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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습니다. 너무 이른가요? 가을 타령하긴 아직 이른감은 있지만 산중은 이미 가을입니다. 나무이파리 중에 가장 먼저 물이 드는 호두나무를 보시면 "그렇구나." 하실 겁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에는 올 여름 마지막 손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제게는 긴 여름 피서철을 접는 의미가 있습니다. 쫑파티라도 해야 되는데... "이장님! 우리 돼지 다리라도 하나 사다가 쫑파티라도 해야죠."했더니 "그려."하십니다.^^ 무주 읍내 나가는 일 빼 놓고는 꼼짝 않고 지낸 한 달이었습니다. 산너머 가보지 않은 골짜기가 있어 다녀오는 길에 만난 호두나무를 보니 "어느새 가을이구나." 했습니다. 집 주변에도 널린게 호두나무인데 말입니다. 무안 백련도 보고 싶고, 함양 연꽃도 보고 싶고, 태백 구와우 해바라기도 보고 싶고, 제가 이름 붙인 .. 2008. 8. 23.
산중에서 듣는 기타소리. 좋더군요. 오랜만에 듣는 기타소리가 좋았습니다. 둥근 달도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비도 잠깐 뿌려 주니 더 좋을 수 밖에요. 인기가수죠. 손모양. 사실 자칭 인기가수랍니다.^^ 이 인기가수의 팬카페에서 고요한 산중을 찾았습니다. 얼마전 3집 발매와 방송으로 지친 몸 좀 쉬어 가라 했더니. 팬카페에서 10여 명이 함께 왔습니다. 한때. 오지여행 모임을 이끌 던 시절. 함께 여행하던 친구들과 함께. 오래전. 강원도 평창의 산장에서 모닥불 피우고 '산중 음악회'란 이름으로 작은 음악회를 주관한 적이 있습니다. 오지여행 친구들과 산장에 오신 손님, 그리고 마을 주민 몇분 정도만 모시고요. 아. 우음도 분교에서도 한번 가졌었군요. 그때 생각이 납니다. 모임을 이끌 던 시절엔 늘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이 무슨 조화.. 2008. 8. 21.
여름도 떠날 채비를 하나 봅니다. 좀 이른 감은 있지만. 여름도 떠날 채비를 하나 봅니다. 어제 오늘 내린 비로 더운 공기는 맑끔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이장님은 벌써 긴팔에 연신 "어이 추워"하시고요. 오늘 새벽에는 보일러를 돌렸습니다. 추워서죠. 오늘밤 역시 마찬가집니다. 달맞이꽃도 서서히 힘을 잃어 가고.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분위깁니다. 나뭇잎 중에 가장 먼저 물이 드는 호두나무 열매는 한 이십일 만 있으면 수확해도 될 만큼 부쩍 자랐습니다. 긴 여름도 어느새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을 보면. 세월 참 빠릅니다. 정신없이 보낸 여름이 절대. 떠나지 않을 것만 같더니. 아침나절 구천동 계곡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신풍령 너머 거창 다녀오는 길에요. 계곡 물이 많이 불었죠? 덕유산에는 어젯밤에 비가 제법 왔던 모양입니다.. 2008. 8. 16.
어젯밤, 그리고 오늘 아침 산중의 하루는 짧습니다. 일주일도, 한 달도 어느새 금방갑니다. 민박집 주인의 여름은 바쁠 수 밖에 없지만. 이런 저런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합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풍경 앞에 때론 넋을 잃기도 합니다. 심심할 틈이 없다는 얘기죠.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고, 달을 보고, 별을 보고 살 수 있다면 참 행복할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말입니다. 그만큼 바쁘게 살다보면 고개들어 하늘 한번 쳐다 볼 수 있는 그런 여유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인데 말입니다. 아침 해를 담기 위해 틈만나면 동해바다로 달렸던 적이 있습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무슨 급한 볼 일이라도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귀신에 홀렸다는 말이 있죠. 아마 그때 누군가 옆에서 지켜봤다면 딱 그 모습.. 2008. 8. 13.
흐르는 물에 몸을 맞기고, 유유자적 즐기는 금강래프팅 전라북도 장수의 신무산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긴 강입니다. 장장 401km에 달하는 금강은 상류인 진안과 무주, 충청북도 영동 지역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평야지대인 하류지역에 비해 산악지역을 지나는 코스로 비단(錦) 강이란 이름에 딱 어울리는 곳이죠. 래프팅의 장점은 한마디로 팀웍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노 젓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배는 산으로 갑니다.^^ 방향을 조절해주는 가이드가 맨 뒤에 앉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원활하게 전진하기 위해서는 배에 탄 일행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죠. 오래전 보트를 타고 섬진강을 탐사한 적이 있습니다. 말이 탐사지 뱃놀이가 더 맞는 말입니다. 캔 맥주 한 박스에 취사도구까지 갖.. 2008. 8. 13.
가을을 기다립니다. 도시는 덥다죠? 여기도 물론 덥습니다. 도시의 열대야하고는 거리가 멀지만요. 입추가 지나고 한동안은 이불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선선한 날씨였는데. 어젯밤은 문을 열고 잤습니다. 도시와 이 산중의 차이라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고요하다는 것이고. 둘째도 고요하다는 것이죠. 말 장난하지 말라고요? 사실인걸요.^^ 도시와 산중의 차이라면 많죠. 바로 뒤에 적상산이라는 걸출한 산이 있지만. 주말 아니면 등산객도 거의 없다보니. 그렇다고 마을 주민들이라도 많다면 몰라도. 주변 분위기에 비해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불과 15분 거리에 있는 무주리조트나 구천동계곡 주변만해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거든요. 저도 이따금 가지만 전혀 딴 세상이죠. 휴가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이 더 늘어난.. 2008.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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