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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언제나 봄날'의 봄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겨울 동안 상대적으로 약해진 자외선에 적응되어 있던 피부가 봄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그만큼 피부에 좋지 않다는 얘기죠. 그래도 전 봄볕이 좋습니다. 젖은 몸 말리기에는 봄볕만한게 없으니까요. 조경용으로 주로 심는 철쭉이나 영산홍은 왠지 싫습니다. 촌스럽게 화장한 여인 같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은 차림새 같아서요. 하지만 올 봄에 만난 저 녀석들은 곱습니다. 아마도 좋아하는 봄햇살 때문이겠지요. 마당에 도예가 나운채 선생의 작품이 몇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희집에 오신 분들이 이게 뭘까 하시는데, 앞으론 유심히 보세요. 산이 보이고 강이 보입니다.^^ 5월이 다가오지만 아침 저녁으론 벽난로를 피웁니다. 산중이라 기온차가 크거든요. 덕분에 아.. 2009. 4. 29.
이꽃저꽃 다 떠난 섬진강은 초록 매화가 산수유꽃이 벚꽃이 흐드러지던 섬진강은 지금 초록빛입니다. 꽃비 날리던 구례 사성암 아래 벚꽃길입니다. 지금은 초록이 무성한 나뭇그늘이 드리워졌고요. 멈춰 선 듯 하지만 섬진강은 아래로 아래로 흐릅니다. 바다를 만나기 위해. 지리산 아래로 흐르는 섬진강을 낀 구례는 참 풍요로운 땅입니다. 저 멀리 턱하니 버티고 선 지리산에 얼마나 든든할까요. 보리밭에 바람.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리산. 벚꽃이 떠난 그 자리에 자운영이 피었습니다. 논갈이가 시작된 이쯤은 자운영도 끝물입니다. 흙에서 태어나 흙에게 아낌없이 제 몸다 주는 자운영은, 농부에게는 효자입니다. 비 좀 내렸다고 물소리가 제법 우렁찹니다. 묵은때는 말끔히 씻겨 내려가고 맑은 영혼의 소리만 울립니다. 산과 산 사이를 제 멋대로 흐르는듯 하지만.. 2009. 4. 28.
금강(錦江)에 노을 내리다. 무주-영동-금산은 한동네나 다름없습니다. 징검다리 하나 사이에 두고 전북, 충북, 충남 세 도가 나란히 붙어 있으니까요. 행정상의 나눔이야 아무 의미 없지요. 이들은 금강이 있어 하나가 됩니다. 사행천(蛇行川)이 많은 우리 나라 강은 굴곡진 우리네 삶을 닮았습니다. 좌로 우로 휘감아 흐르다 큰 절벽을 만나면 한바탕 부딛치며 깊은 소를 만들기도 하고, 다시 흐르는 강은 너른 평야를 적시며 또 다른 사람과 사람의 마을을 이어주는 가교가 되기도 합니다. 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강은 삶이고 생명입니다. 대표적인 사행천으로 동강을 꼽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강이 사행천(蛇行川) 또는 곡류천(曲流川)에 가깝습니다.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처럼 구불구불한 형태로 흐르는 강을 사행천이라고 합니다. 장수 신무산.. 2009. 4. 27.
유유자적(悠悠自適) 산길 걷다. 지난 토요일, 2층에 두 팀이 묶었습니다. 마침 두 팀 모두 제 블러그를 보고 오신 분들입니다. 그러니 할 얘기도 많죠. 대부분 여행 얘기지만요. 사랑방 티타임으로 시작해 머루주 세 주전자를 비우며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펜션을 하면서 오시는 분들이 술을 권하면 대부분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정중히 사양했는데 가끔은 이렇게 마십니다. 적당히, 딱 좋을 만큼만. 마시는 것도 취하는 것도 다 제 맘이니까요. 그렇다고 사람 봐서 마신다는 얘긴 아닙니다. 사랑방이란 공간이 모이면 마시게 되는 그런 분위기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술은 약입니다. 일요일 아침 산으로 갑니다. 사는게 별건가요. 유유자적 산길 걷다, 라면으로 한끼 떼우면 되는거죠. 배부르면 장땡이니까요.^^ 2009. 4. 27.
