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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절벽 위에 꽃을 피우는 '동강할미꽃' 딱 1년 만에 정선여행을 했습니다. 목적은. 좋은 사람들 만나고. 맛 있는 거 먹고. 동강할미꽃을 보기 위해서죠. 운 좋게도. 뜻하는 바 모두 이루고 왔습니다.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일대는 동강할미꽃 자생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동강 상류에 위치한 귤암마을의 본래 지명은 귤화(橘花)로 정선에서 유일하게 감나무가 자라던 곳이죠. 그만큼 따뜻하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그래서 일까요, 귤암리 일대 거대한 바위 절벽에는 보랏빛 동강할미꽃이 피어납니다. 귤암마을 홈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이 동강할미꽃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1997년 생태 사진가 김정명님이 최초 촬영하여 2000년도에 한국식물연구원 이영노 박사님이 '동강' 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에 알려진 '동강할미꽃'은 귤암리의 석회암 뼝대에서만 자생하는 한.. 2009. 4. 6.
보물주머니 속에는 비밀이 가득, 현호색 진득한 사람이 있다. 꽃으로 치자면 '현호색' 같은 사람. 너무 흔해서가 아닐까. 하지만 그 기억은 오래간다. 은근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요란하지 않다. 특별히 튀지 않으면서 오랜 여운을 주는. 현호색은 습한 곳을 좋아한다. 계곡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다. 지난 밤 비에 촉촉히 젖은 이파리. 꽃잎은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힘이 넘친다.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속명 corydalis는 종달새란 뜻의 그리어스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일까, 꽃잎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 현호색 꽃말은 '보물주머니, 또는 '비밀'이다. 긴 꽃잎 끄트머리 어디쯤에 보물이라도 숨겨 두었나 보다. 비밀스럽게. 모데미풀이 아닌지.... 하얀 꽃을 피우는 녀석인데. 적상산에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현호색 무리 속에.. 2009. 4. 3.
할아버지 수염 닮은 이 풀의 정체는? 영락없는 할아버지 수염을 닮았습니다. 참 묘하다. 싶을 만큼... 적상산 등산로 주변에서 만났습니다. 새순이 올라오고있습니다. 길게 늘어뜨린 마른풀은 영락없는 할아버지 수염을 닮았습니다. 등산로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잔디처럼 땅을 다져주고,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역활도 합니다. 볼수록 수염이 연상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젊은 친구도 끼어 있군요.^^ 뒷모습은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같습니다. 이 풀의 정체가 뭘까요? 2009. 4. 3.
이럴수가! 자동차 밑에 새집이... 며칠 전부터 세워둔 자동차 밑을 드나드는 녀석들. 아무래도 이상해서 봤더니. 헉! 새집을 짓고 있었나 봅니다. 어찌하오리까... 너무 멀어 콩알만하게 나왔군요. 자세히 보시면 앞범퍼 밑에 새 한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암수 한쌍으로 보이는 두 녀석들이 뻔질나게 드나듭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쳐다봤더니. 이럴수가! 새집입니다. 손도 들어가지 않는 좁은 틈에. 프라스틱 선반 모양이라 그 위에 새집을 짓고 있습니다. 아직 알은 없고. 신혼집을 짓고 있는 중이죠. 지난 여름 방안에 들아왔다 나가지 못하고 방충망에 걸렸던 딱새같습니다. 아직 알은 없고, 집을 짓고 있는 중이라. 차를 약간 이동해 놓았습니다. 사라진 집을 보면 딱새도 황당하겠지만, 나도 어이가 없다... 딱새야! 제발 차 밑에 집 짓지마. 나보.. 2009. 4. 2.
[걷기 좋은 길] 박찬호선수의 비밀특훈 장소였던 공주 공산성 방송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1박 2일'에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가 출연한 이후 공주는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식사를 했던 공산성 앞 식당은 물론 민박집, 무령왕릉과 공산성은 말할 것도 없고, 비수기임에도 지난 1월 기준 공주를 찾은 관광객은 4배 이상 증가한 것. 특히 비밀특훈 장소로 소개한 공산성은 평소 시민들의 운동 장소로 이용되던 한적한 곳이다. 걷기를 즐기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별 관심 없던 곳. 하지만 방송이후 공산성 역시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1박2일'의 힘은 위대했다! 금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공산성은 1시간 내외로 걷기 좋은 길이다. 따뜻한 봄날이라면 더욱 좋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공산성 서문에 해당하는 금서루, 곧바로 성곽 위로 올라선다. 공주 도심과 금강.. 2009. 4. 1.
