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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충청남도 아산] 짧지만 깊은 사색의 공간, 공세리 성당 공세리 성당은 가을에 참 잘 어울립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드리운 숲 그늘이 그윽합니다. 짧지만 깊은 느낌의 숲길은 홀로 사색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고딕양식의 공세리 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힙니다. 그 덕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소개되었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 공세리 성당이 등장합니다. 공세리 성당은 아산만과 삽교천을 잇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언덕 위에 세워진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의 본당으로 초기 선교사들이 포구에 상륙하여 전교를 시작한 곳으로 1894년에 교회가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동네 가운데 민가를 교회로 사용했으나 1897년에 사제관이 세워졌고 본당은 1922년에 완공되어 충청남도 최초의 본당이 되었으며 여기에서 공주 본당, .. 2010. 11. 5.
정선의 오지 덕산기의 가을 가을은 아프다. 몸서리치도록 아프다. 또한 그리움의 계절이다. 딱히 뭐라 말 할 수 없는, 아무튼 그립다. 그래서 떠난다. 가을을 만나러, 가을을 보내러 떠난다. 산으로 들로 형형색색의 옷을 차려 입고 가을여행을 떠난다. 가을빛 좋은 날, 정선을 다녀왔다. 취재 목적이었지만, 그 보다, 이른 가을을 만나고 싶었다. 일을 핑계 삼아 세상유람 좀 하고 왔다. 걸어가는 길 조차도 없는 동네가 있다. 정선에서도 알아주는 오지라는 덕산기가 그곳이다. 집도 절도 없을 것 같은 이 골짜기에 사람들이 산다. 일명 '똬리파'라 부른다. 자칭 그렇다. 골짜기 깊숙히 똬리를 틀고 산다해서 그렇게들 부른다. 딱 어울리는 말이다. '산을 닮은 집'은 펜션이다. 길도 없는 이 골짜기에도 펜션이 있다. 멋진 부부가 산다. 저 빨간.. 2010. 11. 4.
[경상북도 영천] 세상이 내려다 보이는 곳, 보현산 천문대 해발 1,124m. 보현산 천문대는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 아닌가 합니다. 걸어서 간다면 아마도 한나절은 걸리겠지요. 정상 천문대에서는 세상이 죄다 발 아래로 내려다 보입니다. 그 만큼 높은 곳이다 보니 가을도 일찍 왔다 훌쩍 떠나버렸더군요.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근사한 전망대가 있습니다. 눌산의 친구 선류산장 부부의 전용 쉼터라는 곳.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라 시간을 쪼개 다녀왔습니다. 말이 해발 1천미터이지 올라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동입니다. 하지만 가을은 이미 떠나버렸습니다. 휑하니 바람만이 반겨 줍니다. 보현산 자락의 선류산장 산장지기 부부와 사과밭을 하는 우경 님 부부입니다. 송이 안주 삼아 쏘주 한잔 하고 바람 쏘이러 나왔습니다. 고도를 단숨에 높이다 보니.. 2010. 11. 4.
[충청북도 제천] 배론성지 은행나무 가로수길 배론성지의 가을은 '노랑'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순례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릅니다. 바로 은행나무 가로수길 때문입니다. 바닥을 뒤덮은 은행나뭇잎은 양탄자가 따로 없습니다. 사진을 찍고, 연이어 감탄사를 쏟아 냅니다. "가을이구나!" 바람은 은행나뭇잎을 긁어 모아 놓았습니다. 배론성지 / 시도기념물 제118호 (제천시) 조선 순조 1년(1801)에 있었던 천주교 박해 때부터 지금까지 천주교 신자들이 많이 찾는 천주교의 성지이다. ‘배론’이라는 이름은 이곳의 지형이 마치 배 밑바닥과 같은 모양이라해서 붙여진 것이다. 유적으로는 조선 후기 천주교도 황사영이 머무르며 ‘백서’를 썼던 토굴과 성 요셉 신학교,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다. 1801년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일어나자 황사영은 이 토굴에서 교회의 재건과.. 2010. 10. 30.
