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눌산1606 [전라남도 곡성] 전라선 압록역에 가면 '김영애소나무'가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를 기억하시는지요? ‘고현정소나무’가 있는 정동진역은 이 드라마 하나로 대단한 유명세를 치루고 있습니다. 전라선 압록역에는 역시 모래시계에 등장한 ‘김영애소나무’가 있습니다. 태수의 어머니 역으로 분한 배우 김영애가 빨치산 남편의 뼈를 지리산 자락에 뿌리고 휘날리는 스카프만 남긴 채 기차에 뛰어 들어 생을 마감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압록역입니다. 그 때 등장한 역 구내 소나무가 '김영애소나무'입니다. 정동진의 유명세에 밀려 그리 많은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여전히 그 소나무는 압록역 구내에 서 있습니다. 압록역은 섬진강과 17번 국도가 나란히 달리는 전라선 기차역입니다. 74년 동안 승객과 화물이 드나들었던 압록역은 지난 2008년 12월 1일부터 열차가 서지 않습니다. 전라선 .. 2010. 7. 1. 벌에 쏘인 야옹이 야옹이 울음소리가 평소와 다릅니다. '이~야~옹'하던 녀석이 '으~앙~' 소리를 냅니다. 뭔가 보채는 듯한 느낌이라 나가봤더니 왼쪽 눈이 팅팅 부어있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분명 멀쩡했는데. 벌에 쏘였나 봅니다. 새벽에 처마 밑에 달린 벌집 하나를 퇴치했는데, 그때 살아 난 녀석이 복수를 한 모양입니다. 왼쪽 눈이 멀쩡합니다. 아침엔 그랬습니다. 지금은 이렇습니다. 윙크하는게 아니고 팅팅부어 있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괴로운 모양입니다. 파스를 뿌려 줬습니다. 날아 다니는 파리를 잡고,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 못하게 청통경계를 하는 녀석이 어찌하여 벌에 쏘였는지...아마도 벌을 잡을려다 그 벌에 쏘였을 겁니다. 며칠 전에는 다람쥐를 잡아다 곱게도 모셔놨길래 야단은 못치고 잘했다고 부상.. 2010. 6. 30. 어머니의 밥상, 곡성 오일장 43년 된 밥집 장이 서는 날이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화장을 했습니다. 아침 잠이 많은 아이도 이날 만큼은 일찍 일어나 장에 갈 채비를 합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화장하는 여자를 기다리는 일은 무지 지루하다는 걸. 3일과 8일은 곡성 5일장이 서는 날입니다. 압록역에서 기차를 타고 곡성역에 내리면 머리에는 잔뜩 짐을 이고 손에는 또 다른 꾸러미를 든 장꾼들로 가득했습니다. 장터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입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부지런히 장터를 향해 걷는 사람들은 넓은 신작로를 매웠습니다. 아마도 이 동네 저 동네 사람들 죄다 모인 듯 했습니다. 장터는 북적거립니다. 장이 서는 날에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장터를 한바퀴 돌고 난 어머니는 꼭 들르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 밥집입니다. 식당 주인 유재금 씨는 곡성 장날에만 .. 2010. 6. 30. 기차를 기다리는 해바라기 순식간에 지나쳤다. 기찻길에 핀 해바라기를. 다시, 쭈욱~ 후진, 농로를 따라 해바라기를 만나러 간다. 아, 여긴 증기기관차를 타고나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눌산이 곡성중학교에 입학해서 3개월을 통학한 곡성역 주변이다. 도둑열차를 타기 위해 숨어 있다 기차가 오면 튀어 나갔던 그 농로. 아마도 역무원은 그 '짓'을 다 알고 있었을텐데... 한번도 붙잡히지 않았다. 그건 역무원의 아들도 도둑열차를 탔으니까. 기차와 해바라기, 참 잘 어울린다. 증기기관차는 만나지 못했다. 인내력 부족으로. 2010. 6. 29. [전라남도 곡성] 곡성 5일장의 변신, 이건 아니야! 신축건물로 이전한 곡성 5일장과 옛 장터 낡은 함석지붕과 그 함석조각들을 다시 얼기설기 이어붙인 담장은 영락없는 영화셋트장입니다. 5일에 한번 열리는 장날만 아니라면 아마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장이 서는 날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이 골 저 골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장터는 북적거립니다. 순댓국밥집 가마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여기저기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곡성 오일장 얘깁니다. 눌산이 기억하는 세월만 40여 년입니다. '기차여행'에 관한 취재를 의뢰받고 문득 떠오른 풍경들이 있었습니다. 어릴적 엄마 손잡고 졸졸 따라다니던 곡성 오일장 풍경입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여전히 그 분위기가 남아 있기에 딱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6월 28일. 3.. 