3월 마지막날 만난 적상산 눈꽃 대관령에 폭설이 내렸다죠? 이 땅이 넓긴 넓나 봅니다. 남쪽은 봄꽃 잔치가 한창인데, 저 윗동네는 폭설이라니요. 어제 적상산에서도 눈꽃을 봤습니다. 더불러 상고대까지요. 겨울과 봄을 넘나들던 3월이 떠났습니다.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인 셈이죠. 들녘 농부의 발걸음은 더 바빠지겠지요. 어젯밤 산아래 내린 비로 소나무숲이 촉촉합니다. 푹신푹신한 양탄자를 밟는 느낌입니다. 떠나지 못한 가을이군요. 곧 새순이 돋을텐데.... 어쩌라고... 집에서 1시간 정도 오르면 장도바위고, 그 뒤로 멋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와인공장과 저희집도 보이고, 그 뒤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무주 관광안내센터, 어르신 댁이 보입니다. 장도바위를 지나면 적산상성 서문입니다. 서문을 통과하면 Y자형 골짜기가 펼쳐지고, 곧 능선.. 2009. 4. 1.
산에 쓰레기 버리는 등산객들, 어찌하오리까.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IMF 이후 급증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늘어 난 만큼 산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내 배낭이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버렸겠지요. 깡통이나 술병까지 눈에 띄는 것을 보면 분명 실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먼 길 달려 산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활력을 얻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러한 행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적상산에서 본 쓰레기들입니다. 눈에 띄는 장소에 버려진 것은 양반이고요, 대부분은 돌틈에 숨겨 놓습니다. 쓰레기를요. 감춰 놓으면 양심의 가책을 좀 덜 받는 모양입니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라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저 깡통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진 않.. 2009. 4. 1.
눈 속에 핀 적상산 '복수초' 지난밤 비가 내리더니, 적상산에는 눈이 내렸나보다. 집에서 바라 본 능선에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3월 마지막 날 만나는 춘설, 근사하잖아~ 혹시 설중 복수초가 나를 간절히 기다릴지도 모르는데... 가자~ 산으로! 춘설 내린 적상산으로! 경고 : 금방 담아 온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아니 이게 왠 떡이란 말인가. 아직 잔설이 남은 산자락에 황금빛 복수초가 피었다. 아니 피었다가 춘설에 잔뜩 움추린 모습이다. 워낙 늦게 피는 곳이라 전혀 기대를 안했드만. 때아닌 횡재네.... 유일하게 활짝 핀 녀석. 하지만 매서운 봄바람에 꽃잎은 파르르 떨고 있다. 후~ 불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가여운 녀석... 햇살이 다가와 주길 기다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지만 약하다... 2009. 3. 31.
주말 벚꽃축제 열리는 섬진강 다녀왔습니다. 가히 축제의 나라라 할만하겠다. 이른 봄부터 시작된 전국의 축제는 연이어 터지는 폭죽소리 처럼 온 나라가 들썩인다. 긴 겨울 침잠의 시간에 대한 댓가 치고는 과한 놀이문화가 아닐 수 없다. 금요일(3일)부터 열리는 구례 섬진강 벚꽃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고요하다. 주말 떼거지로 몰려올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곱게 단장을 끝냈다. 만개 직전이다. 80%쯤 개화했다고 보면된다. 지난 밤 남도는 봄비가 내렸다. 꽃비에 촉촉히 젖은 꽃잎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아니 벚꽃은 봄비를 만나야 제격이다. 흰눈처럼 흩날리는 꽃비에 섬진강은 꽃물이 되어 흐른다. 노란 개나리도 잔칫집 분위기를 돋군다. 봄은 색의 계절이다. 봄하면 개나리를 떠올릴 만큼 봄의 상징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개나리가 천대받는 느낌이다. 그저 소.. 200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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