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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언제나 봄날802

오늘은 나무하는 날 날씨가 확 풀렸습니다. 동쪽 창으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이 봄날 같습니다. 한동안 매서운 추위에 움추러 들었던 어깨를 활짝 펴고 산으로 갑니다. 나무하러요. 아침햇살이 커피향 처럼 피어오릅니다. 창가에 기대 앉아 노닥거리면 딱 좋을 날씹니다. 하지만 오늘은 나무하기로 작정한 날입니다. 겨울 준비해야지요...^^ 아침이면 어김없이 야옹이가 '야옹~'하며 눌산을 부릅니다. 밥 달라고요...^^ 하지만 오늘따라 요란합니다. 이리 뛰고 저리뛰며 발광을 합니다. 낯간지럽게 애교까지 부리면서 말입니다. 평상 위를 뒹구는게 저 딴에는 이쁜 짓이라고 생각되나 봅니다. 오늘따라 요란스러웠던 이유는 바로 쥐를 잡았더군요. 평상 밑에 죽은 쥐 한마리가 있더란 말입니다. 야옹이가 드디어 밥값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도 그.. 2009. 11. 23.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시내버스 버스가 지나가면 뽀얀 먼지가 날리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매일같이 집 앞 도로에 물을 뿌리셨지요. 아마도 흙먼지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그 길은 섬진강과 전라선 철도가 나란히 달리는 17번 국도입니다. 섬진강 레일바이크로 유명해진 곡성기차마을하면 아실겁니다. 어릴적 추억이 떠오르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시내버스를 만났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강마을입니다. 참 보기드문 광경입니다. 사통팔달 고속도로가 뚫리고 2차선 국도 조차도 찾아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 말입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입니다. 한때는 꽤 유명한 유원지였습니다. 수상스키와 오리보트를 타는 데이트 명소이기도 했지요. 휴세소 안에 있는 금강IC를 빠져 나오면 강으로 내려설 수 있습니.. 2009. 11. 21.
뒷집 어르신표 곶감 어둠이 내리면서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게 느껴집니다. 보일러 온도를 높여도 수치의 변화가 없을 정도인 걸 보면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바베큐에 쏘주 한잔 나누는 모습은 따뜻합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얘기나누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아마도 펜션 주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겠지요. 뒷집 어르신이 "애기아빠~"하시시 들어오십니다. 애기아빠는 뒷집 어르신이 눌산을 부르는 호칭입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부르는 호칭은 몇가지 됩니다. 이장님은 "최선생~", 나머지 분들은 대부분 "사장~"하시죠. 제발 사장 소리 좀 그만 하시래도 변함이 없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꿀맛입니다.^^ 그건 그렇고. 뒷집 어르신 손에 곶감꾸러미가 들여 있습니다. "내 집에 없으면 다 귀한 것이여~"하시며 건네주.. 2009. 11. 14.
뜬금없이 찾아 온 새식구랍니다... 아침산책도 이젠 두툼한 겉옷을 걸쳐야 할 만큼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산색처럼 눌산의 옷차림도 칙칙해지는거죠. 외출복까지도 등산복을 주로 입다보니 대부분 어두운 계통의 옷 뿐이던 눌산이 어느날 빨간색을 즐겨입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나이탓 아닌가 해서 다시 칙칙스타일로 돌아오더군요...^^ 책상너머로 보이는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가을도 이젠 막바지란 얘깁니다. 벚나무 단풍이 가장 먼저 들고 다음으로 참나무 같은 활엽수에 물이들면 본격적인 가을 빛을 발합니다. 그러다 하나 둘 낙엽이 지기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낙엽송에 물이 들면서 가을은 저물어갑니다. 어김없는 이 자연의 순리가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도 또 다른 꿈을 꾸게되고 활력을 찾게합니다. 뜬금없이 찾아 온 새식구를 소개합.. 2009. 11. 13.
