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홍천 문암동에서 만난 2백년 된 귀틀집 평생을 산에서 살아오신 노부부가 계십니다. 어르신 내외가 사시는 곳은 강원도 홍천 문암동의 200년 된 귀틀집으로 눌산이 한창 오지를 여행하던 시절 여러번 갔던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갔던 때가 7년 전 모 방송 촬영 차 갔었고 이번 방문 역시 방송 때문입니다. "아직 팔팔해~" "내 나이가 벌써 88이야. 88이니까 아직 팔팔하지~ ㅎㅎ" 아흔이 다 되가는 연세에 여전히 산을 타셨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힘에 부치는 길도 없는 산비탈을 말입니다. 지난주였죠. 날씨가 확 풀려 눈구경하기 힘든 날씨였지만 문암동에는 아직 겨울빛입니다. 엉덩이가 가벼운 스타렉스는 세워두고, 덕분에 걸어서 올라 갑니다. 200년 된 귀틀집입니다. 어르신은 '도꾸집'이라고 했습니다. 변변한 도구가 없던 시절 도끼 하나로 집을 지었다.. 2010. 3. 3. 콱 깨물고 싶은 꽃, 개불알풀꽃 강원도를 다녀왔습니다. 첩첩산중 해발 700미터 외딴집에 노부부의 집에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온 산을 뒤덮고 있던 눈이 '봄눈' 녹 듯 녹아 흐릅니다. 봄이지요.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은 분명 봄입니다. 개불알풀입니다. 이름은 좀 거시기 하지만 보면 볼 수록 앙증맞은 꽃이랍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다고 해서 봄까치 꽃이라고도 합니다. 얼마나 작은지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낮은 지대의 양지바른 길가나 밭두렁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찬찬히 살펴야만 보입니다. 이 꽃을 사진에 담을려면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합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다는 꽃이니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해야지요. 애기 손톱 만한 작은 꽃이지만 보면 볼 수록 이쁩니다. 얼마나 이쁜지 콱.. 2010. 2. 26. 봄의 전령 황금빛 복수초를 만나다. 이른 봄 산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무슨 꽃일까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답은 복수초입니다. 변산바람꽃이 한창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곳곳에서 복수초 소식도 들려옵니다. 눌산은 흥분됩니다. 봄이잖아요...^^ 그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이니까요. 복수초(福壽草)는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언 땅을 뚫고 움을 틔운 복수초는 강인한 생명력 만큼이나 황홀한 황금빛 색감을 자랑합니다. 곱지요? 얼었던 땅이 풀리기 시작하면 복수초가 피어납니다. 그래서 얼음꽃이라고도 한답니다. 골짜기 깊숙한 곳에서 기다릴 저 녀석들 생각을 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500원 짜리 동전만한 작은 크기지만 감동은 그 몇배입니다. 이번 비가 오기전에 만났습니다... 2010. 2. 26. 눈 속에 핀 산수유꽃 무주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이 내립니다. 쌓인 만큼 녹아 흐르고, 다시 쌓이기를 반복합니다. 올 겨울 눌산은 강추위에 고생 좀 했습니다. 이젠 봄이 기다려집니다. 얼레지 복수초 피는 봄이 기다려집니다. 섬진강에서 온 산수유꽃입니다. 방 안에서 곱게 꽃을 피웠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제주도에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섬진강가에는 매화꽃 산수유꽃이 막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했을 겁니다. 노란 꽃을 처음 본 야옹이 녀석 경계를 합니다. 도데체 이 녀석은 뭐야~ 하듯이 말입니다. 야옹이 특유의 경계심으로 슬금슬금... 향기도 맡고 요모저모 살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경계심도 금방 풀리고 맙니다. 발로 툭툭 건들어 보기도 하고. 쨔식~ 향기에 취해도 봅니다. 음~ 굿!^^ 눈발이 거세집니다.. 2010. 2. 19. 낙동강 최상류 오지마을 비동골 2005년 10월 2일부터 11월 22일까지 52일 간 낙동강 도보여행을 했습니다. 태백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1천 3백리 길입니다. 요즘 말 많은 그 낙동강입니다. 태백에서 봉화-안동을 지날때 까지는 강 다운 모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멋진 자연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도보여행의 힘든 시간들을 보상 받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운 사람과 자연들입니다. 