가을 골짜기 여름인가 했더니 가을입니다. 가을인가 했더니 겨울이 코 앞에 와 있습니다. 세월 참 빠르지? 오랜만에 친구라도 만났다면 아마도 이 한마디 쯤은 하겠지요. 시간이 흐르듯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뭐지 않아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도 오겠지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2주 쯤 전에 담은 사진입니다. 제천의 덕동계곡입니다. 지인이 살고 있어 찾았드랬습니다. 그 지인은 다시 먼 곳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휑하니 빈 집만 남아 있었습니다. 물소리가 요란한 곳입니다. 산림욕장이 있고, 걷고 싶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걸었습니다. 다시, 계곡을 따라 걸었습니다. 가을 계곡을 만나고 싶어서요. 조금은 이른 가을이지만 바람이 찬 골짜기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여름 계곡이 떠오르지만, 눌산은 이맘때 .. 2010. 10. 29.
[강원도 양양] 짧고 굵게 즐기는 단풍트레킹, 설악산 흘림골 영하의 날씨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당당한 허리 꼿꼿하던 개망초도 벌개미취도 여지없이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고춧잎은 하룻밤 사이에 폭삭 늙어 버렸고,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는 물들기도 전에 낙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지요. 노란 은행잎도, 멀리 적상산 벼랑에 달라 붙은 단풍나무도, 여전히 가을빛입니다. 단풍하면 설악입니다. 이 땅에 내노라하는 명산들도 주눅이 들게 하는 가을빛에 깨갱 할 수 밖에요. 설악에서도 남설악의 흘림골과 주전골은 굵고 짧게 즐길 수 있는 단풍트레킹 코스입니다. 한계령 아래 흘림골에서 주전골을 거쳐 오색약수까지 이어지는 골짜기가 흘림골입니다. 1985년 부터 무려 20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됐던 흘림골은 2006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년만에 다.. 2010. 10. 28.
적상산에 내린, 가을 어찌어찌 하다보니 가을입니다. 문득 바라보니 어느새 적상산이 발갛게 물들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이 늦다더니 눌산 눈에는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음 주말이 가장 절정이겠고, 그 다음주까지는 볼만할 것 같습니다. 11월 둘쨋주가 되면 만추 분위기가 나겠지요. 이번주도 뭐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햇살이 부서집니다. 사진도 뿌서집니다. 사진은 역시 아침에 찍어야 합니다. 요즘 눌산이 많이 게을러 졌습니다. 이해하십시오. 2010. 10. 22.
걷기 좋은 가을길, 무주구천동 가을입니다. 아픈 가을입니다. 가만 앉아 있기에는 너무나 눈이 시린 푸른 하늘과 바람이 몸서리치게 하는 가을입니다. 이럴땐 걸어야 합니다. 가벼운 배낭 하나 둘러메고 긴 골짜기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덧 가을도 저만치 물러가겠지요. 굳이 이름 난 골짜기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걷기 좋은 길이란, 내 맘에 있으니까요. 덕유산 백련사 가는 길입니다. 아직은 이른 가을빛입니다. 은행잎도 물들기 전이니까요. 구천동 관광단지에서 백련사를 향해 막 출발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숲이 바로 독일가문비나무 길입니다. 다음으로 낙엽송과 전나무 길이 이어집니다. 다양한 수종의 이 숲길은 가볍게 걷기에 좋은 길이지요.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습니다. 편한 운동화에 가벼운 배날 하나 둘러메면 끝입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눈이 부십니.. 2010. 10. 15.
[강원도 영월] 영월 서강에서 만난 영락없는 한반도 지형 워낙 유명한 곳이라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영월의 사진작가 한 분이 찍은 사진 한장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영월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관광지가 된 곳.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의 한반도 지형입니다. 마을지명까지 한반도면으로 개칭하고 가을이면 축제를 엽니다. 가을 아침에 만난 풍경은 여전히 고즈넉한 강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산능선을 타고 쉽게 이 풍경을 만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저 아래 마을에서 부터 걸어 위험천만한 절벽을 타고 올라야 했습니다. 안개 자욱한 풍경이 몽환적입니다. 절벽을 물들이기 시작한 가을색이 느린 강 서강과 잘 어울립니다. 영월읍을 기준으로 흘러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동강과 서강으로 나뉩니다. 동강에 비해 부드러운 서강을 여성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유속이 느린 만큼 .. 201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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