겨울 문턱 어제 아침 기온이 영하 7도였습니다. 첫얼음이 얼었고, 서리가 내려 온 세상이 하얗드랬습니다. 헌데 오늘 아침은 다시 가을로 돌아 온 느낌입니다. 추울까바 웅크리고 있다 나가보니 바람이 시원하더군요. 하룻사이에 극과 극을 달리는 요즘 날씨 참 묘합니다. 세상사 요지경이니 날씨라고 온전할리 없겠지요.... 어제 오후 무렵에 찍은 사진입니다. 보기만 해도 추워보이지요? 어젠 그랬습니다. 얼마나 추운지 종일 웅크리고 다녔습니다. 이제 적상산은 겨울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곱디곱던 단풍도 서리에 녹아 흘러버리고.... 마른 낙엽은 힘없이 매달려 바람에 우수수 떨어집니다. 파란 지붕 뒷집 어르신 감나무도 휑하네요. 지난 며칠동안 감따느라 비쁘시더니 갑자기 찾아 온 추위에 아랫목에서 안나오십니다.... 눌산네집 뒤.. 2009. 11. 4.
나라에 변고가 있을때 마다 운다는 영국사 1000살 은행나무 천년세월을 한결같이 같은 자리를 지켜 온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충청북도 영동의 영국사 은행나무 입니다. 또 이 나무는 나라에 변고가 있을때 마다 소리 내어 운다고 합니다. 몇해 전 영국사 뒤 천태산에 불이 났을때도 주변이 모두 탔지만 은행나무가 버티고 선 영국사는 화를 면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바로 이 은행나무 덕분이라고 믿고 있으니 영국사 지킴이인 셈입니다. 영국사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주변을 압도하는 거대한 크기와 함께 이 땅을 지켜 온 신비함까지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영국사 은행나무. 자료를 보니 1000년에서 1300년, 1400년까지, 수령에 대한 이야기가 다양합니다. 영국사 창건연대는 분명치 않지만 신라 문무왕 8년(668년)에 창건했다는 설이 있어 천년고찰 영국사와.. 2009. 11. 3.
벚나무 가로수가 멋진 금강 길 촉촉한 아침입니다. 이슬이 앉은 자리는 비가 내린 듯 젖어 있습니다. 사방 둘러쳐진 산자락은 아직 가을빛인데 티브이에서는 무지 추울거라고 떠들어댑니다. 비바람이 불고 기온차가 무려 17도나 나는 지역도 있으니 대비하라는 얘기겠지요. 눌산은 일기예보에 민감합니다. 특히 손님이 몰리는 주말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준비할 일도 많고 문의전화에 답변도 해야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저만의 분석력이 생겼습니다. 무주는 중부도 남부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동서남북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애매모호한 지리적 환경인 것이죠. 그래서 동단위 예보와 중부와 남부 일기예보를 종합해 분석해보면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더군요. 무주 날씨가 궁금하시면 90% 이상의 적중률을 자랑.. 2009. 10. 31.
보석같은 가을빛을 만날 수 있는 금산 보석사 보석사는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732m) 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소박한 절집입니다. 보석사의 제1경은 전나무 숲길입니다. 200미터 정도의 짧지만 속이 꽉찬 알찬 길이지요. 가을엔 또다른 멋진 풍경이 기다립니다. 바로 은행나무 길인데요, 그 어디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을 멋진 길입니다. 주차장을 지나 만나는 일주문 앞에는 "차는 주차장에 두시고, 경치가 아름다운 숲길을 산책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길을 차를 타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어딜가나 성실 급한 녀석들이 있죠. 낙엽을 이미 떨군 녀석도 있고, 아직 최고의 순간을 맛보는 녀석도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서 숲길이 펼쳐집니다. 소나무와 전나무, 은행나무가 대부분입니다. 우측은 전나무 숲길, 좌측.. 2009. 10. 30.
작지만 눈이 시리도록 붉은 애기단풍 잎은 작지만 색깔은 더 붉고 고운 애기단풍입니다. 애기단풍은 백양사가 유명합니다. 산너머 내장사에 비해 소박하지만 은근히 끌어땡기는 매력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 가을엔 백양사에 가보질 못했습니다. 사진은 가까운 곳에서 담았습니다. 오늘 비오는 지역이 있다죠. 이 비가 그치면 날씨는 더 쌀쌀해진다고 합니다. 주말 지나면 11월이니 겨울 분위기로 접어 들겠지요. 향적봉에 올라보니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더군요. 이파리를 모두 떨군 나뭇가지만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무주리조트는 겨울시즌 준비로 한창이고요. 곧 첫눈이 내리면 스키어들로 붐비겠지요. 요란한 세상사가 듣기는 싫지만 이따금 뉴스를 접하면 왠지 딴세상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눌산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참. 언제.. 2009.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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