하지만 안동을 지나면서 낙동강은 '낙똥강'이 됩니다. 안동-상주-구미-왜관-대구-창녕-마산-밀양-부산까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강은 이미 죽은 지 오래입니다. 반듯한 직선의 제방길과 대단위 비닐하우스들, 국적 불명의 현란한 집들, 강 상류에서 만났던 소박한 모습의 마을과는 대조적인 모습들입니다. 한마디로 재미 진짜 없는 구간들이죠. 5년 만에 그 추억.. 2010. 2. 16. 졸업생 네 명의 산골분교 졸업식 경상북도 봉화 낙동강 최상류 마을 분천분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졸업생은 네 명입니다. 한 가족으로 6년을 함께한 아이들은 사이좋게 똑같이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오붓한 한 가족이 따로 없습니다. 도시라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산골마을 아이들만의 특권이라면 특권이겠지요. 눌산이 봉화 가는 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졸업식이 있기 하루 전 날입니다. 하지만 다음날 폭설이 내렸습니다. 종일 내리고도 모자라 다음날, 그 다음날까지 내린 눈은 40cm에 달했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했지만 눈 쌓인 강변길을 빠져나가는 길은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봄 눈은 습설입니다. 물기 머금은 촉촉한 습설은 무지 미끄럽습니다. 천하무적 세렉스도 엉금엉금 기어서 굴러갑니다. 분천분교 네 명의 졸업생 중에서도 민선이는.. 2010. 2. 16. 옛 친구들과 옛길을 걷다, 무주 학교길 옛 친구들과 함께 옛길을 걸었습니다. 무주 '학교길'입니다. 금강이 휘돌아 나가는 뒷섬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옛길입니다. 지난 10여 년 오지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들입니다. 너댓 시간 코스의 걷기 좋은 산길을 걸어 사람의 마을을 찾아가 그 마을에서 잠을 자며 한나절을 보내곤 했습니다. 4년 만에 그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마당에 텐트를 치니 오지여행 분위기가 납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긴~ 밤을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제법 운치있군요. 복불복으로 야영을 했어야 했는데...^^ 다음날, 향로봉을 넘어 학교길을 찾아 갑니다. 향로봉은 솔숲이 멋진 무주 읍내 뒷산입니다. 잘 가꾸어진 숲은 가볍게 걷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무주 읍내를 조망 할 수 있는 장소가 몇 군데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길이 무주의.. 2010. 2. 15. 좋은 날 되십시오. 지난 며칠 봉화를 다녀왔습니다. 빗속을 뚫고 찾아 간 낙동강 상류 비동골에서 폭설을 만났습니다. 눈만 보면 환장하는 눌산이지만 이젠, 어서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합니다. 오죽하면요...^^ 무주 적상산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슬그머니 스쳐지나가는 파란 하늘이 눈 쌓인 산봉우리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 해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눈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야옹이가 곁을 떠날 줄 모릅니다. 졸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면서. 모쪼록 좋은 날 되십시오.... 야옹~~ 2010. 2. 13. 산 넘고 물 건너 찾아 간 합강마을 강마을하면 먼저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느리게 흐르는 강변에 풀을 뜯고 있는 소와 그 뒤를 졸졸 따르는 송아지 한 마리, 그리고 모락모락 피어나는 굴뚝 연기는 왠지 더 포근해 보입니다. 아마도 이런 풍경이라면 섬진강 변 강마을이 제격입니다. 그에 반해 낙동강은 좀 분위기가 다릅니다. 추위에 꽁꽁 얼어 붙은 강은 처절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만날 수 있는 '합강'은 낙동강 최상류 지역에 있습니다. 낙동강과 재산천이 만나는 합수머리로 강마을의 여유로움보다는 첩첩산중 분위기에 더 가까운 곳입니다. 합강의 들목 삼동치 전망대에 서면 속이 뻥 뚫리고도 남을 시원한 전망이 펼쳐집니다. 협착한 골짜기를 휘감아 돌아나가는 낙동강입니다. 저 아래 하류가 청량산이고 상류는 태백방향입니다. 낙동강 1천.. 2010. 2. 8. 이전 1 ··· 125 126 127 128 129 130 131 ··· 140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