적상산 야생화,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네 산나물 뜯으러 갔다 만난 '천상의 화원', 적상산 야생화 군락 이팝나물이 맛있다는 얘기는 지난겨울부터 들어온 터라 오매불망 때만 기다렸습니다. 식물도감을 보고 인터넷을 찾아봐도 사진만으로는 뭐가 뭔지 알수가 없습니다. 모르니 혼자 갈 수도 없고, 마침 뒷집 식당 아저씨가 지금이 제철인 이팝나물 뜯으러 가신다기에 따라 붙었습니다. 이팝나물은 알고 보니 풀솜대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이었습니다. 여름에 흰꽃이 피는 풀솜대 새순을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어 된장과 함께 넣고 끓이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기가막하다고 합니다. 생채나 묵나물로도 먹을 수 있는 풀솜대는 춘궁기 구황식물로 민중을 구제하는 보살같은 풀이라 하여 지장보살이라고도 합니다. 이 외에도 솜대, 솜죽대, 솜때, 왕솜대, 큰솜죽대, 품솜대지장보살.. 2009. 4. 23.
적상산을 노랗게 물들인 '피나물' 군락 적황색 유액이 흘러나오는 '피나물' 붉은 치마산 무주 적상산(赤裳山)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노란 꽃봉우리가 크고 화려한 피나물 때문입니다. 계곡 주변을 온통 이 피나물이 접수해버렸습니다. 본격적인 야생화의 계절입니다. 그동안은 작고 앙증맞은 크기의 꽃들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이제부터는 크고 화려한 꽃들이 피어납니다. 이 녀석이 피나물입니다. 4월말에서 5월초에 피는 양귀비과의 식물입니다. 연한 줄기나 잎을 꺾으면 피같은 적황색 유액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화려한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죠. 주로 계곡 주변에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은 얼마전만 해도 현호색이 지천으로 널린 곳이었습니다.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집터나 밭이 있던 곳으로 보입니다. 적상산이 덕유산 국.. 2009. 4. 23.
봄비 내린 후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가뭄에 단비였습니다. 온 세상에 촉촉한 기운이 감돕니다. 집 주변에 빙 둘러 심어진 철쭉은 꽃을 활짝 피웠고. 연둣빛에, 붉은 철쭉이 집분위기를 완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침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죄다 밭으로 나가고, 게으른 눌산만 이러고 앉아 있습니다.^^ 저도 밭으로 곧 나갈겁니다. 상추 심으로~ 당산나무도 제법 잎이 우거졌습니다. 이틀새 꽃을 피운 철쭉까지 가세하니 그럴듯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고사리도 잘 마르겠군요. 참, 며칠 전 다녀온 앞산 고사리 밭에 새벽부터 마을 분들이 올라갑니다. 누구 것이라도 딱 정해지진 않았지만. 서운합니다.^^ 2009. 4. 22.
수도권, 영·호남 지역 주민 555명이 대전에 모였다. KTX 개통 5주년 '소통과 화합'의 한마당 축제 대전에서 열려 KTX 개통 5주년을 맞아 수도권과 영호남 지역 주민 555명이 대전에 모였습니다. 코레일이 마련한 '소통과 화합 열차'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한 삼도민들은 먼저 청남대 관광을 하고, 롯데시네마 대전 가오관에서 허준영 코레일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과 화합의 떡'나누고 행사를 가졌습니다. 어제 (21일) 열린 이 행사에는 수도권 260명, 경상권 120명, 호남권 120명, 다문화 가정 55명 등 모두 555명이 참가했습니다.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가 국민들 품으로 돌아온 뒤 참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2009 청남대 봄꽃축제까지 열려 평일이지만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잘가꾸어진 정원과 산책로,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꽃길이.. 2009. 4. 22.
[걷기 좋은 길] 꿈속에서라도 걷고 싶은 길 산벚꽃 흐드러진 금산 보곡마을 산길 트레킹 봄날은, 여전히 한창입니다. 산벚꽃 흐드러진 산길에는 새생명의 탄생으로 요란하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나도 '봄'이 됩니다. 걷기 좋은 길이 따로 있을리 없지요. 걷다보면 그 길이 내 길이 됩니다. 그늘 좋은 너럭바위라도 만나면 낮잠 한숨 때리면 되는거고요. 팔자 좋은 사람이라고 하겠지만, 밑천이라고는 두 다리 뿐입니다. 지난 주말 금산의 작은 산골마을에 걷기대회가 있었습니다. 산벚꽃이 유난히도 많은 산안리 보곡마을입니다. '산꽃나라 산꽃여행'이라는 주제의 축제도 열렸습니다.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것은 죽어도 싫지만, 그 흔한 산벚꽃이 얼마나 많고 좋으면 축제까지 할까 하는 마음에 다녀왔습니다. 걷는 재미 중에 최고는 이런 논두렁 밭두렁.. 200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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