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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에서 만난 '때죽나무' 코 끝에 찡한 향기가 스친다. 맞아! 뒤란 때죽나무. 아차 싶었다. 부랴부려 다려갔더니 역시나 늦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야 할 때죽나무 꽃이 이미 떠나고 있다. 꽃은 이미져서 물 위에 동동 떠다닌다. 올해는 몇송이 남지 않은, 미쳐 떠나지 못한 게으른 녀석들로 대신한다. 물 위에 동동 떠나니는 녀석을 하나 건져 늦은 햇살이 비추는 바위에 올려 놓았다. 물기 머금은 촉촉함이 살아난다. 그 이름 참 독특하다. 때죽나무라.... 말 그대로 나뭇껍질이 검은색이어서 때가 많아 때죽나무라고도 하고, 열매껍질에 들어 있는 독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을때 이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하튼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그 쓰임새도 다양해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여러모로 유용한 나무였.. 2012. 5. 26.
낙엽이 지는 소나무, 낙엽송(落葉松) 낙엽송은 글자 그대로 낙엽이 지는 소나무라는 뜻입니다. 보통의 침엽수들과는 달리 낙엽송은 가을에 낙엽이 지고 봄에 새순이 돋나 납니다. 주로 강원도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요즘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수종이 되었습니다. '산상의 화원'이라 소문난 야생화 천국 만항재와 태백산, 검룡소 일원에서 담았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하늘을 향해 곳추 선 질서정연한 모습을 한 낙엽송숲의 증명사진입니다. 요즘은 숲가꾸기가 잘 되 있어 왠지 모를 어색함이 묻어 납니다. 곱게 빗질한 이런 모습 말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숲은 언제나 절제와 겸손을 가르쳐주니까요. 만항재 잿마루 오르는 길입니다. 정상부근은 대부분 낙엽송입니다. 이른봄 풍경이 묻어나지만 5월 상순의 풍경입니다. 명색이 .. 2012. 5. 25.
하늘을 보고 거꾸로 피는 산딸나무꽃 애기손바닥만한 하얀색의 산딸나무꽃은 신기하게도 하늘을 향해 거꾸로 핀다. 가을에 딸기 모양의 열매가 열려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층층나무과로 가지는 층층나무나 산수유나무 처럼 층을 지어 옆으로 퍼진 모양이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떼를지어 몰려다니는 두루미들 같다. 산딸나무는 흙이 보이는 야산에서는 자라지 않고, 깊은 숲 한가운데 다른 나무들과 섞여 있어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요즘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산딸나무는 멀리에서도 금방 찾아 낼 수 있다. 순백의 하얀꽃이 꽃불을 켠 듯 숲을 환하게 밝히고 있으니까.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든 이 무렵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무척 화려하다. 대부분의 꽃들은 꽃잎이 5장인 것과는 달리 산딸나무꽃은 4장이다. 엄밀히 말하면 순수한 꽃잎이 아니라 잎이 변하.. 2012. 5. 25.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10,000㎡ 언덕배기 전체가 꽃밭이다. 단위환산이 어렵다면, 대충 초등학교 운동장 넓이라 상상하면 된다. 그곳에는 붉은 꽃양귀비와 보랏빛 수레국화가 심어져 있다. 크게 소문나지 않은 탓에 느긋하게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2년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그때는 꽃양귀비가 주류를 이루었고, 지금은 수레국화가 그 자리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붉은색과 보라색의 차이지만, 눈맛은 예전만 못하다. 이 멋진 풍경은 생초면 전직원들이 합심해 잡초제거를 하고 퇴비를 뿌려 얻은 결과라고 한다.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듯이 흔하디 흔한 축제장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조용하고 소박해서 좋다. 붉은색은 꽃양귀비고, 보라색은 수레국화다. 꽃양귀비(Poppy) : 유럽이 원산지로 전국에서 관상용으로 심는.. 2012. 5. 24.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선(白鮮)' '백선'은 뿌리가 봉황을 닮았다해서 봉삼, 봉황삼이라하여 귀한 약재로 사고팔기도 하지만, 사실은 다른 모양입니다. 심지어 산삼으로 오인하여 속여 파는 이도 있었답니다. 어찌되었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무분별한 채취를 하다보니 이젠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꽃모양은 보시는대로입니다. 붉은 선혈 같은 줄무늬가 선명합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죠.^^ 하지만 한 발짝 떨어져 보면 괜찮습니다. 백선은 자체에서 방향물질을 배출해 해충으로부터 보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그리 좋은 냄새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 냄새 때문인지 백선을 양의 냄새가 난다고 하여 백양선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백선은 운향과(芸香科 Rutaceae)에 속하며 선모(腺毛)로 덮여 있는 다년생초로 뿌.. 2012. 5. 24.
[걷기 좋은 길] 무주 금강마실길 잠두마을 구간 길도, 사람도 때가 되면 잊혀지나봅니다. 그리고 추억이 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 둘 사라지는 길이 많습니다. 그 길은 옛길이란 이름으로 남아 누군가 찾아 주길 기다립니다. 그렇게 길은 사람의 발자국을 먹고 또 하나의 추억이 됩니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하루 종일 걸어도 부족한 길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행이 길이 되겠죠. 소개하는 길은 아주 짧게 산책 삼아 다녀오기 좋은 길입니다. 무주 IC에서 5분, 언제나 봄날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잠두마을 옛길입니다. 잠두마을 앞을 흐르는 금강입니다.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의 무주 나들목 직전에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바로 그 아래 금강변 마을입니다. 여름이면 래프팅 명소로 형형색색의 보트 물결이 넘치는 곳입니다. 금강의 발원지는 전.. 201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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