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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옛길 트레킹 - 무주 뒷섬(후도)마을 학교길 무주 뒷섬(후도)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옛길을 걷다. 무주에도 금강이 흐른다. 그것도 금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바로 무주를 지난다.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물돌이는 안동 하회나 예천 회룡포 못지 않다. 무주의 옛길을 찾아다니고 있다. 자료와 귀동냥으로 어디에 그런 길이 있단 얘기를 들으면 달려간다. 후도마을 학교길은 말 그대로 학교 다니던 길이다. 후도마을 사람들이 무주 장보러 다니던 옛길이다. 거의 사라진 길을 마을 사람들이 손질을 했다. 금강을 따라 난 강변길과 무주 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향로봉 옆구리를 질러 가는 길이다. 들목은 몇 군데 있다. 무주 정수장과 무주고등학교 등. 답사에 동행한 무주총각은 무주고등학교 코스를 추천한다. 저 아래가 바로 무주고등.. 2010. 2. 5.
쥐잡기 놀이에 빠진 야옹이 며칠 머물게 된 손님이 야옹이 장난감을 사오셨습니다. 맛있는 먹을거리랑. 야옹이 복 터졌습니다.^^ 낚싯줄에 쥐가 매달려 있습니다. 고양이 장난감이라네요... 처음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뭐 이런게 있어~라는 듯. 날 물로 보는거야? 난 진짜 쥐가 좋아~~ 낚싯대를 살살 흔들어 주니 서서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야성이 되살아 난 거지요. 사실 야옹이는 쥐를 두 마리나 잡은 경력이 있습니다. 먹지는 않고 현관 앞에 곱게 눕혀 놨더군요. 녀석도 장난감인지 아는 모양입니다. 물고 뜯고 오두방정을 떨고 있습니다. 집에서만 자라는 고양이 운동시키기에는 그만입니다. 비만 고양이들이 많다면서요. 하루 종일 2층을 오르내리는 야옹이에게는 필요 없지만요. 성격 테스트하나본데.... 하지만 우리 야옹이 성격 하난 무.. 2010. 2. 1.
산에 사는 사람들 우리나라 처럼 산지가 많은 경우도 드물다고 합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골골이 들어 선 사람의 마을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대신해 펜션이나 별장이 들어섭니다. 가끔은 자연이 좋아 찾아든 사람들이 살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왜 산을 찾을까요? 운동삼아 등산을 하고, 은퇴 후 노후를 산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은 휴식의 공간이자, 삶의 마지막 종착지인 셈입니다. 동해바다가 지척인 경상북도 포항에도 그런 마을이 있습니다. 산꼭대기 넓은 분지는 오래전 부터 마을이 형성된 곳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주민은 떠나고 지금은 세 가구만이 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 된 이 마을에는 20여 년 전 정착한 노부부와 사진의 산장, 그리고.. 2010. 1. 30.
오랜만에 만난 야옹이 기분 최고~ 강원도와 경상도를 다녀오느라 닷새나 집을 비웠더니 야옹이 녀석 외로웠다 봅니다. 늦은 밤 차소리에 뛰쳐나옵니다. 다른 차가 마당에 들어서면 금새 어디로 숨어 버리는데 주인 차는 귀신 같이 알아봅니다. 꼭 강아지 처럼 말입니다. 이리저리 뛰며 야옹~ 하는데 어딜 갔다 이제 왔냐.는 듯 눌산을 바라 봅니다. 미안 미안. 많이 미안타. 오자마자 사료와 물부터 챙겨줬는데도 눌산만 졸졸 따라 다닙니다. 왠만하면 실내에는 못 들어오게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봐줍니다. 닷새나 혼자있게 했으니 미안한 마음에서요. 눌산 냄새가 그리웠어? 금방이라도 눈물을 줄줄 흘릴 것만 같은 표정이 안스럽습니다. 야옹이 녀석. 어젯밤에 이어 종일 눌산만 따라 다닙니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보고 또 보고... 고만 봐~ 자꾸 미안해지자나~.. 2010. 1. 29.
