통문 아래로 반딧불이 서직지 남대천이 흐릅니다. 예로부터 붉은 바위가 많아 무주의 옛 지명이 적천, 단천이었다고 합니다. 무성할 무(茂), 붉을 주(朱) 자를 사용하는 무주란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무주군은 남북으로 뻗은 소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삼한시대때 동편은 변진, 서편은 마한에 속해 있었고, 삼국시대는 변진의 무풍땅은 신라에 속하여 무산현이라 했으며, 마한의 주계땅.. 2010. 4. 17. 바람난 여인 얼레지 떠나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화려한 봄날이 갑니다. 초록이 그 뒤를 따르겠지요. 얼레지 떠나는 날이면 봄도 서서히 무르익었다는 얘기입니다. 얼레지는 봄을 알리는 꽃이요, 봄의 상징이니까요. 남도 얼레지가 떠날뿐, 저 북쪽 남설악에는 이제 한창일 겁니다. 첩첩한 골짜기 깊숙히 들어가면 무더기로 핀 얼레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장렬히 스러져가는 얼레지를 만났습니다. 꽃은 졌지만 대궁 끝에 맺힌 씨앗은 새생명의 잉태입니다. 내년에는 또 다른 여인을 만날 수 있겠지요. 눌산은 언제나 그 자리를 달려갈 겁니다. 얼.. 2010. 4. 17. 이전 1 ···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140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