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천년 숲을 뒤덮은 붉은 꽃무릇 - 함양 상림 상림(上林)은 지금으로 부터 약 1천 100년 전 통일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부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입니다. 함양읍의 서쪽을 휘감아 흐르는 위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호안림(護岸林)으로 고운 선생이 지리산과 백운산에서 활엽수를 직접 캐다가 조성했다고 전해옵니다. 천년 전에도 천재지변에 대한 대비책으로 인공림을 조성했는데, 이 시대에는 오히려 있는 숲을 없애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습니다. 어이없는 현실이지요. 숲은 물과 바람을 막아 줄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합니다. 먼 길을 달려 숲을 만나고 숲에서 삶의 위안을 찾기도 합니다.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긴 천년 전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야 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땅에 이런 숲이 얼마나 남.. 2008. 9. 16. 여행길에 만나는 '덤' 움직이는 지도책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제가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땅에서 국도든, 지방도로든 모르는 길을 없을 정도였는데. 덕분에. 뜻밖의 횡재를 했습니다. 바로. 저 연못을 만났으니까요. 민박집 주인으로 여름을 보내면서 연꽃 촬영 한번 가질 못했는데. 뒤 늦게 나마 멋진 연지를 만났으니 횡재죠.^^ 수세미죠.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요즘은 시골보다 오히려 대도시 공원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거리 여행을 할때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국도나 지방도로를 이용합니다. 그것은 소소한 볼거리들 때문이죠. 밋밋한 고속도로에 비해 국도나 지방도로 주변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가끔은 네비게이션 전원을 꺼보세요. 굳.. 2008. 9. 15. 넉넉한 추석 명절 되십시오. 가장 먼저 물이 드는 벚나무에는 이미 가을입니다. 뒤란의 당산나무도, 멀리 적상산 절벽 위에 달라 붙은 성급한 녀석들 또한 이미 가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말(9월 20일)에는 펜션 앞에서 머루축제를 한다는군요. 무주에는 머루 와인 공장이 네 군데나 됩니다. 그 만큼 머루 생산량이 많은 곳입니다. 이웃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송편을 만들기 위해서죠. 반죽을 하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반죽만. 한 30년을 하신 분입니다. 흙 반죽요.^^ 각양각색의 송편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은 필리핀에서 온 녀석입니다. 우리 문화를 배우는 중이랍니다. 첫 작품으로 똥 모양 송편을 만들어 냅니다.^^ 송편인지 만두인지 구분이 안가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만들.. 2008. 9. 15. 영락없는 '산적소굴' 닮은 산장(山莊)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에 시내버스가 달리고, 첩첩이 두룬 산자락 사이로는 옥빛 물이 흐릅니다. 드문드문 자리한 산비탈에 바싹 달라 붙은 토담집에서는 모락모락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손바닥 만한 하늘이 빼꼼이 얼굴을 내밉니다. 선계의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단 둘이 숨어 들어가 호미 한자루 들고 한평생 땅을 파고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곳이죠. 포항의 오지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산적의 소굴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이 집의 용도는 먹고 마시고 잠을 잘 수 있는 산장입니다. 산장은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갈 수 없는 산길로 2km,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40분 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마침 외출 준비를 하고 있던 안주인이 낯선 여행자들에게 몸에 좋다는.. 2008. 9. 11. 다시 만난 삼천포 서부시장의 칼잡이 아주머니 '잘 나가다 삼천포(三千浦)로 빠지다.'라는 말이 있죠. 진주로 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삼천포로 가게 되었다는 데서 유래된 말로 어떤 일이나 이야기가 도중에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됨을 비유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그 삼천포를 다녀왔습니다. 무주에서 삼천포는 교류하기 힘든 먼 거리입니다. 하지만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무척 가까운 동네가 되었죠.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 무주 사람치고 삼천포가서 회 한번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할 정도니까요. 더구나 오지 중의 오지로 소문난 무주가 아닙니까. 그만큼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요. 무주에서 삼천포까지는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쏜다면. 1시간 30분이면 되겠죠. 그날. 삼천포에서 긴 팔 옷을 입은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오랜만에 나들.. 2008. 9. 10. 남해바다에서 만난 메밀꽃 철철이 피어나는 꽃이 그립습니다.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꽃을 보면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봉평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죠. 마음 같아서는 당장 봉평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곳은 남쪽 바다 끄트머리 섬천포대교의 메밀밭입니다. 봄의 유채, 여름의 해바라기, 지금은 메밀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저 꽃밭을 가꾸는 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저 흔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정도가 아닌.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겁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만나는 이름도, 국적도 모르는 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빈 땅 채우는 식의 꽃밭 가꾸기와도 다릅니다. 먼 길 찾아오는 여행자들에게는 크나큰 기쁨이니까요. 저도 손잡고 저렇게 걷고 싶습니다. 문제는 카메라군요.^^ .. 2008. 9. 9. 이전 1 ··· 327 328 329 330 331 332 333 ··· 38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