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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여행자의 집236

똥 누고 밑 안 닦고 일어서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맘때면 뉴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기사가 있다. 바로 행락객 쓰레기 문제. 그럴때면 해운대 해수욕장이 단골로 등장한다. 이유는 모른다. 아마도 가장 많은 안파가 몰리기 때문일게다. 버리는 자와 치우는 자의 전쟁이다. 월드컵 응원이 끝난 후 서울광장은 말끔한데, 왜 해수욕장은 쓰레기장이 될까. 똑같은 사람들인데 말이다.묘한 심리가 아닐 수 없다. 치우는 사람이 있으면 따라서 치운다. 하지만 보는 사람이 없으면 그 자리에 버린다. 등산로에 쓰레기를 꼭꼭 숨겨 놓듯이 말이다. 그냥 버리자니 눈치가 보이고, 그래서 쓰레기를 숨긴다. 지난 일요일 운일암반일암 계곡 (위 사진은 이 글의 주제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법은 지키라고 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지도자들이 먼저 법을 어긴다. 문제는 법을 어기고도 죄의식.. 2010. 8. 31.
늦여름에 피는 꽃 비 개인 하늘빛이 오묘하다. 산책을 하다 꽃을 담았다. 꽃이 보인다. 꽃이 보인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다. 몸은 아직 무겁다. 손가락도 무겁다. 글쓰기가 쉽지 않다.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이름모름 벌개미취 언제나 봄날. 싸리꽃 갈퀴나물 이질풀 이름모름 익모초 언제나 봄날 주변에서 담았다. 내 눈에는 여전히 꽃밭이다. 구석구석 숨겨진 꽃들로 가득하다. 눈을 크게 뜨고 찬찬히 살피며 걷다보면 꽃이 보인다. 2010. 8. 30.
[이색지대] 무주 머루와인동굴 무주 적상산 입니다. 지난해 6월에 문을 연 '머루와인 동굴'에는 무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라 할 수 있는 머루와인을 저장, 숙성, 판매, 시음하는 곳입니다. 연중 13-17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한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도 추위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쾌척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머루와인 동굴'은 본래 양수발전소 작업터널로 활용하기 위해 1988년 착공하여 1995년 준공된 양수발전소 부대시설입니다. 총연장 579미터 중 270미터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동굴 맨 끝에 있는 시음대입니다. 무주에서 생산되는 머루와인 5종의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붉은치마산'이라는 뜻의 무주 적상산(赤裳山)은 보물이 가득한 산입니다. 천년 고찰 안국사와 해발 900미터 산꼭대기에 자리한 .. 2010. 8. 28.
야옹이는 피곤해! 야옹이는 밤마다 외박을 한다. 최근 나타난 그녀와 함께. 아마도 그런 것 같다. 그녀에게 양보한 밥통에 밥이 없다고 새벽부터 난리다. 안녕히 주무셨어요~가 아니고 밥부터 줘~ 밥먹고는 곧바로 쓰러진다. 밤새 뭐했을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다. 네 다리 하늘로 치켜 세우고도 잔다. 시끄러운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도 잔다. 피곤해 죽겠다는 듯. 자는 야옹이 사진 찍어서 귀찮단다. 자세만 바꿀 뿐 그래도 잘 잔다. 숫컷은 바람나면 집을 나간다는데 이 녀석은 꼬박꼬박 잘도 들어온다. 의리는 있다. 그래, 야옹아~ 고맙다. 2010. 8. 23.
달개비의 상큼한 아침인사 여름이 간다. 꽃이 보인다.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달개비, 닭개비 또는 닭의밑씻개라고도 함. 외떡잎식물의 닭의장풀과(―欌―科 Commeli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산과 들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고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 밑에 있는 잎집의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다. 꽃은 연한 파란색이고 7~8월에 나비와 비슷한 생김새로 피는데, 6장의 꽃덮이조각 중 3장은 하얀색으로 꽃의 뒤쪽에 달리고, 안쪽에 달리는 3장 중 2장은 파란색으로 둥글고 서로 마주보고 달려 나비의 날개처럼 보이며, 나머지 1장은 하얀색이고 나비날개같이 생긴 2장의 아래쪽에 달린다. 수술은 6개이나 이중 4개는 꽃밥이 없고 2개만이 꽃밥이 달려 있는데, 나비의 더듬.. 2010. 8. 21.
무주 반딧불이 무료탐사 개똥 만큼 흔하다 해서 '개똥벌레'라 부르기도 했던 반딧불이가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무주하면 반딧불이가 떠오를 만큼 무주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사실 무주에서도 쉽게 만나기는 어려우니까요. 아마도 오염때문일 겁니다. 요즘 매일밤 바로 앞에서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복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은 애벌레입니다. 애벌레도 빛을 발산하거든요. 이 녀석들이 얼마 안 있으면 성충이 되어 멋진 불빛을 선사 할 겁니다.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두 번에 걸쳐 무주에서는 반딧불이 무료탐사를 실시 합니다. 무주 여행자의 집 에 오시는 분들은 멀리 가실 필요 없습니다. 저녁식사 하시고 산책삼아 동네 한바퀴 돌며 만날 수 있으니까요. 비오는 날만 아니라면 매일밤 볼 수 있습니다. 2010. 8. 12.
무주의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전국적으로 대단한 모양입니다. 무주 생활 3년 째인 눌산도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린 여름은 처음이니까요. 그것도 해발 500 미터 산골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무주는 열대야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어제는 눌산 눈이 호사를 누렸습니다. 비키니 입은 어여쁜 아가씨들이 뒤란 계곡에 나타났으니까요.^^ 사흘 째 머무르고 있는 대구 아가씨들입니다. 사슴벌레와 개구리를 거침없이 잡아서 노는 멋쟁이 아가씨들이죠. 매일 잠간 내리는 소나기에 계곡 물이 정말 맑습니다. 그늘이라 물은 차갑고, 덕분에 물놀이도 할 만 합니다. 갑자기 생각난 건데요, 뒤란 계곡을 비키니 전용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비키니 입은 여인만 출입 가능한.^^ 밤마실 다녀 온 야옹이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긴~ 낮잠을 잡니다.. 2010. 8. 9.
소낙비 후, 아침햇살 간밤에 내린 소나기에 땅이 촉촉합니다. 30도를 웃도는 이 땡볕 더위에 소나기는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지요. 덕분에 시원하게 잤습니다.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대단한 모양입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요. 더위를 유독 싫어하는 눌산은 여름이 싫습니다. 산에도 가지 않습니다. 눌산이 산에 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야옹아! 너도 그렇지? 2010. 8. 4.
민박집 주인의 세 번째 여름 민박집 주인으로 세 번째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요. 손님이 뭘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눈빛만 봐도 압니다. 그러다보니 피곤합니다. 챙길게 많아지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들이라 하루에도 수십 번은 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순식간에 지나가니까요. 뒤란 당산나무 아래 평상입니다. 틈틈이 바라봅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을, 앉아서, 누워서 쉬어가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금방 친구가 됩니다. 시원한 캔맥주를 나눠마시고, 통했다 싶으면 술자리가 늦은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이래저래 참 고마운 나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주니까요. 청소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책상에 다리 .. 201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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