혼자서 통나무집 짓는 할아버지 일흔이 넘은 어르신이 혼자서 통나무집을 짓고 계십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눌산 눈으로 직접 봤으니 사실입니다. 지난 2년 간 약 2천 8백 개의 통나무를 쌓아 올린 어르신의 집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혼자서 들기도 힘든 통나무를 직접 쌓아 올렸다는게 믿기질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나무는 이미 어르신과 한몸이 된 듯 했습니다. 죽은 나무지만 한겨울 온기가 느껴지는, 생명이 숨쉬고 있었습니다. 요즘 눌산은 오지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오지는 이미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의 마을들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생명이 숨쉬는 땅 말입니다. 하필 가장 춥다는 날만 골라 다닙니다. 복이 터진 셈이지요. 유난히도 추운 골짜기 깊숙한 곳이지만 그곳에는 사람이 있어 온기가 흐릅니.. 2010. 1. 29.
흙집에서 하룻밤 어떠세요? 포항 선류산장 여행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여행가인 눌산은 사람 만나는 여행을 합니다. 이 땅의 어떤 곳도 사람 만큼 감동을 주진 못하니까요. 설악산 흔들바위 한번 오르지 않은 사람 없겠지만 그 순간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기억은 평생갑니다. 그 사람이 그리워 여행을 하고 그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누구나 좋은 친구 한 명 쯤 있으면 좋겠지요. 그 친구 같은 집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쉬어가기 좋은 집 말입니다. 눌산이 자주찾는 포항 선류산장이 그런 곳입니다. 봉화에서 포항으로 달렸습니다. 물론 일때문이었지만. 그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장지기는 군불을 지피고 있었습니다. 벌써 온기가 느껴집니다. 방안에는 온기가 가득합니다. 남자인 눌산도 지지는 걸 좋아합니다. .. 2010. 1. 23.
이색마을, 절벽 위에 사람의 마을이 있다 걷기도 힘든 산꼭대기 절벽 위에 마을이 있습니다. 낙동강이 흐르고 산안개가 너울거리는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입이 다물어 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멋지다.는 말보다, 이 땅은 참 넓구나.란 생각이 먼저 듭니다. 눌산은 이런 오지마을을 찾을때 마다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땅의 주인은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라고. 어느 누구도 마음데로 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그 많던 눈이 다 녹아흐를 만큼 포근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보기에는 멀쩡해도 응달진 곳은 아직 빙판입니다. 덕분에 차로 갈 수 있는 길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산꼭대기 절벽 위에는 마을이 있습니다. 여러가구가 삽니다. 마을과 마을, 집과 집은 이런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여기가 우리 땅 맞아? 그렇습니다... 2010. 1. 22.
겁많고 호기심 많은 야옹이 야옹이가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 주로 자동차 밑이나 뒤란 풀숲으로. 어떤 땐 종일 그렇게 주변을 맴돌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주변에 있는 한은. 안타까운 마음에 데려다 놓지만 금방 또 사라집니다. 사료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요. 아이들을 그렇게 무서워 하는 이유가뭘까요? 제 생각은 어릴적 어떤 충격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못된 기억 같은거 말입니다. 현관 문을 열어 놔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시달린 야옹이 위로차원에서 가끔 이렇게 들어오게 합니다. 여긴 야옹이네 집이라는 것을 알려주기위해서요. 좀 당당해지라 이거지요.^^ 조심스럽게 방에 들어와서는 개코도 아니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신기한 것이겠지요.. 2010. 1. 19.
정선 단풍나무골에서 만난 사람들 사람 좋아 여행을 시작했고 그 사람으로 인해 자연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눌산은 언제나 사람 중심 여행을 합니다. 울산바위를 보기 위해 설악산을 가는게 아니라 그 울산바위 아래 사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간다는 얘기지요. 골 깊은 고장 정선에는 눌산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아마도 다 만나고 올려면 일주일은 눌러 앉아 있어야 할 만큼요. 그래서 소리소문없이 몰래 다녀왔습니다.^^ 정선 오대천에서 20리 길을 들어가면 43년 전 귀순한 이 선생님 부부의 오두막이 있습니다. 선생님 부부는 있는 그대로 비춰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단지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빌딩 숲에서 아웅다웅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불쌍하다는 생각을.. 201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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