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산중일기640 장터에서 브래지어 채워주는 경찰관 5일 마다 열리는 무주 장터에서 만난 풍경 무주에는 네 군데의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5일 마다 장이 서는 반딧불 장터(무주장), 삼도봉 장터(설천장), 덕유산 장터(안성장), 대덕산 장터(무풍장)이 그곳입니다. 요즘 눌산은 이 무주의 재래시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무주군에서 재래시장만 모아 책자를 발행하는데, 이 작업에 눌산이 가담하고 있습니다. 며칠 째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뒤섞인 장터에서 놀다 보니 별의 별 풍경을 다 만납니다. 오늘은 '브래지어 채워주는 경찰관'을 만났습니다. 속옷 파는 아주머니의 걸죽한 입담과 길 가던 사람들을 한바탕 웃게 만는 '특종'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이냐구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장터 풍경을 스케치 하고 있는데, 속옷 파는 가게 아주머니가 ".. 2011. 4. 1. 야옹이 몰골이 그게 뭐야! 창문 너머로 들리는 야옹이의 다급한 목소리. 눌산을 애타고 부릅니다. 그런데 몰골이...!! 온몸은 검은 흙투성이에, 어디서 싸웠는지 얼굴에 상처까지. 허겁지겁 사료부터 먹습니다. 싸운게 분명합니다. 분을 삭히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표정. 나보고 가서 복수라도 해주란 뜻인지... 안타깝지만, 스스로 해결해야지? 성처에 약 발라주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1년 만에 목욕을 시켰습니다. 고무장갑 끼고 겨우 목욕은 시켰는데, 드라이로 말리는 중에 뛰쳐나가 버렸습니다. 아침에는 봐도 모른척 외면을 합니다. 삐졌나? 오늘 저녁은 특식해주마! 2011. 3. 12. 3박4일 외박한 야옹이 야옹이도 주인을 닮았는지 시도때도 없이 외박을 합니다. 하루나 이틀, 길어야 사흘을 넘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나흘이나 집을 비웠습니다. 야옹이를 찾아 동네를 몇바뀌 돌았지만 흔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야옹~하면서 나타난 겁니다. 돌아와줘서 고맙긴 한데, 어디서 뭘하고 지내다 온건지... 바로 이 녀석입니다. 3박4일 간 밤잠을 못이루게 한 놈입니다. 평소 같으면 허겁지겁 사료부터 먹던 녀석이 어리광부터 부립니다. 너도 보고 싶었다 이거지? 먹었으니 졸아야지? 참 우아한 자태죠? 숫컷이지만 앉아 있는 폼이 예술입니다. 또 나갈래? 외박하는 건 좋은데 얘기는 하고 나가거라! 아무튼 와줘서 고맙다. 너 없인 못 살거든! 2011. 3. 2. 봄비는 '청소부' 어제까지 버티고 있던 마당 한구석 잔설이 녹아 흐릅니다. 봄비에 뒤란 당산나무도 말끔히 차려입은 신사가 되었습니다. 간만에 내리는 비가 반가운 이유입니다. 봄비는 '청소부' 맞죠? 멀리 보이는 적상산에는 아직 눈이 가득합니다. 아마도 이번 비에 많이 녹겠지요. 그래야 됩니다. 복수초가 피니까요.^^ 며칠 전에 다녀 온 무주 산수유단지입니다. 무주에도 산수유나무가 있냐고요? 많습니다. 단지 좀 늦게 피다보니 주목을 받지 못 했을 뿐이죠. 아직은 몽우리만 보이죠? 3월 말 되면 활짝 필 겁니다. 근데. 야옹이가 안보입니다. 새벽에 쥐 두 마리 잡아다 놓곤 사라졌습니다. 비가오는데 어디서 뭘하는지... 야옹아~ 맙먹자~^^ 2011. 2. 27.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낸 역고드름 섬진강 근처를 지나다 만난 역고드름입니다.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역고드름은 동굴 안과 밖의 온도차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주변을 보니 이런 동굴이 많습니다. 동굴 안에는 뭔가를 저장했던 흔적도 보입니다. 밖은 한겨울이지만, 동굴 안에서는 훈풍이 불어 옵니다. 