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맛집] 반디어촌 (고동수제비, 어탕수제비, 어탕국수)
무주에 금강이 흐른다. 쌩뚱 맞다고 생각되겠지만, 금강 천리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바로 무주를 지난다. 대부분의 큰 강이 직선화와 제방 공사를 하면서 기생오라비 처럼 변했지만, 무주를 지나는 금강은 여전히 촌스러운 풍경 그대로이다. 덕분에 다슬기가 많고, 그 먹이사슬인 반딧불이가 산다. 무주는 큰 강을 끼고 있어 예부터 민물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유명하다. 민물매운탕과 어죽, 어죽을 응용한 어탕국수와 어탕 수제비, 그리고 고동탕(다슬기탕)이다. 무주 IC를 나오면 바로 보이는 '만남의 광장'은 무주 맛집들이 모여 있다. 휴게소가 아닐까 생각들 하지만, 사실 휴게소 음식은 하나도 없다. '반디어촌'을 비롯해 반햇소 한우, 천마루, 순두부 집이 이 만남의 광장에 있다. 모두가 무주에 오면 한 번쯤 맛봐야하..
2013. 8. 23.
참, 오묘한 세상이야
산과 계곡에는 피서객들의 고기 굽는 연기가 새벽안개처럼 퍼져 오르는데,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촛불을 든 사람들로 꽉 찼더라. 눌산은 매일 밤 펜션 손님들을 위해 숯불을 피운다, 또 촛불을 켠다. 현관 등을 끄고 촛불을 켜 놓으니 좋은 점이 많더만. 절전 효과는 기본이고,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날벌레도 없어. 하루 이틀 켜 놓고 보니, 보기도 좋아. 괜찮은 생각 아니야? 전력 비상이라는데. 나 하나 쯤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지. 알아, 아주 잘 알고 있어. 그건, 사실이니까. 한데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문제는 서글퍼지더라는 거지. 아, 이 간사한 인간이여……. ‘자연’은 묵묵부답이다. 온 나라가 들썩이는 이 여름을 묵묵히 견디고 있잖아. 가을을 향해 달리고 있는 거지. 참, 오묘한 세상이야…….
2013.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