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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달덩이 같은 야옹이 가을은 천고묘비(天高猫肥)의 계절이라죠? 눌산이 그랬습니다.^^ 요즘 야옹이 얼굴이 달덩이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살이 찐단 말입니다. 잘 먹이는 것도 아닌데, 나름 별식을 하는지 하루가 다르게 다른 모습입니다. 아주 가끔 사랑방에 들어옵니다. 뭔가 먹고 싶은게 있거나,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을때. 하기 싫은 목욕시키다 혼줄이 난 적이 있어 오래 머물지도 않습니다. 이따금 들어와 저 할 일 하다 나가는 정도죠. 겨울도 되기 전에 얼굴이 달덩이가 되버렸습니다. 들어보면 몸무게가 두 배는 늘었습니다. 긴 겨울 나기 위한 몸 관리지요. 사랑방에 들어오면 좌불안석입니다. 넘치는 사랑을 주는 눌산이 곁에 있는데도, 다른 손님이 있을때만 그렇습니다. 우리 야옹이 잘 생겼구나^^ 목욕만 하면 딱인데... 우리 날 잡.. 2011. 10. 30.
무주 마당불 축제, 세상에서 가장 큰 모닥불을 만나다. 어젯밤 무주도예원에서 마당불축제가 열렸습니다. 학교 운동장에 쌓아 놓은 거대한 나무더미에 불을 붙이는 이 행사는 올해로 열두 번째입니다. 불은 따뜻함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입니다. 봄부터 땀 흘려 지은 농사의 결실을 맺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들에게 가장 잘 익은 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올립니다. 조상들의 축제는 바로, 추석이었습니다. 그 의미야 어찌 되었든 추석은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기도 하고요. 흙을 만지는 도공들에게도 명절이 있었습니다.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며 어울리는 잔치였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행사.. 2011. 10. 30.
단풍철 요즘 사람 구경 참 많이 합니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우르르 한꺼번에 줄지어 올라가는 모습 말입니다. 주중에는 노년층이 주를 이루고, 주말이면 연령대가 좀 낮아집니다. 전국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겠지요. 1년 중 딱 요맘때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가끔 이렇게 2층에서 사람 구경을 합니다. 재밋잖아요.^^ 요즘 유행하는 등산복이 어떤건지도 알고, 세상구경하는 셈이죠. 주말 오전시간에는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립니다. 다들 사진기 하나씩 손에 들고 뛰어가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화장실 갔다 자크도 다 못 올리고 바삐들 올라가죠. 단체행동이라 그러겠지만, 왠지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산에서까지 저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나 하고 말입니다. 적상산 단풍도 이젠 끝물입니다. 이른 서리에, 가뭄에 고운 단풍잎 .. 2011. 10. 27.
첫얼음 요 며칠 일기예보가 협박에 가까운, 첫 추위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실 공포스럽긴 합니다. 오늘 아침 눌산이 사는 적상산 기온이 영하 2도였으니까요. 첫 얼음이 얼고,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아침부터 벽난로를 피워야 하는 날씹니다. 지붕 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가 한겨울 분위기죠. 차 위에 내려 앉은 서리가 눈 같습니다. 곶감은 더 맛이 좋을 겁니다. 기온차가 더 높은 당도를 만드니까요. 첫얼음입니다. 옥상에 고인 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뜨면 곧바로 녹아 흐릅니다.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순간,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오늘은 장작을 패야 할 것 같습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장작만 봐도 배가 부르니까요. 산골의 겨울은 쌀과 김치와 장작만 있으면 걱정할게 없답니다. 2011. 10. 26.