바로, 안과 밖의 온도차가 이런 역고드름을 만듭니다. 날씨가 많이 풀려 녹은 게 이 정돕니다. 한겨울이라면 고드름이 동굴 찬장까지 자라겠죠. 오늘도 역시 봄날입니다. 무주 낮기온이 13도. 언제나 '봄날' 되세요~ 2011. 2. 21. 골목 산책길에 만난 바둑이 시골마을도 요즘은 국적불명의 현대식 건물이 많습니다. 정겹던 시골풍경을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돌담과 고샅 사이, 고요가 흐르는, 그런 풍경을 만나면 걷고 싶어집니다. 생각 같아서는 있는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곳에 사는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원하기 때문이죠. 이런것도 다 욕심이겠지요. 유독 돌담이 많은 마을입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돌담을 다무락이라고 하죠. 그래서 '다무락마을'입니다. 낯선 방문객에 놀란 얼룩이가 잔뜩 긴장했군요.^^ 같은 형제로 보이는 누렁이는 겁이 없습니다. 짓지도 않고 졸졸 따라 다닙니다. 산수유나무인데, 꽃은 아직 이릅니다. 누렁이와 골목산책을 함께 합니다. 눌산은 사진을 찍고, 누렁이는 킁킁 냄새를 맡고. "너.. 2011. 2. 18.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무주는 지난밤 폭설이 내린 후 하루 종일 흐렸습니다. 대보름달은 볼 수 없었지만, 조금 전 눌산이 살고 있는 무주 적상면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더위를 팔거나 귀밝이술을 마시고 나물과 함께 땅콩, 호두, 밤, 호박씨 등 부럼을 나눠 먹으며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무사태평을 기원합니다. 대표적인 놀이는 달집태우기가 있습니다. 동쪽 하늘이 붉어지고, 달이 솟아 오를때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빕니다. 농부들은 풍년 농사를 기원하고, 총각은 장가 들기는, 처녀는 시집가기를 기원합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지는 법입니다. 종일 흐리고 안개비가 내렸습니다. 쌓아 놓은 대나무가 촉촉히 젖어 그런지 잘 타질 않습니다. 달집에 불이 붙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릅니다. 또 각자의 소원을 빕.. 2011. 2. 17. 무주도 폭설! 꿈인가 했습니다. 새벽 4시에 찾아 온 손님때문에 밖을 나가보니, 주먹만한 함박눈이 펑펑 내립니다. 무주는 지금, 雪國이 따로 없습니다. photo by 무주총각 등산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펜션 바로 뒤에서 멈춰 버립니다. 이 폭설에 차를 여기까지 갖고 온게 잘못이지요. 등산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몇발자국 걷기 싫다고 이러는 것을 보면 참 웃기지도 않습니다. 저 아래 운동장만 한 주차장이 세 개나 있는데 말입니다. 차는 주차장에 세웁시다!^^ 그림은 좋은데, 걱정입니다. 잡지 취재 때문에 봄 풍경 찍으러 나가야 하는데, 난감하군요. 하늘이 하는 일을 어쩌겠습니까. 오늘은 눈 안치웁니다. 그냥 보고만 있을 겁니다.^^ 2011. 2. 17. 하루 종일 어디 갔다 왔어!? 하루 종일 어디 갔다 왔어!? 딱 그 품으로 창문에서 눌산을 바라 보는 야옹이. 들어오고 싶다는 얘기다. 문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린다. 안 열어주면 발로 밀고 들어 온다. 간이 부었다. 들어오자 마자 드러 눕는다. 꼬리 빨며 잠든다. 사지 좀 찍을려고 했더니 발로 찬다. 귀찮아? 졸려 죽겠어? 근사한 집도 마련해 줬건만. 사랑방을 제 집 드나들듯 한다. 누가 들어오건 말건, 여유도 생겼다. 모르는 사람이 와도 신경도 안쓴다. 아이들만 빼놓고. 아이들 기준은 고딩 아래다. 2011. 2. 16.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72 다음 728x90 반응형