2010. 6. 29. [강원도 인제] 야생화의 보고, 천상의 화원 곰배령 '사운드 오브 뮤직'의 알프스 초원을 연상케하는 곰배령 평원 해발 1099미터. 산꼭대기 수천 평 초원이 있습니다. '천상의 화원'이란 이름이 붙은 곰배령입니다. 곰배령은 점봉산 자락으로 이른봄 복수초, 얼레지를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온갖 야생화가 피고 집니다. 6월은 야생화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기입니다. 봄꽃이 지고 여름꽃이 피기 직전이지요. 많은 야생화는 만나지 못했지만 초록 숲길과 푸른초원을 만나고 왔습니다. 강선마을을 뒤로 하고 산으로 들어갑니다. 모두 다섯 번의 개울을 건너게 되는데, 첫 번째 개울입니다. 커다란 호박돌 징검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전에 없던 인위적인 구조물들이 하나 둘 보입니다. 점봉산 일대는 국내 최대 원시림 지역입니다. 눈부신 초록빛이 할 말을 잃게 합니다. 걸음은 더.. 2010. 6. 2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곰배령 가는 길 눌산은 주저없이 '그곳'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말합니다. 이 땅 최고의 원시림과 온갖 풀꽃이 피어나는 야생화의 보고, 사철 마르지 않는 청정옥수가 철철 넘쳐 흐르는 곳. '천상의 화원'으로 소문 난 곰배령 가는 길입니다. 더 정확히는 강선마을 가는 길입니다. 강선마을 가는 길은 '설피밭'이 들목입니다. 오지여행 마니아라면 다들 '마음의 고향'이라 일컫는 오지의 대명사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특성상 설피없이는 못산다 해서 마을 이름도 '설피밭'입니다. 설피밭은 해발 700m 고지대입니다. 느낄 수 없을 만큼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온 셈입니다. 강선마을은 해발 800m지만 역시 오르막을 느낄 수 없는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초여름 녹음이 우거진 숲길은 눈.. 2010. 6. 27. 무주 여행자의 집 '언제나 봄날'의 여름 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고 합니다. 이미 한여름 날씨입니다. 무주도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가 대단합니다. 물론 실내나 그늘에 들어 앉으면 시원합니다. 그냥 잠이 솔솔 옵니다. '언제나 봄날' 주변 풍경입니다. 아침나절이나 해 떨어진 후 설렁설렁 산책하기 좋습니다. 언제나 봄날 주변은 꽃밭입니다. 잘 가꾸어진 꽃밭을 상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제멋대로 자라 난 야생화들입니다. 요즘은 개망초가 한창입니다. 7월이면 달맞이꽃 천지가 됩니다. 이 꽃밭을 즐기는 방법은 이른아침이 가장 좋습니다. 아침안개라도 자욱히 낀 날이라면 더 좋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쓰러집니다. 이럴때는 둘이서 보다는 혼자가 좋습니다.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말입니다. 뒤란의 당산나무 대단한 불볕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꾸만.. 2010. 6. 25. 애들아~ 반딧불이 보러 가자! 미대생 7명과 반딧불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달빛이 좋아 달빛트레킹이 되었지만. 술마시고 놀 줄만 알았더니 선뜻 따라나섭니다. 기특하지요. 9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 된 무주반딧불축제 지난주 끝났습니다. 여러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단연 반딧불이 탐사가 아닌가 합니다. 수천 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미대생 7명과 멀리 자카르타에서 온 손님들과 함께 반딧불이를 보러 갔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10여 분 걸어가면 유독 반딧불이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 나옵니다. 달빛트레킹이 따로 없더군요. 장소는 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갈골입니다. 입구에서부터 한 두 개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수십 마리가 떼지어 날아다닙니다. 한 마리를 잡아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모두가 핸드폰을 꺼냅니다. 대부분 처음 봤을 겁니다. .. 2010. 6. 25. 이전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 17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