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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도 비가. 좋다. 비도 좋고, 커피향도 좋다. 바람은 잔잔하고, 빗소리는 요란하다. 잠시, 침묵에 젖는다. 2012. 7. 6.
오두막의 꿈 아아, 허망하고 지루한 웅변, 얄팍한 미사여구에서 벗어나 아무 말 없는 대자연 속으로 숨어서 오래도록 뼈가 으스러지는 노동과 말 없는 깊은 잠, 참된 음악과 감정에 압도되어 언어를 잃은 인간들 끼리 의사가 소통되는 깊은 침묵 속에 젖어들 수만 있다면 얼마나 멋있는 일일까! 닥터지바고 / B. 파스테르나크 2012. 7. 2.
홈카페& 민박 '달밭' 아침에 차 한잔은 비타민이고, 좋은친구입니다. 물질과 풍요가 넘쳐나는 세상이라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작은 것과 부족함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겠지요. 무주에 살면서 편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집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가까운 곳에 그런 집이 짠~하고 나타났습니다. 옆집에 친구가 이사라도 온 것 처럼 무지 반갑더군요. 자~ 저랑 차 한잔 하러 가시죠?^^ 여깁니다. 입니다.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에서 물한계곡 가는 길입니다. 도마령 바로 아래 해발 700미터에 있어 전망 하나는 최곱니다. 도마령은 영화 '집으로' 첫장면에 등장하는 고갯길이죠.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길이었지만, 지금은 말끔히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길가에 이런 푯말이 있어 들어가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죠.^^.. 2012. 6. 24.
곰배령 야생화 화려한 야생화 사진을 기대했다면, 마음 접으시라. 6월의 곰배령은 오직 초록빛 뿐이더라. 설피밭 주차장에서 강선마을까지는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촉촉한 숲길이다. 초록이 물든 이 길에 노루귀 이파리가 지천으로 널렸다. 이른 봄 뽀얀 속살을 드러낸 노루귀 꽃을 상상해 본다. 꽃보다야 이파리가 못하겠지만, 상상 속의 노루귀는 여전히 활짝 피어 있었다. 강선마을 첫집 마당에 금낭화가 피어 있다. 때아닌 화려한 녀석을 만나니, 가는비에 젖었던 몸이 살아난다. 사실, 이번 곰배령 여행은 풍경 사진 몇장 건지는게 목적이라 마크로렌즈도 없이 떠났다. 굳이 코 앞에 대고 찍을 일이 없으니, 그저 바라보는 맛도 괜찮다. 몸은 다 젖었다. 너도, 나도. 이내.. 2012. 6. 23.
철 지난 금낭화 때는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인데, 해발 900m 오지마을 강선리는 여전히 봄이다. 금낭화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으니.... 가는비에 몸이 흠뻑 접었다. 때는 늦었지만, 여전히 꼿꼿한 자태다. 고운 빛 때문에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볼수록 곱다, 고와~ 2012. 6. 22.
새식구 다롱이를 소개합니다. '집으로' 영화에서 첫장면에 등장하는 도마령 아래, 작은 홈카페 겸 민박 '달밭'에서 만난 녀석을 바로 입양해 버렸습니다. 이제 겨우 1개월 정도 된 듯 한데, 어젯밤 처음왔는데도 잘 적응하네요. 지금도 발밑에서 장난치고 있어요~^^ 아, 이름은 다롱이입니다. 달밭의 '달', 야옹이의 '옹' 자를 붙여 달옹이인데, 다롱이로 부릅니다.^^ 또 만나요~ 201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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