화려한 가을 화려했던 가을도 이제 떠날 모양입니다. 진작에 서리는 내렸지만 오늘 아침은 눈 내린 것 처럼 온세상이 하얗습니다. 첫 얼음도 얼었습니다. 어제는 겨울옷을 꺼내 정리했습니다. 내일부터는 날씨가 풀린다고는 하지만 산골의 겨울은 금방이거든요. 참나무 장작도 확보했습니다. 부족한 양이지만 한겨울 맞을 채비는 대충 마친 셈입니다. 이른 서리와 부족한 강수량 때문인지 올 단풍은 변변치 못합니다. 단풍이 다 들기도 전에 정상 부근은 이미 무채색으로 변했습니다. 사진에 남은 가을은 화려했습니다. 2011. 10. 26.
[상주맛집] 지천통나무집 홍합밥 지역 맛집을 찾는 방법으로 택시기사에게 물어보거나, 무조건 군청 앞으로 가면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맞습니다. 마땅한 정보가 없을때만 그만한 방법이 없겠죠. 하지만 요즘은 정보가 넘쳐나다보니 지역맛집의 폭이 오히려 줄어든 것 같습니다. 상주맛집을 검색했더니 여기 올리는 지천통나무집이 가장 먼저 눈에 띄더군요. 이유는 홍합밥 때문이었습니다. 나름 산골인 상주에서 홍합밥이라... 왠지 끌렸습니다. 산골에서 느끼는 바다향은 어떤 맛일까요? 시내에서 약간 벗어난 한갓진 외곽에 있습니다. 친절한 네비 아가씨가 있어 단숨에 찾아갑니다. 메뉴가 꽤 많습니다. 다 먹고는 싶지만, 선택은 하나죠. 나물정식이 끌리지만 양이 많을 것 같아, 홍합밥을 시켰습니다. 솥밥을 하기 때문에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답니다. 좋은 점.. 2011. 10. 26.
동굴 속에서 와인을 마신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지난 2009년 문을 연 무주 머루와인동굴은 적상산 중턱 해발 400m에 자리한 인공 동굴입니다. 지난 1994년 무주 양수발전소 건립 당시 작업터널로 사용했던 높이 4.7m, 넓이 4.5m, 길이 579m의 터널로 무주군에서 머루와인 저장고와 카페로 꾸민 것이죠. 무엇보다 이 터널의 자랑은 연중 평균 온도가 14~17도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숙성과 저장시설로는 최고라고 합니다. 터널입구에서부터 빼곡히 들어 찬 5천여 병의 머루와인은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시음과 판매용으로 제공됩니다. 특히 터널 중간지점에 마련된 라운지는 색다른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지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행자들의 편의시설로는 터널입구에 위치한 와인하우스가 있습니다. 무주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판매장과 카페를 조성해 적상산을.. 2011. 10. 25.
지상 최대의 모닥불, 무주 마당불축제 가을은 풍요의 계절입니다. 봄부터 땀 흘려 지은 농사의 결실을 맺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들에게 가장 잘 익은 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올립니다. 조상들의 축제는 바로, 추석이었습니다. 그 의미야 어찌 되었든 추석은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기도 하고요. 흙을 만지는 도공들에게도 명절이 있었습니다.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며 어울리는 잔치였습니다. 이러한 축제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제12회 무주 마당불 축제'가 10월 29일(토) 무주도예원에서 열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닥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모닥불이 아닌가 합니다. 운동장 한가운데.. 2011. 10. 24.
무주 적상산의 가을 적상산(赤裳山)이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은 가을단풍 때문입니다. 산 이름 자체가 '붉은(赤) 치마(裳) 산(山)'이니 상상이 되실 겁니다. 가을빛에 물든 산자락이 여인의 '붉은 치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그렇다면 적상산의 가을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사실, 가을은 너무 짧습니다.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하면, 곧바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버리니까요. 길게는 3주, 짧게는 2주가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제 적상산 풍경입니다. 적상산 전망대라 할 수 있는 안렴대에서 본 풍경입니다. 적상산이 가을명소가 된 것은 자동차로 해발 1천 미터까지 오를 수 있는 접근성 때문입니다. 물론 등산로가 따로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를 타고 오릅니다. 머루와인동굴과, 산정호수, 적상산사고, 안국사 등을 한꺼.. 201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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